[현장기]

나주 죽산보의 봄배스

호쾌! 상쾌!

김경태 광주 케이릴샵 대표, 테일워크 필드스탭

▲필자와 함께 출조한 최광석 씨가 나주시 죽산보 아래에 있는 백사리 연안을 걸으며 배스를 노리고 있다.

낚시꾼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왔다. 찬바람이 줄어들고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낚시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식목일에 봄배스를 만나러 아침 일찍 설레는 마음으로 출조를 준비했다.

오전 6시. 광주에서 출발하여 7시쯤 전남 나주에 있는 죽산보 슬로프를 찾았다. 기대를 하고 갔지만 맞닥뜨린 낚시 상황은 생각과는 달랐다. 지난주부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탓인지 서리가 내려 있었고 수온도 낮았다. 수온이 내려갔다 오르기를 반복한 탓인지 물색 또한 매우 탁했다. 어떤 채비를 써야 혼탁해진 물속에서 봄배스를 만날수 있을까? 첫 채비는 물속에서 자극적인 액션을 내는 메탈바이브였다.

▲5인치 섀드웜으로 바닥을 공략해 49cm 배스를 낚은 필자.

메탈바이브, 스피너베이트로 연속 히트
나주 죽산보 일대는 바닥지형이 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채비 손실이 잦은 곳이다. 하지만 탁한 물색으로 인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자극적이고 강하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채비를 써야만 배스가 움직여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우선 메탈바이브를 사용해 원거리 캐스팅을 하고 릴링을 시작했다.

첫 캐스팅에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릴링을 빠르게 한탓인지 숏바이트가 이어졌고 릴링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할 때쯤 40cm 초반의 배스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함께 출조한 동생에게 채비 패턴을 공유하고 다시 낚시를 이어갔다. 하지만 릴링을 너무 천천히 한 때문인지 메탈바이브는 돌 틈에 끼어 분실하고 말았다.

두 번째 채비는 스피너베이트. 분명 움직이는 루어에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스피너베이트를 캐스팅하여 일정한 속도로 릴링을 해주니 연안에서 5~7m 떨어져 있는 돌무더기 주변에서 강한 입질이 들어왔다. 40cm 내외의 비슷한 씨알의 배스가 계속 낚였지만 산란을 앞두고 몸집을 불려서인지 체구며 힘이 모두 좋았다.

▲최광석 씨는 메탈바이브로 38cm 배스를 낚아 손맛을 보았다.

▲벚꽃이 만개한 승촌보 오토캠핑장. 구름다리 오른쪽에 오토캠핑장이 있다.

▲49cm 배스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는 필자. 얕은 곳으로 끌려나오면서 저항이 대단했다.

피딩 직후엔 5인치 섀드웜으로 바닥 공략
무빙루어가 패턴임을 알아챈 이후에는 연이어 같은 방식으로 낚시를 이어갔고 채비를 쫓아와서 입질하는 배스들이 눈에 보일만큼 확실한 입질과 손맛이 이어졌다. 물안개가 걷힐 때쯤 베이트피시들이 상층에서 움직임을 보이자 배스들은 본격적인 먹이사냥을 시작했다. 루어를 미노우로 바꾸어 릴링을 하자 덥석덥석 물어대기 시작했다.

해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수면을 비추기 시작하니 상황은 거짓말처럼 바뀌었다. 상층과 중층을 오가며 사냥을 하던 배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서둘러 바닥과 먼 거리에 있을 법한 배스를 잡아내기 위해 섀드웜 5인치에 웨이트훅을 체결하고 바닥을 긁는 방법으로 채비를 운영했다.

두세 번 캐스팅과 릴링을 할 때쯤 강한 입질과 함께 수면 위로 뛰어올라 바늘털이를 하는 배스를 만났다. 힘을 많이 쓰던 터라 분명 런커급 배스라 생각 했지만 계측 결과 49cm. 죽산보에서는 많은 양의 배스보다는 큰 녀석을 만나고 싶었지만 기대한 50cm 오버 런커를 만나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루어의 볼륨을 올려야만 큰 녀석이 반응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 좀 더 큰 6인치 섀드웜으로 교체하고 캐스팅을 하자 폴링 액션에 입질이 들어왔다. 역시 예상한 패턴에 큰 녀석이 움직였다. 강하게 후킹을 하고 몸부림치는 배스의 힘을 즐기며 랜딩을 하는 중 발 앞 돌 틈에 배스가 숨어버렸다.
라인이 견뎌주질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너무 아쉬웠지만 마지막 패턴이 성공했다는 점에 만족하고 철수해야 했다. 이번 출조에서 느꼈지만 이제는 해가 뜨기 전에 봄배스가 활발한 먹이사냥을 했고 분명 상층에서도 먹이활동을 했다. 돌아가는 차안에서 벌써 다음 출조 때 사용할 채비와 패턴이 떠올랐다. 다음 출조에서는 톱워터 루어로 더 큰 녀석들을 노려볼 계획이다.

내비 주소 다시면 죽산리 1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