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올봄 첫 배스 출조지는

대호 대산2.5번수로다!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대호 대산2.5번수로 초입에서 플리핑으로 만난 배스와 파이팅 중인 파이널캐스팅 고영규 회원.

2월 중순 들어 본지 4월호 취재지 선정을 위해 전북 부안과 김제를 시작으로 충남 보령과 서산까지 두루 살펴보았다. 그런데 아직도 대부분의 낚시터들은 결빙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대호, 보령호와 같은 큰 수면적의 낚시터 역시 수로는 모두 언 상태. 그런 가운데 권순배 회원이 보령호에 2시간 동안 낚시해 50수 이상의 조과를 거두었다고 알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본지 신년호에 실린 보령호는 책과 SNS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많은 앵글러가 찾고 있어 대호를 4월호 취재지로 낙점했다. 취재 이틀전, 2.5번수로의 조과가 아주 폭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취재에는 나와 권순배 회원 외에 신규 회원인 고영규, 신현태 회원까지 4명이 함께했다.

▲대산2.5번수로 끝자락에 있는 작은 둠벙에서 낚시 중인 회원들. 뒤편으로 대호 본류가 보인다.

입질은 자주 오는데 훅셋이 되지 않아
취재당일은 구름이 낀 흐린 날씨였고 수로가 시작되는 지점은 얼어 있었다. 물에 손을 담가보니 많이 차가웠다. 커버낚시에 익숙한 나와 권순배 회원은 특히 이 계절엔 어떤 소프트베이트를 써야할지,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2.5번수로의 패턴은 커버낚시다. 그러나 전북을 주요 활동 지역으로 삼고 커버낚시보다는 무빙낚시를 선호하는 고영규, 신현태 회원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낚시를 풀어가기로 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권순배 회원이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흐린 날씨이고 수온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일까 입술 끝에 살짝 훅셋되었다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빠져 버렸다. 입질은 쉽게 받더라도 랜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던 중 권순배 회원이 다시 입질을 받아 가장 먼저 배스를 올렸다. 게리야마모토 야마센코(Yamasenko) 2인치를 사용한 텍사스리그였다.

나는 일행의 뒤를 따라가며 커버 속으로 플리핑을 시작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첫 입질을 받았다. 물속 여건을 고려해서 채비를 입에 넣을 충분한 시간을 준 후에 훅셋을 했는데 이게 무슨 일? 바늘이 빠져 버렸다. 그래도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는 걸 봐서 배스들의 상태가 예민할뿐 활성도가 아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 안 있어 나도 마수걸이를 올렸고 뒤를 이어 신현태, 고영규 회원순으로 첫 배스를 기록했다. 입질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활발해졌다.
이 수로에 배스 앵글러는 취재팀뿐이었고 여기저기에서 배스를 잡아올리는 장면들이 계속 연출됐다.

▲크리처 형태의 소프트베이트를 사용해 마수걸이를 올린 고영규 회원.

▲수로 끝자락 둠벙에서 배스와 파이팅 중인 고영규 회원. 둠벙은 배스의 활성도가 높았고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단순한 형태의 웜으로 바꿨더니 훅셋 확률 업!
찌멈춤고무를 사용한 텍사스리그를 쓰고 있던 나는 몇 번 훅셋 미스를 경험했고 그 이유가 웜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다리와 꼬리가 붙은 크리처 소프트베이트를 썼는데 이러한 형태는 배스가 꼬리나 다리만 물고 있는 듯 보였다. 그 예상은 맞았다. 텍사스리그에 세팅했던 게리야마모토 플래핀 호그 주니어 (Flappin Hog Jr) 2.75인치 대신 야마센코 3인치로 바꿨더니 훅셋 성공률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올라갔다.

▲필자가 입질을 받은 후 오래 기다려 체색 좋은 배스를 낚아 올렸다.

소프트베이트는 게리야마모토 플래핀 호그 주니어.

▲취재일 랜딩한 배스 중 가장 큰 씨알. 수로 건너편으로 피칭을 하자마자 입질을 받았다.

채비는 찌멈춤 고무를 사용한 텍사스리그.

▲낚은 배스를 들어보이는 필자.

단순한 형태의 게리야먀모토 야마센코 3인치로 웜을 바꾼 후 훅셋 성공률이 높아졌다.

뭘 넣어도 반응하는 배스들이라니!
이날 활성도만 본다면 배스는 커버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본류 합수부 쪽으로 넓게 흩어져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신현태 회원은 스피너베이트로 루어를 바꿨다. 그런데 그게 신의 한 수였다. 스피너베이트에 연달아 배스가 낚여 올라왔다. 그 후 회원들은 미노우, 스푼, 바이브레이션, 지그헤드리그, 네드리그, 톱워터 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루어를 로테이션했다. 이 중 톱워터 루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스를 만났다.

2.5번수로의 끝자락에는 수로와 연결된 작은 둠벙이 있다. 배스는 이 둠벙 안에도 많이 모여 있었다. 이 자리는 붕어낚시인이 앉아 있으면 공략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데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이 둠벙 안에서만 20마리 가까운 배스가 나왔다. 활성도 또한 최고였다. 물에 손을 담가보니 수로에 비해 수온이 높았다. 환경에 따라 배스의 활성도가 다른 것을 보며 역시 낚시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새삼 느꼈다.

이번에는 수로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마릿수는 건너편보다 덜했지만 이곳에서 최대 체장의 배스를 만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무렵 집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아들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걱정과 혹시라도 회원들에게 전염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취재를 마무리했다. 이후 진행된 PCR 검사에서 나를 제외하고 아들과 딸, 아내까지 줄줄이 확진 판정이 나왔다.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도 가족은 격리 중이지만 다행히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 하루속히 몹쓸 전염병이 사라지길 기원하며 취재기를 마친다.

▲삭은 부들 군락지 속으로 파고드는 배스를 제압 중인 필자.

배스의 입질은 예민했지만 힘은 그와 반대로 아주 당찼다.

▲지난 4월호 취재 때 전주천과 만경강 가이드를 해주었던 신현태 회원이 이번에 함께했다.

프리리그로 갈대 주변 플리핑을 반복해 배스를 만났다.

▲취재일 첫 배스를 낚은 권순배 회원.

▲필자의 주력 태클. 장비는 바낙스 COMPASS THE RED C702H, APOLLO SV 111GL(2022년 상반기 출시 예정), 아미고 Crystal FC 16lb. 채비는 텍사스리그(Gary Yamamoto - Flappin Hog Jr. + KGOOD Bullet Sinker 1/8 + 와이드갭훅 4호)

▲짧았던 취재를 마감하며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고영규, 신현태, 필자, 권순배 회원.

아들의 코로나 양성 판정 소식에 정오 무렵에 취재를 마감해야 했다.

내비 주소 대산읍 운산리 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