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조홍식의 로드 컴포넌트]

가이드 4_낚싯대 구성요소가 낚시에 미치는 영향

특이한 가이드 배열을 가진 낚싯대들

조홍식 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 일반 가이드에 비해 작은 가이드(구경 4mm)만 을 사용해 배열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이드 세팅, 즉 가이드 배열방법은 시대에 흐름과 함께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띄엄띄엄 설치했었으나 제조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구경이 작은 가이드를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가벼워지고 감도가 높아지는 등 기능적 향상은 물론, 사용자인 앵글러의 감성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사용감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낚시의 질’이 향상된 데에는 낚싯대 부품, 로드 컴포넌트에 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온 ‘후지공업(富士工業, FUJI COGYO CO., LTD)’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말하고 싶다.

후지공업이 소구경 가이드의 장점을 콘셉트로 새로운 가이드배열을 소개하고 얼마쯤 지나서, 한때 마이크로가이드를 줄지어 설치하는 가이드 배열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일본의 한 낚싯대 메이커에서는 독자적인 가이드 배열의 장점을 내세워 광고하고 있는가 하면, 감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특수한 가이드 시스템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가이드 배열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그재그(ZIGZAG GUIDE) 가이드시스템 (ZIGZAGガイドシステム PAT.P)은 이마카츠의 프로스탭이자 후지공업의 유일한 프로스탭인 ‘아오키 사토시(青木 哲)’ 씨가 특허 출원한 특이한 가이드 배열방법이다.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
10여 년 전에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을 적용한 낚싯대가 등장했었다. 마이크로가이드는 구경이 4mm에 불과한 작은 가이드를 말하는 것으로서, 당시로서는 이렇게 소구경 가이드를 사용하는 낚싯대가 드물었다.

일반적인 가이드 배열을 살펴보면, 가장 구경이 큰 버트가이드를 설치하고 팁으로 갈수록 점차 작은 가이드를 배열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은 톱가이드 이외에는 모두 같은 구경의 가이드를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런 방식의 가이드 배열로 상품화한 첫 사례는 2009년 ICAST에서 전시 출품된 미국 ‘캐스터웨이(Castaway)사’의 루어낚싯대였다.

초기 형태의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의 장점은, 가이드가 작아진 덕분에 낚싯대의 경량화, 낚싯줄의 접점 증가, 간격 최소화, 평행유지에 따른 감도 증가에 있었다. 반대로 단점은, 낚싯줄의 마찰저항 증가에 따른 비거리 저하, 백래시 증가, 굵은낚싯줄 사용 불가, 가이드의 파손 문제 등이었다.

미국발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일본의 후지공업에서 새로이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을 제안하였는데, 버트가이드의 크기와 프레임 디자인 변경, 같은 크기의 소구경 가이드라도 프레임이나 풋의 형태를 다르게 하여 파손되지 않도록 하는 등 단점은 없애고 장점은 살리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시작된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은 배스낚시의 전반적인 용도, 라이트에서 헤비까지 모든 채비에 다 사용되었지만, 일본에서는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이 ‘베이트피네스’용으로 변화되었다. 다시 말하면, 미국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이 장치된 배스 낚싯대는 원래 피네스피싱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었지만, 일본으로 건너와서는 마침 유행하던 피네스피싱을 한층 더 발전시켜 베이트피네스라는 새로운 테크닉에 대응하는 용도로 진화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이 설치된 베이트 피네스용 낚싯대는 ①낚싯줄 굵기에 구애됨 없이, ②가벼운 루어를, ③정확한 포인트에 정밀하게 캐스팅하고, ④루어에 섬세한 액션을 주고, ⑤미약한 입질을 간파할 수 있는 고감도의 낚싯대라고 말할 수있다.

당시의 후지공업의 발표에 의하면,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은 베이트 피네스피싱에만 적합한 것이 아니고 다른 모든 분야에서 이득이 많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루어낚싯대의 가이드 배열이 다 그렇게 변모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지그재그 가이드(ZIGZAG GUIDE)시스템.

