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벚꽃시즌 거제 감성돔낚시

매물도는 전갱이 성화로 부진

내만권 대덕도가 씨알에서 돋보여

이영규 기자

▲유튜브 우낚TV 운영자 우양인 씨가 취재일 올린 48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소매물도 남쪽 물골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저구항에서 근해권과 매물도권을 매일 출조하는 명성호.

▲지난 4월 초까지 꾸준한 마릿수 조과를 보인 저구권 본섬 포인트.

▲소매물도 전갱이. 옥수수 미끼도 물고 나올 정도로 성화가 심했다.

거제시 남부면에 있는 다대항, 저구항, 대포항은 거제권 영등감성돔 출조 메카다. 멀리는 매물도와 어유도, 중거리권은 가왕도와 대덕도, 내만권은 죽도, 용초, 비진도, 추봉도 등을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4월초 현재는 위에 언급한 권역 모두에서 감성돔이 낚이고 있다.

이번 영등철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매물도권의 부진이다. 지난 3월중순부터 굵은 감성돔이 비치긴 했지만 여전히 빠지지 않는 전갱이 때문에 낚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밑밥을 주면 손가락 길이만한 전갱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데 벵에돔낚시 때 몰려드는 자리돔 떼는 저리가라다.
옥수수 미끼도 소용없다. 전갱이가 옥수수도 먹고 나오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복어, 용치놀래기 같은 잡어까지 옥수수를 물고 나와 감성돔낚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취재 당시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굵은 씨알을 원한다면 매물도, 마릿수 조과를 원한다면 내만권’을 선택하는 분위기였지만 정작 매물도에서는 감성돔 낚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반면 죽도, 대덕도 등지로 출조한 낚시인들은 감성돔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조성종 씨는 5짜에 가까운 참돔으로 손맛을 봤다.

▲손장호 씨의 조과.

▲소매물도에서 54cm 감성돔을 올린 서울 낚시인 장원 씨.

▲근해권에서 낚인 감성돔과 농어.

새까맣게 몰려드는 매물도 새끼 전갱이 떼
취재일 소매물도 서쪽 물골에 내린 취재팀은 하루 종일 전갱이 성화에 시달려야 했다. 지금껏 체험한 잡어 성화 중 최악이었다. 밑밥이 떨어질 때마다 작은 수중여가 생기는 듯 전갱이가 새까맣게 몰려들었다. 빈바늘에 옆구리가 걸려나오는 경우도 다반사. 워낙 씨알이 잘다보니 ‘콩메가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낚시인들은 올해 봄 소매물도 감성돔낚시는 ‘패스’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부터 거제권을 집중 출조 중인 유튜브 우낚TV 운영자 우양인 씨는 “매물도보다는 대덕도와 죽도권으로 출조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맘때는 매물도권 씨알이 근해권을 크게 앞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낚시해보니 대덕도권 씨알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3월 27일 출조 때는 54센티미터와 55센티미터 등 두 마리를 낚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양인 씨가 5짜 감성돔을 뽑아낸 곳은 대덕도 동쪽 여밭으로 평균 5~7m 수심을 보이는 여밭이다. 인근 죽도 역시 천여 일대 여밭의 조황이 가장 탁월하다. 완전 내만의 경우 30cm급 잔챙이와 45cm 이상 급이 섞여 낚이는 양상이다.

기사가 소개되는 4월 15일 무렵은 매물도권 씨알 찬스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퇴치불가 수준의 전갱이 떼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어려운 낚시가 예상됨으로 이제는 내만권으로 출조 코스를 잡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의 저구항 명성낚시 010-566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