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어 기록]

제주 타이라바에

48cm 살살치

백인숙 인천 낚시인, 넥네임 영종도 백여사

매주 수요일이 남편의 휴무여서 기상을 예의주시, 기상과 물때(6물) 모두 좋아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3월 16일 첫 비행기로 제주도로 날아간 뒤 화북항에서 출항하는 빅보스피싱호에 승선, 1시간20분정도 달려 제주도와 여서도 사이 포인트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의 물때는 끝들물. 자리 추첨을 통해 남편은 선수에, 나는 중간 자리에 자리를 잡게 됐다. 들물이어서 배가 선두부터 포인트로 들어갔고 선두에 있는 남편 혼자 참돔 4마리를 낚을 동안 나는 미스바이트만 두 번 당했다.

영혼을 담아 다시 리트리브 시전! 바닥 찍고 15바퀴를 감은 후 다시 바닥을 찍으려는 순간 광어 입질 같은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다.
‘어? 뭐지?’ 하면서 끌어올리는데 분명히 참돔 손맛은 아니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느낌. 올려보니 의외의 농어였다. 썰물이 흐르면 분명 선미부터 포인트로 진입할 테니 희망을 갖고 열심히 낚시를 했다.

▲타이라바로 48cm 살살치를 올린 필자.

빠가 참돔 안 부러운 대물 살살치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50분. 귀항 시각이 다가오니 조바심도 함께 다가왔다. 또 다시 바닥을 찍고 리트리브를 하려는 순간, 뭐지? 또 바닥에 걸린 듯했다. ‘아 바닥 걸렸네’ 하는 생각으로 릴 드랙을 잠근 후 채비를 뜯어낼 목적으로 로드를 일자로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주-욱 끌려 올라왔다.

고기임을 확신하고 다시 드랙 조절! 무게감이 엄청났다. 주변에서 ‘대광어 아니야?’ ‘참돔일 거야!’ ‘왕쏨뱅이 아니야?’라는 여러 예측들이 흘러나왔다. 열심히 펌핑해 50미터쯤 끌어올리자 드랙을 서너 번 차고 나갔다. 옆에서 누군가 “아구다!”라고 소리쳤으나 수면 위로 올라온 녀석은 쏠치라고 부르는 귀한 고기, 살살치였다. 그동안 타이라바낚시만 8년 하면서 많은 살살치를 구경했지만 이렇게 큰 녀석은 처음이었다(솔직히 이 고기 낚고 빠가급 참돔 안 부러웠음).

살살치가 엄청나게 맛있는 고기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고기를 시부모님께 가져다 드렸고 맛을 본 시부모님께서 살이 엄청나게 달고 쫀쫀하다고 전화를 해주셨다. 이렇게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너무 뿌듯했던 출조. 아울러 행운의 포인트로 기가 막히게 배를 넣어준 빅보스호 선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계측 결과 48cm가 나왔다. 지금껏 낚인 살살치 중 최대어다.

미니 어류도감
살살치
살살치는 쏨뱅이목 양볼락과 고기로 제주에선 방언으로 ‘쏠치’나 ‘쏠치우럭’으로 불린다. 몸에 가시가 많아서 ‘쏘는 고기’라는 의미로 쏠치로 불리다가 살살치라는 표준명이 붙었다. 일본명은 이즈카사고(イズカサゴ). 살살치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머리를 보면 된다. 머리 전체에 돌기와 같은 가시가 나있고,특히 눈알 위쪽에 눈썹처럼 자잘한 돌기(가시)가 돋은 것이 보이면 살살치다.

반면 쏨뱅이는 몸에 흰색 점이 있고 붉은쏨뱅이는 몸에 흰색 점에 검은색 테두리가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전까지 낚시춘추에 접수된 살살치 최대어는 2020년 1월 5일 박상준 씨가 제주 해협에서 올린 46c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