최대 특징은 팁 쪽에 지그재그로 부착된 가이드에 낚싯줄이 항상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지그재그 가이드(ZIGZAG GUIDE)시스템.

최대 특징은 팁 쪽에 지그재그로 부착된 가이드에 낚싯줄이 항상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 ‘베이트피네스’에 알맞도록 프레임을 보강한 새로운 형태의 소구경 가이드. 후지공업에서 등장했다.

ZENAQ의 RG 가이드시스템
일본의 낚싯대 메이커인 ZENAQ이 자사의 낚싯대에 적용하고 있는 가이드 배열로 ‘RG 가이드시스템’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2009년에 처음 피싱쇼를 통해 선을 보였는데, 스피닝태클에서 PE라인을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가이드 배열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민물용, 바다용을 막론하고 버트가이드부터 톱가이드까지 전부 소구경 가이드를 사용한 배열방법이고 더욱이 톱가이드에 바짝 붙여 어시스트가이드를 하나 더 추가한 특이한 모습이다.

실제로 후지공업이 발표하고 있는 일반적인 가이드 배열보다 2배 많은 가이드를 촘촘하게 배치하고 있어서 과거의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 비슷한 모습의 스피닝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RG 가이드시스템의 전제조건은 역시 PE라인을 사용한다는 상황, 가늘고 가벼운 PE라인의 늘어짐을 최소한으로 억제하여 캐스팅 성능을 향상하고 감도를 높이며 라인트러블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성능은 인정받고 있다.

▲일본의 낚싯대 메이커 ZENAQ 의 ‘RG 가이드시스템’.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과 아주 유사한 형태이다.

▲일본의 낚싯대 메이커 ZENAQ 의 ‘RG 가이드시스템’.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과 아주 유사한 형태이다.

지그재그 가이드시스템
지그재그(ZIGZAG GUIDE) 가이드시스템(ZIGZAGガイドシステム PAT.P)은 이마카츠의 프로스탭이자 후지공업의 유일한 프로스탭인 ‘아오키 사토시(青木 哲)’ 씨가 특허 출원한 특이한 가이드 배열방법이다.

명칭 그대로 낚싯대의 팁 쪽에 배치된 가이드가 좌우 조금씩, 지그재그로 설치된, 가이드는 일직선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상식을 깬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가이드 세팅법의 가장 큰 장점은 낚싯대의 감도가 마이크로가이드 시스템과 비교해 60~70% 더 상승한다는 점이다. 그원리는 지그재그로 배열된 가이드를 통과하는 낚싯줄이 항상 가이드에 더 강하게 접촉하고 늘어짐도 줄어드는 데에 있다.

그 덕분에 미약한 입질 파악이나 바닥의 상태를 알려주는 진동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보여주어 실전에 매우 강한 낚싯대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배스프로에게 있어서 낚싯대의 감도는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보통 낚싯대의 감도는 낚싯대의 본체인 블랭크의 탄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그재그 가이드시스템은 낚싯대의 감도를 블랭크의 성능에서 찾지 않고 가이드 배열에서 찾는 특별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밖에, 좌우로 조금씩 비뚤게 부착된 가이드의 모습을 보고 캐스팅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가는 PE라인을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졌다. 그 이유는 캐스팅할 때 가늘고 가벼운 PE라인이 가이드와 가이드 사이에서 블랭크에 전혀 접촉하지 않는 데에 있다. 캐스팅한 루어는 처음 속도를 늘려가다가 포물선을 그리고 낙하를 시작하면 속도가 줄어든다.

풀려나가는 라인의 궤적으로 보면, 처음에는 일직선으로 풀리던 PE라인이 속도가 줄어듦에 따라 라인 궤적이 약간 파도를 치듯 흔들리게 되는데 이때, 블랭크에 접촉하면서 저항이 생기고 비거리가 줄어든다. 지그재그 가이드는 이런 현상, 라인이 블랭크에 접촉하는 현상을 없애 오히려 비거리를 조금 늘려주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협조 후지공업(富士工業, FUJI COGYO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