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고성 볼락루어 배낚시

마릿수는 전국 제일!

김경태 테일워크 필드스탭·광주 케이릴샵 대표

▲보조가방에 가득 찬 볼락. 기포기를 틀어 싱싱하게 살려두었다.

▲25cm가 넘는 왕볼락을 낚은 고태현 씨.

첫 볼락 출조에 대단히 만족스러운 조과를 거두었다.

낚시를 너무 좋아하지만 생선은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볼락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몇 년 전 우연히 접했던 볼락낚시는 대형 어종을 잡고 즐겼던 낚시와 다르게 너무 작아서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우럭 맛과 비슷하겠거니 생각했지만 동행한 지인이 회를 떠주어 먹어본 볼락 맛은 지금도 생생하다. 어떻게 이런 맛과 식감이 있을 수 있는지 생선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고기가 바로 볼락이다.

▲사량대교 아래를 지나가고 있는 고성 뉴그린호.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에 있는 다이노캠핑장 옆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고성 뉴그린호.

1~3g 텅스텐 지그헤드 + 야광웜
혹독한 겨울 날씨가 수그러들 때쯤 그리운 볼락 맛이 필자를 출조로 이끌었다. 지난 3월 7일 월요일 오후,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경남 고성으로 향했다. 볼락은 특성상 야간에 집어등을 비추어 베이트피시를 모이게 한 다음 베이트피시를 사냥하는 볼락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야간낚시가 기본이다. 이번엔 제대로 볼락낚시를 배워볼 겸해서 아징과 에깅 고수로 통하는 테일워크 이경식 스탭과 함께 출조했다.

오후 6시. 텅스텐 지그헤드 1g~3g에 볼락 전용 야광웜을 채비하고 뉴그린호에 승선했다. 뉴그린호는 새로 건조한 낚싯배답게 외관이 깨끗하고 최첨단 장비들이 가득했다. 고성군 삼산면에서 출항, 30분을 달려 사량도 부근에 도착해 닻을 내리고 집어등을 밝혔다.

집어등을 켜고 어둠이 내리니 낚싯배 아래로 어두운 구간이 생겼고 30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베이트피시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캐스팅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필자지만 1.5g 채비를 던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느 정도 지그헤드의 무게에 익숙해지자 이경식 씨가 가리킨 곳에 채비가 들어갔다.

수심 5~7m 구간이라 바닥층부터 볼락들을 띄우기 시작했다.

캐스팅 후 3초, 5초, 7초 카운트를 한 후 호핑 액션을 섞은 후 스테이 액션을 주자 첫 볼락이 나왔다. 작은 씨알이었지만 손맛은 좋았다.

▲30cm급 왕볼락. 이런 씨알이 낚이면 손맛도 대단하다.

▲지그헤드채비로 숭어를 올린 이경식(테일워크 필드스탭) 씨.

노련한 기술로 채비를 터트리지 않고 덩치 큰 숭어를 올렸다.

▲해가 지기 전에 첫수로 낚은 볼락을 보여주고 있는 이경식 씨.

밤 9~10시가 피크타임
뚱뚱한 타입의 야광웜에 반응이 좋을 것을 보고 지인들과 컬러를 공유하며 낚시를 이어갔다. 완전한 어둠이 내리고 집어된 베이트피시들이 상층으로 떠오를 땐 채비가 내려가기 무섭게 입질들이 들어왔다. 너나 할 것 없이 스피닝릴에선 드랙음이 들렸고 순식간에 쿨러에 볼락이 쌓이기 시작했다.
필자 옆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인 한 명은 드랙음이 조용했다.

지그헤드가 한눈에 보기에도 무거워 보였는데 지렁이를 사용한 탓인지 볼락을 낚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필자의 태클박스를 열어 채비와 웜을 건네고 같이 낚시를 하니 두 번째 캐스팅에 바로 볼락이 낚여 올라왔다.

이번 출조의 피크타임은 밤 9시~10시였다. 말 그대로 ‘느나느나’. 그냥 채비를 내리기만 해도 이미 상층으로 떠있는 볼락들은 너무 쉽게 낚였다. 출조당일 물때는 12물이었고 조류는 빠른 편이었는데 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어느덧 준비해온 쿨러에 볼락이 쌓이고 볼락낚시를 처음 출조한 고태현 동생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다만 아쉬운 건 사이즈였다. 분명 더 큰 사이즈의 볼락들도 있다는 걸 알기에 욕심이 생겼다. 두어번 사량도를 돌며 포인트를 옮겼지만 대부분 같은 사이즈가 낚였다.

이경식 스탭은 “지금은 남해보단 동해가 볼락 씨알이 좋다”고 말했는데 지난 3월 5일에 다녀온 조과 사진을 보니 정말 더 큰 씨알로 마릿수 조과를 거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을 보자 “다음 출조는 동해다”를 외쳤고 고성에서의 볼락낚시를 마무리 했다.

취재협조 유니맥에이테크코리아 www.unimac.co.kr
출조문의 고성 뉴그린호 010-9527-7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