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박기현의 BASS SCHOOL 4]

ROD·REELLINE·HOOK·ACCESSORY

배스낚시용 로드, 릴의 종류와 활용,

그 외 갖춰야 할 소품들

박기현 KSA 프로, 제이에스컴퍼니, 로렌스 프로스탭

PART 1

ROD

인류학자는 “인류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원이 필요했는데 농경을 통해 탄수화물을, 수렵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해 진화와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한다.

원시시대에서 인류가 섭취한 단백질엔 물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당시 인류가 만든 사냥도구는 돌을 갈아 만든 도끼나 바늘 정도였고 사냥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류는 다른 동물에 비해 쉽게 잡을 수 있는 물고기를 잡아 양질의 단백질을 획득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낚시도구의 기원은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낚싯대의 영어 표현인 로드는 사전적 의미 역시 ‘기다란 막대기’다.

로드의 종류
로드는 잡고자 하는 대상어에 따라 나뉘기도하고 사용하고자 하는 미끼에 따라 나뉘기도하며 길이, 소재, 디자인 등에 따라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배스낚시에서 로드는 사용하는 릴에 따라 크게 스피닝로드(spinning rod)와 베이트캐스팅로드(baitcasting rod, 이하 베이트로드)로 나뉜다.

스피닝로드
스피닝로드는 스피닝릴(spinning reel)을 사용하는 로드로 스피닝릴의 라인 방출 형태에 맞춰 가이드가 배열되어 있다. 스피닝릴이 원활하게 체결될 수 있도록 스피닝로드 전용 릴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스피닝릴은 캐스팅할 때 풀려나가는 라인이가이드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러한 마찰은 캐스팅 비거리를 줄이는 원인이 된다. 각 제조사들은 라인과 가이드의 마찰을 줄이기위해 가이드의 소재와 배열에 상당히 신경을쓰고 있다. 배스낚시에서는 주로 가벼운 루어를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되고 있다.

그렇다고 스피닝로드가 가벼운 루어 전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부시리 등 바다에서 1m가 넘는 큰 물고기를 상대하는 지깅에선 대부분 스피닝로드를 사용한다. 배스낚시는 캐스팅 횟수가 많고 루어의 운용과 정확성에 있어 스피닝로드가 가벼운 루어 사용에 적합하기에 많이 쓰이고 있을 뿐이다.

베이트로드
베이트로드는 베이트캐스팅릴(baitcastingreel, 이하 베이트릴)을 사용하는 로드다. 사용자가 릴을 단단히 손에 쥘 수 있도록 트리거(trigger)가 달린 캐스팅로드 전용 릴시트가 채용되어 있다. 베이트캐스팅로드는 베이트릴이 로드의 윗부분에 결합되기 때문에 가이드가 위로 배열이 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가이드를 위로만 배열한 것이 아닌 나선형으로 결합하여 마지막 가이드는 아래를 향하고 있는 스파이럴가이드(spiral guide)도 보급되고 있다.

전 세계 낚시장르로 볼 때 스피닝릴이 베이트릴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유독 배스낚시에서는 베이트릴과 베이트로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배스낚시만의 독특한 낚시 특성 때문이다. 루어의 수가 많고 기법이 다양하며 캐스팅에 있어 정확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은 스피닝릴과 스피닝로드보다 베이트릴과 베이트로드가 유리한 점이 더 많다.

▲필자가 직접 설계한 제이에스컴퍼니 빅쏘드 N B5 스피닝로드(위)와 빅쏘드 N B5 베이트로드.

로드의 분류 기준, 액션과 파워
로드는 사용하고자 하는 루어의 무게, 대상어, 낚시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두고 분류하고 있다.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 하나는 루어를 원활하게 운용하고 낚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로드의 휘어지는 형태에 따른 분류한 기준인 액션(Action)이며, 나머지 하나는 운용할 수 있는 루어의 무게에 따른 분류 기준인 파워(Power)다. 이 분류 기준은 배스낚시 종주국인 북미지역의 방식을 따른 것이다.

