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추천]

참붕어빨 좋은 월척터

예천 원당지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미리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원당지 우안 하류에 자리를 잡은 이상석 씨가 입질을 감지한 후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취재당일 원당지 조과 를 보여주고 있는 낚시인들. 좌측부터 김형오, 이상석, 조광호 씨.

지난 3월 15일 필자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 무어리에 있는 원당지를 찾았다. 아직 시즌이 이른 원당지를 찾은 이유는 서울의 일요낚시 회원인 이상석, 조광호 씨와 5년 만에 원당지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의 사정으로 원당지에서 계속 낚시를 해왔지만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했기에 이번에 약속을 잡아 만나기로 했다.

원당지는 예천군의 토종터 중 시즌이 일찍 시작되고 늦게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붕어 씨알도 굵다. 평지형 저수지로 1945년도에 준공했고 수면적은 5천평 전후다. 예전에는 규모가 작았지만 몇 년 전에 상류를 넓혀서 지금의 규모가 되었다. 서식어종으로는 붕어 외 잉어와 가물치가 있으며 참붕어도 채집된다.

5년 만에 만나는 조우들
15일 오후. 먼저 도착한 이상석, 조광호 씨가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펴고 있는데 필자는 자리를 잡기 전에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수지를 둘러봤다. 제방과 좌우측 연안에 길이 나있어 접근성이 좋았는데 주차할 곳은 많지 않아 보였다. 우측 연안 길가에는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고 좌측 연안도 중류까지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안 하류부터 중류까지 뗏장수초와 부들수초가 발달해있고 중류부터 상류에는 뗏장밭이 형성되어 있다. 뗏장수초와 같은 정수수초가 있는 곳은 수심이 얕아 보였고 정수수초가 없는 곳은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어 보였다. 수면 넓히기 공사가 이뤄진 상류가 중류보다 수심이 더 깊었다.

이상석 씨는 뗏장수초가 발달한 제방 우안 하류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낚싯대를 펴고 있었다. 중류의 부들수초 군락에는 김광호 씨가 앉았고 상류 축사 입구 뗏장수초대에는 이상석 씨를 따라 내려온 김형호 씨가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우안 중류의 물골 주변에 넓게 토사가 쌓인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기존 수면 넓히기 공사의 시작지점이다.

▲원당지 하류에서 바라본 상류. 수면 확장 공사를 해서 상류의 수심이 더 깊다.

▲필자가 원당지에서 사용한 옥수수 미끼와 참붕어 미끼.

▲필자가 사용한 강원산업의 자수정 드림G2. 가운데 낚싯대가 6칸이며 양쪽으로 58, 56, 54칸으로 편성했다.

▲채집망에 든 참붕어. 현장에서 채집도 잘 되고 큰 붕어에게 잘 먹힌다.

밤에는 낱마리, 해 뜬 후 본격 입질 시작

낚싯대를 펴기 전에 먼저 채집망을 수초 가까이에 던져두 었다. 필자의 자리 왼쪽 하류 방향으로 부들수초가 자라 있고 오른쪽 상류 방향은 수심이 상대적으로 깊었다. 물속에는 말풀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수심은 하류의 부들수초가 있는 곳보다 상류 말풀 군락이 있는 곳이 깊었는데 70cm~1m까지 나왔다.

일찍 저녁을 먹고 참붕어와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여 밤낚시를 시작했다. 밤 9시경 우측 상류 방향 말풀 군락 사이에 넣어둔 5칸 대의 찌가 살짝 솟으면서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고 챔질을 했다. 울컥하는 무게감을 느끼는 순간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밤 11시에 야식을 먹기 위해 잠시 모였고 초저녁 조황은 모두 좋지 않아서 준척 붕어 낱마리가 전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정 무렵 필자의 자리 중앙 부들수초 끝자락에 세워둔 5.6칸 대의 찌가 살짝 솟으면서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와 챔질을 했는데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그후 새벽 1시부터 입질이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하류의 이상석 씨 자리에서는 입질이 자주 들어와서 연달아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고 상류 뗏장수초에서 낚시한 김형호 씨도 월척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아침에 해가 뜬 이후부터 전반적으로 모두 입질이 살아나서 여러 수의 준척과 월척 붕어가 낚였는데 특히 이상석 씨의 자리는 마릿수가 돋보였다.

▲아침에 큰 씨알의 붕어를 낚아낸 조광호 씨.

▲준척으로 마릿수 손맛을 본 김형오 씨.

▲필자도 월척 한 마리와 준척 여러 마리로 손맛을 보았다.

▲필자 일행의 조과. 월척과 준척이 골고루 낚였으며 4월 말 이후에는 4짜 붕어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평균 씨알 굵고 붕어 체고 높아
상류 뗏장수초 자리에서 낚시한 김형호 씨는 씨알이 제법 굵어 월척 비율이 다른 포인트보다 높았으나 조광호 씨와 필자 자리에는 마릿수가 적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씨알도 작아지고 입질 빈도도 떨어져 우리 일행은 철수하기로 했다.

각자 조황을 살펴보니 하류 제방 가까이에서 낚시한 이상석 씨가 마릿수 조과를 올렸지만 대부분 9치 전후 씨알이었고 월척은 없었다. 상류 뗏장수초에서 낚시한 김형호 씨는 월척 조과가 두드러졌으며 필자와 조광호 씨는 월척 몇 수에 준척 몇 수로 전반적으로 조황이 다른 포인트에 비교해 좋지 않았다.

필자 일행이 거둔 조과는 월척 붕어 6수에 준척 붕어 10여수. 지금처럼 이른 시기의 토종터 조황치고는 양호한 편이다. 원당지는 평지형 저수지고 일조량도 많으며 수심도 얕아서 다른 저수지와 비교해 붕어의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며 붕어의 체고가 높다. 해가 뜨고 표층 수온이 올라가는 시간대에는 허리급 이상 붕어가 부들수초 언저리에서 자주 뛰는것도 목격했다. 현지인들은 원당지에서 4짜 중반까지 굵은 붕어가 나온다고 한다.

4월 말 이후에는 산란이 끝나고 붕어들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다. 이때는 참붕어 미끼와 딱딱한 옥수수 미끼를 준비하면 씨알 굵은 붕어도 낚을 수 있다. 참붕어 미끼를 사용하면 새벽과 이른 아침에는 가물치 입질도 들어오는 것은 감수해야 하지만 씨알 굵은 붕어가 자주 낚이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내비 주소 용궁면 무이리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