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남해도의 떠오르는 명당

마안도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최근 대형 감성돔이 잘 낚이고 있는 마안도 남쪽 일대.

뒤에 보이는 콧부리가 1번자리며 사진을 촬영한 장소가 2번자리다.

마안도는 남해도 동쪽의 노구마을 맞은 편에 있는 작은 섬이다.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예전에는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낚싯배가 없어서 낚시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최근에는 감성돔, 에깅, 볼락 명당으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가을 감성돔과 에깅 포인트로는 남해에서 제법 유명해져서 피크 시즌 때는 포인트 경쟁을 벌여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노구마을 포구에서 마안도로 출항하는 금성호(가운데)와 재경호(우).

마안도는 남해 남쪽에 있는 미조와 상주에 비해 유명하지 않은 낚시터였다. 미조면 일대에는 많은 부속섬이 있으며 상주 일대의 갯바위에서는 감성돔 선상낚시와 갯바위낚시가 연중 성행했기 때문에 굳이 마안도로 출조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마안도가 있는 노구마을 주변에는 아직도 그 흔한 낚시점이 없을 정도다.

그런 마안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남해안에 돌돔대란이 일어나면서부터였다. 마안도 주변은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르기 때문에 분명히 돌돔이 낚인다고 확신한 낚시인들이 있었고 여러 차례 탐사출조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건은 좋지만 대상어가 쉽사리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2016년에 남해의 미조 일부와 상주 전역이 낚시금지로 지정되면서 상황이 완전 역전되었다. 상주 일대로는 완전히 출조길이 묶였고 미조 역시 연안의 몇몇 낚시터들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이면서 낚시인들이 마안도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그 결과 가을에는 감성돔이 쏟아졌고 초여름부터는 에깅까지 가세했으며 겨울은 볼락과 대형 감성돔이 낚이는 것이 확인되면서 마안도는 금세 남해도의 유명 낚시터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노구마을 언덕에서 촬영한 노구방파제(아래)와 마안도.

낚싯배로 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섬이다.

■어종과 시즌
마안도의 피크는 10월 전후다. 마안도 전역에서 감성돔을 만날 수 있으며 무늬오징어 역시 전역이 포인트가 된다. 들물과 날물이 마안도 전역에 받히기 때문에 물때나 조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전체적으로 고른 조황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1월 이후에는 40cm급 감성돔과 700~800g의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으며 그 외 삼치, 농어, 참돔, 돌돔도 낚인다. 돌돔원투낚시탐사가 이뤄졌을 정도로 마안도에는 돌돔 자원도 많으며 잘 낚일 때는30cm급 뺀찌가 마릿수 조과를 보이기도 한다.

겨울에는 2월 중순까지 큰 씨알의 감성돔이 낚이기 때문에 영등철 포인트로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마안도 남쪽 일대는 수심이 18m 내외로 깊은 곳이 있는데 그 주변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겨울에는 볼락이 꾸준히 낚이며 이듬해 봄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마안도와 마안도 부속섬인 콩섬(왼쪽). 마안도는 갯바위 전역이 포인트인 보기 드문 낚시터다.

■출조 방법
마안도를 오가는 낚싯배는 노구마을에서만 탈 수 있다. 다른 포구는 멀기 때문에 마안도로 출조하는 낚싯배가 없다. 노구마을에는 금성호화재경호 두 척의 낚싯배가 마안도로 출조하며 2주씩 격주로 출조를 한다. 금성호와 재경호 선장이 친구이며 약 10년 전부터 노구마을에서 마안도로 출조하기 때문에 어느 선장에게 연락을 해도 상관없다.

평일과 주말에 상관없이 예약하지 않고 포구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거나 포구에 기다리고 있으면 시간에 맞춰 선장이 나온다. 낚싯배 정원이 6명밖에 되지 않으므로 포구에 일찍 도착한 순서대로 낚싯배에 승선할수 있다. 보통 오전 6시에 출조하며 철수는 오후 1시, 3시, 5시다. 야영이 가능하며 언제든지 출항할 수 있다. 선비는 1인 2만원.

금성호 010-9335-6807, 재경호 010-5833-8770

내비 주소 미조면 동부대로 538번길 15-12

▲1번자리

1번자리

마안도 남쪽에 있는 포인트로 평균 수심 18m로 가장 깊은 곳이다. 들물이 포인트로 받히며 수중에 큰 여가 있어서 여 주변을 집중 공략한다. 수온이 내려가는 12월부터 대물 포인트로 꼽히며 1번 포인트와 이어지는 갯바위 주변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다. 돌돔과 참돔도 잘 낚이기 때문에 일찍 출조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들다.

▲2번자리

2번자리

평균 수심은 12m 내외이며 조류 소통이 좋다.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은 수심이 얕아지고 1번 자리와 가까워지는 우측은 서서히 수심이 깊어진다. 장타낚시를 해서 멀리 노려야 하지만 겨울에는 정면에서 해가 뜨기 때문에 역광에 대비해 막대찌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높은 자리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 9월부터 2월까지 꾸준히 감성돔이 낚인다.

▲어장줄자리

어장줄자리
아주 굵은 쇠줄이 놓인 자리다. 물속 지형이 복잡하고 수심이 불규칙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이는 포인트로 꼽힌다. 멀리 노리면 수심이 12m 이상 깊어지며 가을에는 무늬오징어도 많이 붙는다. 좌우측으로 넓게 이동할 수 있어서 에깅이나 볼락을 하기 좋다.

▲남쪽여밭

남쪽여밭
2번자리 우측으로 이어지는곳이다. 수심이 급격하게 얕아지는 곳으로 볼락, 무늬오징어와 가을 감성돔 명당으로 꼽힌다. 겨울에는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 많은 양의 볼락을 기대할 수 있으며 조류 소통이 좋아 벵에돔, 참돔낚시도 잘 되는 곳이다. 여밭 위쪽은 모두 가을 감성돔 포인트로 에깅도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