액션
다른 말로 휨새(Taper)라고도 한다. 액션은 이 로드가 어떠한 특성을 지니는 로드인지 설명해준다. 카본 원단을 이용해 로드를 만들게 되면 인위적으로 로드가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휘어지게 조정할 수 있는데, 로드 끝부분인 팁(tip) 부위를 1로 설정하고 로드의 가장 아래인 버트(butt) 부위를 10으로 정하여 로드 전체를 10등분 하였을 때, 이 로드의 팁에 동일한 무게와 저항이 주어졌을 경우 휘어져 들어가는 지점을 보고 각각 나눈 것이다.

휘어지는 지점에 따라 패스트테이퍼(Fast Taper), 모데라토테이퍼(Modera to Taper), 레귤러테이퍼(Reguler Taper), 슬로우테이퍼(Slow Taper)로 나눈다.

패스트테이퍼는 주로 로드 팁에서 2~3부위가 휘는 로드다. 모데라토테이퍼는 주로 4부위부터 휘어져나가는 로드를 말하며 슬로우테이퍼는 로드의 중간 부분인 5부위부터 휘어져들어가는 로드를 뜻한다. 레귤러테이퍼는 어느 한 곳에 치우지지 않고 부드럽고 고르게 휘어지는 형태의 로드를 말한다. 패스트테이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파워
파워는 그 로드로 사용할 수 있는 루어의 무게를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라이트(light), 미디엄라이트(midium light), 미디엄(midium), 미디엄헤비(midiumheavy), 헤비(heavy) 등 5종이 기본이 되며 여기서 파생되어 더욱 가벼운 루어를 다룰 수 있는 울트라라이트(ultra light), 더욱 무거운 루어를 다룰 수 있는 엑스트라헤비(extraheavy)가 추가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파워의 기준을 더 세분화하여 팁의 파워와 허리의 파워를 따로 분류하기도 하고 휨새가 달라지는 부하의 기준을 다르게 만들어 가변형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필자가 베이트로드로 웜리그를 운용하며 입질을 파악하고 있다.

좋은 로드의 조건
낚시를 하다보면 “이 낚싯대 정말 기가 막힌다”, “이건 물건이야, 물건!” 등 로드에 대해 감탄하는 얘기를 듣게 된다. 정말 좋은 로드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사실 좋은 로드의 조건이란 게 기준이 모호하긴 하다. 사람마다 전부 선호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좋은 로드는 어떤 것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거나 듣는 좋은 로드에 대한 이야기는 객관적인 부분과 주관적인 부분이 혼재되어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객관적인 좋은 로드의 조건은 고품질의 부품을 고품질의 성형방법을 통해 제작된 로드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철저히 자본의 관점에서 본 좋은 로드의 개념이다.

로드는 크게 네 가지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로드의 근간인 블랭크(blank), 가이드(guide), 릴시트(reel seat), 그립(grip)이다. 블랭크는 탄소 원단을 이용하여 제작하는데 이 탄소 원단을 어떤 제품을 사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성형하였으냐, 또 샌딩 등 후가공 처리는 어떻게 하였느냐에 따라 고품질의 블랭크와 저품질의 블랭크로 나뉘게 된다. 가이드나 릴시트, 그립 역시 어떤 소재를 이용해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바로 좋은 로드의 기준이되는 것이다.

이것은 각 부품과 소재의 품질과 가격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로드의 가격을 만들어낸다. 분명히 비싼 로드는 비싸고 구하기 힘든 소재를 사용한 것이고 사용자의편의와 환경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에 좋은 로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로드의 조건은 객관적인 기준보다 주관적인 기준이 많이 개입됐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비싼 부품을 사용해 만든 로드라 할지라도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낚시 환경과 대상어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로드라 할 수 없다. 즉 다양한 환경과 대상어, 상황에 따라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로드야 말로 좋은 로드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대로 낚시하게끔 만들어주는 로드야 말로 가장 좋은 로드의 조건 1순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PP필름을 입힌 카본 원단

▲맨드릴

▲맨드릴에 맞게 재단한 카본 원단

▲블랭크에 가이드를 부착하기 위해 실을 감고 있다.

