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볼락 배낚시는 즐거워]

봄 요리 3코스

껍질회·뼈회·무뼈회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볼락하면 구이가 유명하지만 볼락 마니아들은 회를 더 선호한다. 특히 봄에 낚이는 볼락은 회맛이 일품이다. 겨울에는 산란에 임박한 볼락이 많아 알을 제거하면 먹을 살이 별로 없고 뼈도 단단해서 맛이 떨어진다. 하지만 봄에 낚이는 볼락은 산란을 마치고 새살이 차오르면서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가미되어 더 맛있다. 산란 후 영양을 보충할 시기에는 볼락의 뼈가 물렁해지고 껍질에서 비린내도 적게 나기 때문에 껍질째 썰어서 먹거나 뼈째 썰어먹기 좋다.

겨울에는 감성돔이 맛이 든다는 말처럼 봄에는 볼락이 맛이 든다. 살을 발라서 양념에 찍지 않아도 달달한 맛이 느껴질 정도로 감칠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봄에 볼락을 낚아서 먹어보면 그 맛에 빠져 볼락낚시를 끊지 못한다.

볼락이 최근에 경남 외에도 전남이나 동해안에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볼락 루어낚시 보급도 한몫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볼락이 맛있기 때문이다.

▲볼락으로 만든 회. 껍질과 뼈가 들어간 회가 별미다.

소스는 재래식 된장이 좋다
봄볼락은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보길 추천한다. 우선 머리, 내장, 지느러미를 제거한 후 껍질과 뼈를 제거하지 않고 껍질회를 만들고, 다음은 껍질만 제거한 상태로 뼈째 썬다. 마지막에는 껍질과 뼈를 모두 제거하고 썰면 되는데 3가지 회 모두 맛이 다르다.

볼락회를 먹을 때 추천하는 소스는 된장이다.
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도 맛이 있지만 구수하고 짭짤한 재래식 된장에 볼락회를 찍어먹으면 볼락회의 단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쌈장과 같은 달달한 소스는 피해야 하며 짠맛이 다소 강한 재래식 된장이라야 볼락회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된장에 쪽파, 달래, 고추, 마늘, 양파를 다져넣어 ‘막장’을 만들어도 좋고 깻잎이나 봄동, 알배기배추에 고추, 마늘을 넣어 쌈을 싸먹어도 맛있다.

볼락 손질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