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추천]

핫스팟!

담양 영산강

수초 삭은 자리에 배스들 오글오글

김경태 광주 K릴샵 대표·테일워크 필드스탭

▲지난 1월 29일 필자 일행이 출조해 배스로 손맛을 본 담양 제일교 일대의 영산강. 마릿수 조과를 보였고 최대어는 47cm가 나왔다.

▲47cm 배스를 낚은 필자. 사진의 우측 연안에 보이는 작은 건물 앞에서 낚았다.

아침저녁으로 완연한 겨울이 느껴지는 시기다. 나는 좀 더 기온이 따뜻한 지역으로 배스낚시를 틈나는 대로 다녔지만 추워진 날씨와 뚝 떨어진 수온 탓인지 입질은 커녕 생명체의 존재도 느끼지 못했다. 공략을 잘못한 탓일까? 분명 배스가 있어야 하는 포인트에서 낚지 못해 그동안 쌓았던 낚시 데이터가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월 29일. 나는 담양의 시골집에 선물세트를 전달하기 위해 차에 몸을 옮겼다. 시골집은 담양 영산강과 불과 10분거리. 낚시를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연이틀 무안과 영암에서 꽝을 쳤던 탓에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꽝을 칠 게 분명했기에 자주 다녔던 포인트에서 딱 1시간만 배스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영산강 담양군 봉산면 대추리 구간에 도착했으나 수위가 너무 낮았다. 배스가 겨울을 나기엔 너무 척박해 보여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 했으나 포인트를 유심히 살펴보니 연안 곳곳에서 수초들이 삭은 자리에 부유물이 올라와있는 게 보였다. 어쩌면 배스가 그 주변에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낚시를 시작했다.

테일워크 풀레인지 S65L 로드에 이그지스트 2000S 스피닝릴, 카본라인 4lb에 프리리그를 세팅하고 포인트로 진입했다. 막상 내려와서 물색을 보니 생각보다 탁했다. 수로 폭이 7~10m라 장소가 협소했고 상류와 하류엔 겨울을 보내는 철새들이 보였다.

▲제일교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배스는 오후 늦게 입질이 활발했으며 해가 지자마자 입질도 사라졌다.

▲필자가 47cm 배스를 낚을 때 사용한 카이젤리그.

아무리 추워도 배스는 나온다
포인트가 협소해서 예민해진 배스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게 고양이 발걸음으로 발소리를 최대한 줄여 적당한 구간에 들어갔다. 채비는 프리리그로 3g 싱커와 5인치 스트레이트 웜, 훅은 와이드갭 2호를 사용했다.

하류로 이어지는 구간에 대각선으로 캐스팅을 한 후 바닥층을 공략했다. 발 앞 3m 구간에 물골이 느껴졌고 싱커가 좀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전달될 때 뭔가 ‘툭’하는 아주 예민한 입질이 왔다.

배스 입질인가? 라인의 텐션을 유지한 상태로 로드를 들어 무게감을 확인했다. 어라? 무게감이 느껴졌다. 훅셋을 하고 릴링을 시작하니 작지만 힘을 꽤 쓰는 첫 배스를 낚았다. 첫 캐스팅에 나와 버린 배스로 인해 어안이 벙벙했다. 며칠 동안 멀리까지 가서도 배스를 낚아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쉽게 잡힌다고?

운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기 위해 바로 같은 구간에 다시 캐스팅했다.

바닥에서 호핑 액션을 살짝 주니 곧바로 비슷한 입질이 왔다. 채비를 툭! 물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방법으로 로드를 들어 무게를 확인한 후 훅셋을 하니 두 번째 배스가 나왔다. 배스는 삭은 수초틈에 있는 게 분명했다.

▲제일교 아래에서 필자가 낚은 47cm 배스.

▲필자와 함께 출조해 배스로 손맛을 본 지인들.

대부분 제일교 주변에서 낚았으며 다음날 출조에서도 배스의 입질이 계속 이어졌다.

▲필자와 함께 출조해 배스로 손맛을 본 지인들.

대부분 제일교 주변에서 낚았으며 다음날 출조에서도 배스의 입질이 계속 이어졌다.

▲필자와 함께 출조해 배스로 손맛을 본 지인들.

대부분 제일교 주변에서 낚았으며 다음날 출조에서도 배스의 입질이 계속 이어졌다.

47cm 포함 11마리 히트
같은 물골라인을 공략하며 낚시를 이어갔지만 입질이 예민한 탓인지 바늘이 입에 걸리지 않아 헛챔질이 빈번했다. 좀 더 확실하게 훅셋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텅스텐 지그헤드 3g에 스트레이트웜 가운데 바늘을 꿰어 카이젤리그로 변경했다.

채비가 착수되고 호핑 액션을 두어 번 주니 스테이 과정에 입질이 들어왔다. 비슷한 씨알이었지만 35cm 배스를 연달아 낚아냈다. 좀 더 큰 씨알도 있을 게 분명했다. 수심이 얕은 포인트지만 좀 더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캐스팅을 한 후 같은 액션을 주니 좀 더 큰 씨알이 낚이기 시작했다. 라인이 4lb기 때문에 신중히 녀석의 힘을 빼고 조심히 랜딩을 하니 47cm를 포함해 1시간 동안 11마리의 배스를 낚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해가 진 후엔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입질이 사라졌다.

오랜만의 호황을 그냥 넘기기가 아쉬워 다음날 지인들과 함께 다시 출조했다. 비슷한 여건의 포인트를 두루 둘러본 결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얕은 곳에서 배스의 입질이 이어졌다. 단, 예민한 입질로 인해 헛챔질의 비율을 줄인 낚시인은 마릿수 손맛을 보는 것이 가능했지만 훅셋에 실패한 낚시인들은 손맛을 보는 데 애를 먹었다.

포인트를 둘러본 결과 배스는 언제나 그랬듯 예상을 빚나가지 않는 항상 있던 그곳에 있었다. 그래서 겨울철 배스낚시는 경험의 낚시라고 하는 듯하다. 내가 주로 다녔고 잘 알고 있는 필드라면 의심하지 말고 출조해 보길 추천한다. 수심이 얕아졌다고 해서 배스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하지 말기를. 조건이 좋지 않아도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면 배스는 분명히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내비 주소 봉산면 대추리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