▲로드 제작 과정을 알고 싶다면 영상 클릭!

로드의 제작과정
로드는 카본 원단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종이 같은 카본 원단을 돌돌 말아서 만드는데 말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아직도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많을 정도로 쉽지 않은 공정이다. 크게 제품 기획, 원단 재단, 원단 부착, 롤링과 테이핑, 성형(굽기), 탈심과 절단, 세척, 검수, 도장, 사권과 코팅, 조립, 최종 검수 등의 순서로 만들어진다.

❶ 제품 기획
만들고자 하는 로드의 액션, 파워, 디자인, 소재 채택 등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최초의 기획단계다. 제조하고자 하는 로드의 성향과 방향이 이때 결정된다.

❷ 원단 재단
로드용 카본 원단은 탄소섬유에 엑포시 수지와 같은 합성수지를 침투시킨 프리프레그(prepreg)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카본 원단은 로드의 종류와 액션, 파워, 제작공법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재단된다. 로드 제작의 실질적인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❸ 원단 부착
수치대로 정확히 재단된 카본 원단은 로드 모양과 유사한 형태의 금속틀인 맨드릴(mandrel)에 부착된다. 이러한 맨드릴은 각로드의 액션과 파워마다 모두 다 굵기가 다르다. 로드는 이 맨드릴에 따라 기능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❹ 롤링과 테이핑
롤링 공정은 부착된 카본 원단을 맨드릴에 감아 말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때 균일한 힘으로 감아야 불량이 나지 않는다. 또한 맨드릴에 감긴 카본 원단 위에 일종의 코팅지인 PP필름을입힌다. 이 PP필름은 카본 원단을 열 성형할때 발생되는 변형을 막아주기 위해 감아주는 것으로 이것을 테이핑이라고 한다.

❺ 성형(굽기)

맨드릴에 부착되어 롤링과 테이핑 과정을 거친 카본 원단은 전기가마에서 구워지게 된다.
이때 정해진 시간과 정확한 온도, 가열 등이 컴퓨터로 제어되어 균일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❻ 탈심과 절단
구워진 카본 원단을 맨드릴에서 분리해내는 것을 탈심이라고 한다. 맨드릴에 부착되어 구워진 카본 원단을 블랭크라고 하며 비로소 로드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때 제작하고자 하는 로드의 종류에 따라 정확하게 절단을 하여 필요 없는 부분은 버리게 된다.

❼ 세척
절단과 연마에 의해 생긴 불순물과 도장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로드를 깨끗이 세척한다. 초음파를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한다.

❽ 검수
절단과 세척까지 이루어진 블랭크는 전문 검수원에 의해 검수가 이뤄진다. 표면 흠집 등 외관 검수부터 시작해 휨새가 적절한지 액션까지 살피게 된다.

❾ 도장
만들고자 하는 로드의 종류별로 도장을 한다.
도장은 찍어 바르는 방식, 에어브러시를 이용한 스프레이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❿ 사권과 코팅
도장이 완성된 블랭크에 가이드를 고정하거나 심미적 효과를 위해 실을 감는 공정이다. 고급 나일론사 등을 이용해 블랭크에 감아준다.
이 역시 로드의 종류에 따라 가이드가 부착되는 위치가 제각기 다르므로 숙련자가 주로 하게 되며 실이 감긴 부분은 에폭시수지를 이용해 코팅을 한다. 이 코팅 공정을 통해 가이드는 단단히 고정되고 외부환경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⓫ 조립
도장과 가이드 부착이 완성된 블랭크에 릴시트, 라벨, 그립 등을 순차적으로 조립한다. 이 부품들은 완성된 블랭크와 한 치의 오차 없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 빠르고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다.

