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돔 타이라바_테크닉 1]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인의 텐션 유지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타이라바는 무거운 헤드(싱커)를 사용하기 때문에 채비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다 낚은 고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나름대로 노하우가 필요한 낚시다.

드랙 풀면 권사량 줄어들어
먼저 이야기 할 것은 입질을 받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낭창한 초리로입질을 받아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드랙으로 입질을 잡아낸다. 원줄을 손으로 잡고 ‘스르륵’ 당기기만해도 원줄이 풀려나갈 정도로 드랙을 많이 풀어놓은 상태에서 릴링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소 뻣뻣한 낚싯대를 써도 이물감 없이 참돔이 타이라바를 먹을 수 있으며 한 번에 먹지 못해도 계속 타이라바를 쫓아오며 결국 바늘에 걸리게 된다.

빠른 조류, 깊은 수심, 라인이 많이 풀려나간 상태 등 초리로 입질을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드랙을 풀어놓으면 입질을 받는 데 유리하다.
여기까지는 많은 낚시인들이 잘 알고 있고 많이 쓰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드랙을 풀어놓고 릴링을 하면 실제 권사량(릴 1회전당 원줄이감기는 양)보다 적은 양의 라인이 감긴다는 사실을 낚시인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인에 마커가 되어 있는 원줄을 사용해 드랙을 푼 상황에서핸들을 돌려보면 보통 65cm 권사량을 가진 릴의 경우 핸들을 한 바퀴 돌렸을 때 10~20cm가 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드랙을 많이 풀어 놓으면 약간의 힘만 가해져도 스풀이 역회전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핸들을 감아도 핸들은 헛돌고 스풀은 반대로 돌아가서 실제 권사량보다 적게 감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권사량이 줄어들면 라인의 텐션이 떨어질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라인의 텐션이 떨어지면 무거운 헤드가 일시적으로 아래로 처지게 되고 그 순간 참돔의 입에 걸린 바늘이 빠질 수있다.

▲타이라바를 내리고 천천히 릴링을 하고 있다.

사진처럼 낚싯대와 낚싯줄의 각도가 유지되게 하고 낚싯대를 수평으로 유지한 상태로 천천히 릴링하면 입질이 들어온다.

권사량 유지할 정도로 릴링을 빨리해야
낚시인들에게 ‘참돔의 입질을 유지하고 참돔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백이면 백 모두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릴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답이긴 하지만 줄어든 권사량을 눈치 채지 못해 라인의 텐션이 풀린다면 천천히 같은 속도로 감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헤드가 쳐지지 않게 조금 빨리 감아야 라인의 텐션을 유지한 상태로 참돔을 올릴 수 있다.

현장에서 보면 참돔을 히트한 후 초저속으로 릴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참돔을 놓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천천히 릴링을 하다보면 중층 이상까지 참돔을 다 올리고 난 후에 참돔을 놓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대부분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돔을 올리는 도중에 참돔이 끝까지 가만히 있다면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감아도 되지만 참돔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좌우로 움직이고 아래로 내려가려 하기 때문에 헤드는 쉼 없이 움직이게 되고 거기에 릴링 속도를 못 맞추면 빠져버리는 것이다.

▲타이라바에 걸린 참돔을 빼고 있다. 사진처럼 라인이 쳐지면 헤드의 무게로 인해 아래로 처지게 되는데 이때 바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라인의 텐션을 계속 유지해야 바늘이 빠지지 않는다.

미세 드랙 조정 가능한 고급 베이트릴 필요
스풀이 역회전한다고 해서 스풀을 잠그는 것은 금물이다. 한두 단계 살짝 잠그는 것은 괜찮지만 초보라면 급한 마음에 드랙을 많이 잠가서 참돔을 놓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때는 주변 지인에게 드랙의 상태를 확인해달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일행이 없다면 되도록 고급릴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타이라바에 사용하는 릴의 역할은 단순히 채비를 내리고 올리는 용도밖에 없다. 그래서 5만원 내외의 저렴한 제품을 사도 낚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 특히 서해의 가을 시즌처럼 참돔이 타이라바를 따라 중상층까지 상승하고 먹성이 좋을 때는 단순한 베이트릴도 충분히 쓸 수있다. 하지만 겨울처럼 드랙을 조절해서 입질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드랙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고급 제품이 필요하다.

저가 베이트릴의 경우 손으로 원줄을 당겼을 때 ‘스르륵’ 풀릴 정도로 드랙을 조정해놓으면 드랙의 강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느슨해졌다가 조여졌다가 마음대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채비를 내리기위해 버튼을 누르고 핸들을 돌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미세하게 드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고급 제품은 드랙을 많이 풀어도 항상 일정한 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핸들을 돌리는 속도만 조절하면 드랙을 잠그지 않고도 라인의 텐션을 유지한 상태로 참돔을 릴링할 수있다.

타이라바 마니아들이 100만원 내외의 고가 릴을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미세 드랙 조정이 가능하고 자잘한 참돔의 입질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장비가 낚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타이라바 만큼은 예외였다.

저수온기 바닥층 공략법
빨리 감았다가 천천히 감기 섞어서 해야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겨울에 참돔을 노릴 때는 바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것이 일반적이다. 밑걸림을 걱정하는 낚시인들이 더러 있는데, 타이라바를 조류에 흘리는 경우에는 밑걸림이 잦지만 바닥을 찍었다가 올렸다를 반복하면 의외로 밑걸림이 잘 생기지 않는다. 겨울에 참돔이 낚이는 지형이 대부분 모래나 자갈, 경사가 심하지 않은 수중여이기 때문이다.

바닥을 집중 공략할 때도 베이트릴의 드랙을 이용하면 편하다. 드랙을 충분히 풀어준 후 핸들을 감으면 서너 바퀴를 감아도 실제로는 40~50cm밖에 원줄이 감기지 않기 때문에 타이라바가 바닥에서 많이 뜨지 않는다. 이 점을 이용해 타이라바가 바닥에 닿으면 핸들을 서너 바퀴 감고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면 타이라바를 거의 바닥층에 유지할 수 있다.

액션에 변화를 준다면 타이라바를 빨리 감았다가 천천히 감기를 섞어서 한다. 바닥에 타이라바가 닿는 순간 재빨리 릴을 감았다가 다음 액션에는 천천히 감는 식이다. 저수온기라도 참돔의 활성이 높을 때는 급작스러운 액션에잘 반응한다. 입질이 들어오면 일정한 속도로 타이라바를 감아올리며 훅셋이 되도록 만들어 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