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전자케미 전성시대]

3 상황별 활용술

토종터에서는 일반 전자케미

배스터에서는 스마트케미가 효율적

이영규 기자

전자케미(스마트케미) 애용자 3인이 공개하는 배터리 절약법, 파손 방지 요령, 대편성에 따른 배치 요령 등을 상황에 맞게 소개한다.

▲전자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인공지능 케미(왼쪽)에 사용 후 약해진 배터리를 일반 전자케미(오른쪽)에 옮겨 쓰면 밝은 불빛을 유지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약해진 스마트케미 배터리
일반 전자케미에 옮겨 쓰면 이틀 밤은 거뜬

이영호 군계일학 부회장, 낚시사랑 레전드팀(닉네임 일산꾼)

나는 스마트케미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사용한 애용자다. 벌써 6년도 더 된 느낌이다. 이후 다양한 전자케미들을 사용하며 제품별 장단점을 파악해왔다. 그리고 현재는 스마트케미와 일반 전자케미를 상황에 맞춰 교차해 쓰고 있다.

일단 바람과 파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스마트케미를 적극 활용한다. 그러나 날씨가 나빠 물결이 일거나 잡어 성화가 심한 상황이라면 일반 전자케미를 쓴다. 스마트케미는 불빛이 자주 바뀌어 피곤하고 배터리 소모도 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케미는 바코L&S의 인공지능 케미인 에코란 제품을 쓰고있다. 이 제품은 입질이 오면 불빛이 변하는 기본 기능 외에 입질이 없으면 점차 어두워지는 디밍(Dimming) 기능, 채비를 걷어놓으면 저절로 꺼지는 온오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일반 전자케미로는 역시 바코L&S의 오로라를 쓰는데 두 제품은 형태가 같고 무게 또한 비슷해 통일감이 좋다.

그런데 인공지능 케미로 낚시하면 확실히 2박째 밤낚시부터는 불빛이 많이 흐려지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불빛 변화가 잦았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사용한 배터리를 버리고 새 배터리로 갈아 끼우곤 하는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사용한 배터리를 일반 전자케미인 오로라에 끼워 쓰면 이틀 밤은 충분히 밝게 사용할 수있기 때문이다(오로라가 아닌 다른 일반 전자케미에 사용해도 동일하다).

▲좌우로 넓게 찌를 세운 상태. 시선이 덜 가는 양쪽 사이드에 스마트케미를 사용하면 입질 파악이 쉽다.

▲금이 간 스마트케미 외부를 가는 합사로 감은 모습(오른쪽).

스마트케미는 붕어 활성 체크가 주 목적
일반 전자케미보다 회유로 파악에도 유리해
최규민 전주 스마트조우회 총무

내가 애용하는 스마트케미는 코어텍의 스마트케미 알파다. 5단계 감도 조절 기능에 더불어 일반 전자케미처럼 불빛 변화 없이 쓸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광량이 자동 조절되는 디밍 기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내가 스마트케미를 애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낚시 당일 붕어(또는 잡어)의 활성도 체크와 더불어 오늘은 어디에서 붕어가 노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빛이 바뀌지 않는 전자케미를 사용하면 약한 입질에는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민감한 스마트케미를 사용하면 어느 포인트의 채비에 입질이 자주 오는지, 긴 대와 짧은 대 중 어느 대에 입질이 자주 오는지 등을 불빛 변화만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과정을 통해 붕어가 어느 방향으로 회유하는지도 감 잡기 쉬워진다. 그래서 나와 함께 출조하는 일행은 모두 같은 회사의 스마트케미로 세팅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케미 사용 여부는 토종터냐 배스터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아무래도 입질이 뜸한 배스터에서 스마트케미를 사용해야 어쩌다 한두 번 들어온 입질을 놓치지 않아 유리하다. 배터리 소모량도 낚시터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토종터는 붕어 입질이 잦고 잡어까지 많다보니 불빛이 자주 변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는 일반 전자케미를 쓰는 게 좋다.

스마트케미를 쓸 때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일부 제품의 경우 잦은 배터리 삽입 과정 때문에 삽입구가 금 가거나 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좀 더 굵고 강하게 만들면 될 것도 같지만 무게를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배터리 삽입부의 외부를 가는 합사로 몇 바퀴감은 후 본드를 칠해 쓰고 있다. 이러면 금이 가거나 깨질 위험이 거의 없다.

▲아침 안개가 낀 여명 무렵은 찌보기가 어려운 조건이다.

이때 밝기가 지속적인 전자케미를 사용하면 시인성이 매우 좋다.

정면에는 일반 전자케미

양쪽 사이드에는 스마트케미 배치

박선환 경기 오산 낚시인

나는 스마트케미와 일반 전자케미를 함께 쓰는 걸 좋아한다.
예를 들어 10대의 낚싯대를 폈다면 정면 6대 정도는 불빛 변화가 없는 일반 전자케미를, 좌우 사이드 낚싯대들에는 스마트케미를 쓰는 것이다. 아무래도 중앙부는 늘 시선이 집중돼 입질 파악이 쉽지만 양쪽 사이드에 세워 놓은 찌에는 시선이 덜 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입질이 오면 색상 변화만으로 눈길이 간다.

스마트케미를 애용하는 또 다른 경우는 안개가 짙게 낀 날이다. 여기에 새벽 시간이라면 찌가 솟아도 잘 파악이 안 돼 챔질 타이밍을 놓칠 때가 많다. 이때 스마트케미를 사용하면 확실히찌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쉽다. 안개가 짙게 낀날은 녹색보다는 빨강색이 더 잘 보이므로 스마트케미 구입 시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