⓬ 최종 검수
조립이 완성된 로드는 최종 검수를 통해 마지막으로 불량품을 찾아내고 최종 통과된 제품은 판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로드 제작을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상 하나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 영상을 큐알코드로 만들어 지면에 삽입했다. 영상을 보면 로드 제작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것이다.

▲입질을 받은 필자가 로드를 세워 챔질하고 있다.

전용 로드의 세계
나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루어들은 당시 제작기법과 소재의 한계 때문에 종류가 많지 않았고 그에 따라 로드 역시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플라스틱과 고무, 실리콘 등 루어 소재가 다양해지고 제작기법이 발전하게 됨에 따라 요즘 루어의 종류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다. 늘어난 루어의 종류에 맞춰 수많은 기법들이 나오게 되었고 그에 맞는 로드들도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기본적인 로드 사양이라 할 수 있는 5종의 파워(라이트, 미디엄라이트, 미디엄, 미디엄헤비, 헤비)에서 루어의 특성, 기법의 다양화에 따라 세분화되었고 그것은 전용 로드로 진화하게 되었다. 루어에 따라 만들어진 전용 로드, 그리고 기법에 따라 만들어진 전용 로드들이 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전용로드를 살펴보도록 하자.

루어에 따라 만들어진 전용 로드
솔리드로드(solid rod), 크랭킹로드(cranking rod), 앨라배마로드(alabamarod)가 대표적이다. 로드는 보통 블랭크가 튜브처럼 속이 비어 있는데 이러한 로드를 튜블러로드(tubular rod)라고 한다. 튜블러로드는 철봉처럼 단단한 게 특징이어서 매우 작고 가벼워 조작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아 속이 꽉찬 솔리드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솔리드로드는 0.1g 단위로 섬세함을 요구하는 작은 루어들을 캐스팅하거나 조작하는 데 유리하며 주로 2인치 미만 길이의 루어나 스몰러버지그 등과 같은 가벼운 루어를 운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최근 들어 갈수록 커지고 무거워지는 크랭크베이트를 원활히 운용하기 위해서 카본베이스에 유리섬유 등을 첨가한 크랭킹로드 역시 루어의 발전에 따라 새로 생겨난 전용로드다. 10여 년 전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앨라배마리그 역시 새로운 루어의 등장으로 인해 전용 로드가 만들어졌다. 이전에는 앨라배마리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엑스트라헤비 파워 로드가 사용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앨라배마리그를 원활하게 운용하고 캐스팅할 수있는 전용 로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전용제품이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기법에 따라 만들어진 전용 로드
8피트 이상 길이의 베이트캐스팅로드, 베이트피네스로드, 빅베이트로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기법에 따라 만들어진 전용 로드는 더 편리하게 낚시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로드의 길이를 전통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재해석한 것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예전의 로드들은 6.6피트 로드를 기준으로 하여 조금 짧게 하거나 조금 길게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비거리가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체득한 앵글러들이 기존의 6.6피트에서 벗어나 7피트, 심지어는 8피트까지 로드를 늘려 사용하고 있다. 로드가 길면 길수록 캐스팅 시 무거운 채비를 챌 수 있는 힘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비거리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에 프리리그나 텍사스리그 같은 루어의 경우 갈수록 긴 로드가 유행하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로드의 길이가 짧아진 예가 빅베이트로드다. 빅베이트피싱이 유행을 하면서 과거에는 빅베이트를 잘 사용하지 않던 커버나 우거진 수풀에서 캐스팅하고 조작하기 쉽도록 로드 길이가 짧은 전용 로드도 나오고 있다.

