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진주 지나골소류지

빈작 없는 청정 소류지

찌불 파티

정국원 객원기자, 로즈피싱 밴드 운영자, 피닉스 영업이사

▲최상류에서 바라본 우안 상류 연안 포인트.

▲도로변 제방 초입에 몇 대의 주차 가능 공간이 있다.

▲시조회를 마친 호형호제 회원들이 주변 쓰레기 청소 후 한자리에 모였다.

▲월척을 낚아 시조회 1등을 차지한 고성철 회원.

봄이 오락가락하는 3월의 마지막 주말. 일기예보상 일요일까지 많은 비가 잡혀있어 힘든 출조길이 예상되었다. 다행히 오전 9시까지만 비가 내린 뒤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화창한 날씨였다.

이날은 로즈피싱클럽밴드 내 호형호제조우회의 시조회가 잡혀 있는 날이라 일주일 전에 답사를 마친 사봉면 부계리에 있는 지나골소류지(부계지 또는 부동지라고도 부른다)를 찾았다. 오전 근무를 마친 뒤 회원들과 하룻밤 식사할 음식을 준비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벚꽃이 꽃망울을 맺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1시간을 달려 현장에 거의 다다랐다. 제방 입구에 들어서니 회원들은 대편성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한 회원들이라 기쁨이 두 배였다.

필자도 낚시 자리를 잡아놓은 뒤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활짝 피고 있었다. 지나골소류지로 출조한 지도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한해의 어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황출성 씨의 부인이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쌍권총 입질을 받아내는 모습.

상류 물골자리에서 첫 월척
지나골소류지는 마을과 동떨어진 산 속에 있는 소류지여서 공기도 좋을뿐더러 가족들과 나들이 겸 찾기에도 좋은 곳이다. 보통 산속 소류지는 거의 준계곡형인데, 이곳은 만수 시 수심이 2m권인 평지형이다. 여름을 제외하곤 낚시를 편하게 할 수 있으며 빈작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7년 전 이곳에서 붕혼조우회 정출을 한 적 있다. 그때 31~39cm 월척 여러 수와 준척급 30여 수를 낚아 SNS에 조행을 올린 적 있는데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대편성을 모두 마친 오후 2시경, 회원들과 본부석에 모여 목을 축일 수 있는 막걸리를 한 잔 나누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한 아쉬움 등을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4시쯤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시작했다.

오후부터 입질이 활발해져 각자의 자리에서 중치급 붕어로 손맛을 보기 시작해 저녁식사를 마친 밤 7시쯤부터 밤낚시에 돌입했다. 필자는 평소 옥수수 미끼를 선호하는데 오늘만큼은 새우를 써서 낚시해보기로 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곳곳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제방 맞은편에 앉은 양수호 회원도 정신없이 챔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씨알이 다 고만 고만하다고 불평이다. 밤 10시쯤 제방 초입과 우안 상류 물골자리에서 “월척이다!”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평소 같으면 얼른 달려가서 월척 낚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을 것인데 좌안 상류 골자리에 자리를 잡은 터라 거리도 거리지만 밤길 이동이 위험에 움직일 수 없었다. 밤 12시경 야식 시간을 가진 후 새벽낚시에 집중하는데 다시 자리로 와보니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수위가 20cm 이상올랐다. 흙탕물까지 번진 상태라 낚시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 때문인지 찌는 말뚝. 잠시 후에는 수달 두 마리가 온 저수지를 휘젓고 다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었다. 수달까지 극복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

▲좌측 골 중류에서 새우 갓낚시로 28cm 붕어를 올린 황임수 회원.

▲천대욱(왼쪽), 황출성 씨가 각자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4월 중순 무렵 산란 특수 맞을 듯
아침 7시쯤 잠에서 깨어 자리로 가보니 상황이 더욱 나빠져 있었다. 수위도 더 오른 상태이고 흙탕물까지 더욱 짙어졌다. 수온까지 너무 낮았다. 할 수 없이 회원들에게 낚시를 마무리 하자고 하였다. 이곳은 4짜급도 많고 월척도 자주 낚이는 곳인데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조황이 좋지 못해 약간 서운했다.

오전 10시쯤 각자 낚은 붕어를 가지고 본부석에 모여 계측을 하였다. 황출성, 천대욱 두 회원이 각각 월척 한 수씩을 낚았으나 필자와 나머지 회원들은 중치급을 낚은 것에 만족해야했다. 낚은 붕어들은 사진 촬영 후 다시 물가로 돌려보내고 회원들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으며 하룻밤 낚시를 마무리 하였다.

우리가 지나골소류지를 찾았을 때는 아직 붕어가 산란을 안 한 상태였다. 좀 더 기온이 오르는 4월 중순경 출조한다면 분명 월척급 이상 대물 붕어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곳은 아담한 산속 소류지이므로 낚시 후 쓰레기는 말끔히 치우고 올 것을 부탁드린다.

내비 주소 사봉면 부계리 3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