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어]

울진 봉산1리 해안도로에서

원투낚시에

153cm 산갈치

김성규 대구낚시물류창고 회원

▲울진 봉산1리 해안도로에서 낚은 153cm 산갈치를 들고 있는 필자.

봄바람이 강하게 불던 지난 3월 29일, 경북 울진군 기성면 봉산1리 해안도로로 원투낚시를 떠났다. 오늘도 이것저것 챙겨서 오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오전에만 3짜와 4짜 도다리 4마리가 올라와 무난한 조과를 거두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낚시를 위해 3시경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만조를 1시간가량 앞둔 시점에 바늘마다 청갯지렁이 5마리씩을 꿴 후 최대한 멀리 캐스팅했다. 입질을 기다리며 식사를 준비하던 중 주변에서 낚싯대가 끌려간다는 소리에 쳐다보니 삼각대가 넘어지고 낚싯대가 바닷가 쪽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황급히 달려가 낚싯대를 잡아채니 뭔가 묵직한 동시에 끌려오질 않았다.

▲줄자로 계측하니 153cm가 나왔다.

‘뭐 이렇게 큰 갈치가 있어?’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는 동시에 초릿대는 계속해서 물속으로 처박혔다. 생전 처음 느끼는 강한 힘에 무슨 어종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고 곧이어 수면으로 끌려나온 고기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일반 갈치인 줄 알고 ‘뭐 이렇게 큰 갈치가 있어?’ 하고 신기했지만 산갈치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책자나 인터넷에서 보던 산갈치를 내가 낚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길이는 153cm였다. 아무튼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희귀어를 낚았다는 생각에 짜릿했고 뿌듯했다.

평소 많은 조언으로 낚시에 도움을 얻고 있는 대구낚시물류창고 이상봉 대표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곧바로 낚시춘추로 연락을 취해주셨다. 희귀어도 낚고 낚시춘추에도 소개되고, 지난 3월 26일은 낚시 인생 20년 만에 최고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