로드가 짧으면 짧을수록 통상적으로 무게 허용 범위가 넓지 않아 무거운 빅베이트를 캐스팅하기가 쉽지 않다. 짧고 강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너무 빳빳한 로드가 되어버려 빅베이트를 운용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짧으면서도 팁은 유연하고 허리는 강한 근거리 빅베이트피싱 전용 로드도 출시되어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작은 루어는 큰 루어에 비해 입질 빈도는 높지만 그런 작은 루어를 사용하려면 스피닝로드밖에 없었다. ‘작은 루어를 잘 날릴 수 있는 캐스팅로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베이트피네스로드가 등장하게 됐다.

PART 2

REEL

릴은 루어와 연결된 라인을 풀고 감는데 쓰는 도구다. 릴이 없던 시기에는 얼레 같은 도구를 이용해 라인을 감았다. 릴이 등장하면서 낚시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릴의 기능은 라인을 풀고 감는 것을 넘어서 루어를 멀리 날릴 수 있는 기능까지 수행하는 도구가 됐다. 캐스팅이 가능해짐에 따라 원거리 공략이 가능하게 되었고 더 정교하게 던질 수 있게 되었다.
릴은 라인의 방출방식에 따라 스피닝릴과 베이트릴 두 가지로 나뉜다.

스피닝릴
스피닝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릴이다. 조작하기 쉬운 것이 장점으로 많은 낚시 장르에서 이 스피닝릴을 사용하고 있다. 스피닝릴은 특유의 생김새로 인해 각각의 구조와 명칭이 있는데 주된 구조는 릴을 감아들이는 핸들(handle), 핸들을 돌리면 돌아가는 로터(rotor), 로터와 연결되어 라인을 감는 스풀(spool), 라인을 방출시키는 픽업베일(pick-up bail), 역회전방지레버 이렇게 다섯 가지다. 그 외에 드랙노브(drag knob) 등의 장치가 있다.

핸들
라인을 감아 들이는 장치다. 핸들노브 (handle knob)를 잡고 돌린다. 캐스팅할 때는 사용하지 않지만 캐스팅 후나 로드로 액션을 줄 때 라인을 감아 들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예전에는 핸들을 접을 수 있게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내구성과 강도를 보강하기 위하여 일체형으로 제작하고 있는 추세다. 플라스틱,카본, 금속 등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로터
로터는 핸들을 돌리게 되면 돌아가는 구동계로 스피닝릴의 핵심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핸들을 돌리면 기어를 통해 로터에 전달되고 이로터는 세팅된 기어비에 따라 아래위로 회전하면서 상하운동을 하게 된다.

스풀
라인이 감기는 부품으로 로터와 결합해 사용한다. 핸들을 돌릴 경우 로터가 돌아가며 로터와 결합된 스풀은 회전운동이 아닌 상하운동만 하게 되는데 이때 스풀에 라인이 감기게 되는 것이다. 한편 스풀엔 드랙을 조절하는 드랙노브가 달려 있다. 드랙은 물고기를 걸었을 때 맞서는 힘을 말하는 것으로 드랙력이 높으면 물고기와 맞설 수 있는 힘도 강하다는 뜻이다.
드랙노브를 돌려 드랙의 강약을 조절한다.

픽업베일
픽업베일은 스풀에 연결된 라인을 컨트롤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이 픽업베일의 열림과 닫힘을 통해 라인의 방출을 관리할 수 있다. 캐스팅할 때는 픽업베일을 젖힌 후 던진다. 픽업베일을 닫으면 라인은 더 이상 풀리지 않는다.
베일에는 라인롤러(line roller)가 있으며 라인롤러를 거쳐 스풀에 라인이 감긴다.

역회전방지레버
스풀의 풀림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다.
레버를 ON 상태에 놓으면 핸들이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OFF 상태로 놓으면 앞뒤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평상시엔 ON상태로 놓는다.

활용
스피닝릴은 캐스팅 후 라인을 관리하기가 비교적 쉽다. 캐스팅 후 줄이 꼬이고 엉키는 현상을 백래시(backlash)라고 하는데 스피닝릴은 구조적으로 스풀이 움직이지 않고 라인만 풀려나가는 방식이어서 스풀 전체가 회전하는 베이트릴보다 라인 엉킴이 적다. 이러한 독특한 라인 풀림 방식은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가벼운 루어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트릴은 캐스팅 시 루어가 어느 정도 무게가 나가야 스풀에 감긴 라인을 끌고 나가며 스풀을 회전시킨다. 루어의 무게가 가벼우면 라인을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게 되고 라인이 방출되려는 힘과 스풀의 회전속도가 차이가 나면서 백래시가 발생하게 된다.

이와 비교해 스피닝릴은 스풀은 회전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어 라인만 풀려나간다. 매우 가벼운 루어라고 해도 별 문제없이 던질 수 있는 것이다.
단점은 라인의 꼬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픽업베일의 라인롤러에 의해 라인이 한번 꺾여서 스풀에 감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라인이 꼬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스피닝릴은 다른 장르에선 주력 장비 역할을 하지만 배스낚시에선 그렇지 못하다. 캐스팅 횟수가 많고 루어가 다양한 배스낚시에선 힘이 강하고 캐스팅 정확도가 뛰어난 베이트릴이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스피닝릴은 소형 루어를 사용할 때 주로 쓰인다.

많이 사용하는 스피닝릴의 크기는 1000번에서 2500번까지다. 최근에는 라인 제작기술이 발전함에 다라 PE라인(합사)의 사용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갈수록 소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로드 조합
1000번대 스피닝릴을 기준으로 울트라라이트 파워 로드, 2000번대 스피닝릴을 기준으로 라이트, 미디엄라이트 파워 로드가 베스트매칭이라 할 수 있다. 스피닝릴은 풀려나가는 라인이 통과하는 첫 번째 가이드의 구경에 따라 비거리가 꽤 많이 차이가 난다. 파워에 맞춰 릴을 선택했다면 두 번째는 로드의 첫 번째 가이드 구경과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릴의 스풀 크기를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

▲루어를 캐스팅하고 있는 낚시인.

베이트릴
베이트릴은 캐스팅 시 루어의 무게에 의해 스풀에 감긴 라인이 풀려나간다. 스풀에 감긴 라인과 풀리는 방향이 같기 때문에 강하고 빠르게 감아 들일 수 있다. 구조를 보면 라인을 감아 들일 때 쓰이는 핸들, 라인이 감기도록 조절하는 기어부, 라인이 감기는 스풀, 라인의 풀림을 조절하는 브레이크시스템, 감아 들이는 힘을 조절하는 드랙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핸들
하나의 핸들에 두 개의 핸들노브가 달린 형태가 일반적이다. 릴의 무게를 줄이거나 힘 있게 감아 들이기 위해서 핸들노브가 한 개만 달려 있는것도 있다. 캐스팅 후 루어와 라인을 감아 들이는 역할을 하며 플라스틱, 금속, 카본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기어부
베이트릴의 힘과 속도를 조절한다. 메인기어의 크기와 기어 산(山, 기어 톱니의 촘촘한 정도)의 정도 등으로 속도를 조절한다. 메인기어는 레벨와인더(level winder)라고 하는 라인 방출구를 구동시키는 부위와 맞물려 있어 핸들을 돌리면서 자동으로 스풀에 라인을 고르게 감기게하는 역할도 한다.

스풀
라인이 감기는 부위로 캐스팅할 때와 감아 들일 때 모두 회전한다.

브레이크시스템
베이트릴에서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캐스팅 시 방출되는 라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그만큼 베이트캐스팅이 까다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볼 수 있다.

브레이크시스템은 물리적으로 스풀의 회전에 저항을 주는 메커니컬브레이크(mechanical break)가 있으며 핸들이 달려 있는 보디 쪽에 붙어있다. 다이얼 형태로 감고 풀면서 저항을 가감한다.

한편, 핸들 반대쪽에도 브레이크시스템이 있다. 브레이크 방식에 따라 마그네틱브레이크, 원심브레이크로 나뉜다. 마그네틱브레이크는 자력을 통해 스풀 회전수를 조절하고 원심브레이크는 원심력에 의해 튀어나온 브레이크슈의 마찰로 스풀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드랙
메인기어에 한 장 또는 여러 장의 브레이크패드를 넣어 제어 강도를 조절한다. 드랙에 소리를 내는 핀을 넣어 다이내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이 드랙 기능은 핸들과 함께 달려 있는 별 모양의 스타드랙(star drag)으로 조절할 수 있다. 스타드랙을 돌려 물고기를 걸었을 때 어느 정도의 힘으로 버티게 할지 조절한다.

활용
배스낚시에서 베이트릴은 필수다. 하지만 캐스팅할 때 라인의 방출속도와 스풀의 회전속도의 차에 의해 발생하는 라인 엉킴, 백래시가 입문자들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이유로 브레이크시스템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원심브레이크와 마그네틱브레이크로 대변되던 브레이크시스템이 이제는 디지털브레이크의 등장으로 백래시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최근의 베이트릴은 원심과 마그네틱이 혼합된 가변브레이크도 등장했는데, 작은 힘으로도 멀리 정확하게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는것이 장점이다.

구동부는 갈수록 고기어비로 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6점대 기어비가 최고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무빙루어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7점대 이상의 기어비가 많이 쓰이고 있다. 핸들링 속도와 힘에 있어 장점이 많은 파워핸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로드 조합
힘 있고 스피디한 낚시가 유행함에 따라 장르에 맞춰 로드가 세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워피싱에 적합한 베이트릴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예전엔 미디엄헤비 파워를 기본으로 삼는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미디엄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 미디엄 파워를 기준으로 미디엄 헤비, 헤비, 엑스트라헤비 로드에 베이트릴을 결합해 사용하고 있다.
베이트피네스란 영역이 개척되면서 스피닝릴이 주로 쓰이던 라이트 파워 로드까지 베이트릴이 활용되고 있다.

PART 3

LINE·HOOK·ACCESSORY

▲카본라인

▲나일론라인

라인
루어의 종류가 많고 기법이 다양한 배스낚시에서 그에 맞는 라인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높은 강도를 요구하는 헤비커버나 장애물에서 강도가 높은 카본라인이나 합사라인을사용하고 물에 떠서 움직이는 루어를 운용할때는 비중이 높은 나일론라인을 써야 한다.

라인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하나의 줄로 이뤄진 단사(單絲, monofilament line)과 여러 줄을 꼬아서 만든 합사(合絲)로 나뉜다.
단사는 다시 소재에 따라 카본라인(carbonline), 나일론라인(nylon line)으로 분류한다. 배스낚시에 쓰이는 라인은 카본라인, 나일론라인, 합사 중 하나다.

나일론라인
물에 뜨고 신축성이 뛰어나다. 수면이나 수중에 강하게 액션을 주는 하드베이트피싱에 적합하다. 루어와 연결할 때 충격을 완화해주는 쇼크리더(shock leader)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모노라인이라고도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나일론라인이다.

카본라인
표면장력보다 비중이 무거워 물에 가라앉는다. 나일론라인보다 인장강도가 강하여 바닥에 루어를 가라앉혀 운용하는 웜낚시, 라인의 높은 강도가 필요한 커버낚시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합사
여러 가닥의 줄을 꼬아서 만들었다. 몇 가닥을 사용하였느냐에 따라 4합사, 8합사, 12합사 등으로 나뉜다. 인장력이 제로에 가깝기에 완충력이 거의 없어 순간적인 충격에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균 강도는 단사에 비교해 매우 높다. 수초 같은 헤비커버를 공략할때나 프로그 루어를 사용할 때 사용한다.

▲와이드갭훅

훅
훅의 구조와 종류
훅아이(hook eye)
바늘구멍. 이 구멍으로 라인을 묶어 사용한다. 굵은 라인을 많이 사용하는 배스낚시에선 훅아이가 여러 모로 편리하다.

미늘(barb)
바늘 끝과 반대방향으로 나있는 뾰족한 부위를 미늘이라고 한다. 대상어의 입에 바늘이 박혔을 때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용도다. 최근에는 대상어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무미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갭(gap)
배스낚시 전용 훅은 어떤 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진다. 가장 큰 차이는 바늘 끝과 허리의 간격인 갭(품)이다. 통통한 웜을 사용할 경우 갭이 큰 것이 좋고 가는 형태의 웜은 갭이 넓을 필요가 없다.

생크(shank)
바늘허리를 말한다. 루어의 종류에 따라 생크의 길이와 형태가 달라진다.
스트레이트훅(straight hook)배스낚시에서 가장 먼저 쓰기 시작했다. 훅아이에서 생크까지 꺾임 없이 일자로 쭉 뻗은 형태다. 주로 커버낚시에서 챔질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다. 이 일자형 생크는 챔질 시힘의 손실 없이 바늘 끝인 훅포인트에 전달되므로 챔질 성공률이 높다.

오프셋훅(offset hook)
스트레이트훅은 일자 형태여서 웜에 빠지는 일이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생크를 한 번꺾었다. 우리가 요즘 사용하는 배스낚시용 바늘은 대부분 오프셋훅이다.

와이드갭훅(wide gap hook)
오프셋훅의 한 종류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직선이던 생크를 둥글게 처리하여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웜을 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채비 전용 훅
다운샷리그, 네꼬리그, 와키리그 등 웜채비에 특화된 바늘이다. 바늘이 작고 그에 따라 가벼운 것이 특징으로 채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도와준다. 다른 바늘에 비해 이물감이 적어 입질 유도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트레블훅
바늘이 세 개 달려 있다. 하드베이트에 많이쓰인다. 바늘이 많다 보니 배스가 살짝만 입을대도 입에 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챔질 성공률을 높다. 하지만 반대로 밑걸림이 굉장히 많다. 이러한 밑걸림을 극복하기 위해 세 개인훅을 두 개로, 두 개인 훅을 하나로 튜닝하기도 한다.

▲낚시복

액세서리
낚시복
예전에는 일상복 그대로 입고 낚시를 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 아웃도어룩 열풍이 낚시까지 번져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낚시복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낚시복의 트렌드는 기능성이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방수 성능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모자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는 야외활동 특성상 모자는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고 햇빛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예전엔 여름이나 겨울에 모두 똑같은 모자를 착용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가 모자가 개발되었다. 여름엔 매시 원단의 모자를 착용해 통기성을 높이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모 소재로 만들어 체온을 보호한다. 또한 디자인도 갈수록 부각되어 스냅백의 대유행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루어백

루어백
루어를 수납한 태클박스, 라인, 물병 등을 수납할 수 있는 루어낚시용 가방이다. 어깨 한쪽으로 매는 가방, 허리에 감아 고정하는 가방, 백팩저럼 양 어깨에 메는 가방 등 다양한 형태가 출시되고 있다.

라인커터, 합사가위
라인커터, 합사가위는 루어를 교체할 때 라인을 자르거나 끊을 때 쓰는 도구다. 합사 같이 강한 라인은 합사가위가 필수다. 끝이 매우 날카롭고 매끈한 제품이 좋다.

▲편광선글라스

편광선글라스
낚시인은 항상 수면에 반사된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다. 히말라야 설원에서 자외선 반사를 막기 위해 항상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것처럼 낚시 역시 수면에 반사된 자외선에 노출된 눈이 노화, 시력 감퇴 등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

선글라스를 쓴다면 편광선글라스를 권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로줄 필름을 입힌 편광렌즈는 난반사를 잡아주고 물속을 좀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물고기를 보고 잡는 사이트피싱에서는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