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부산 삼락수로 인산인해

결빙 피해 몰려든 낚시인과 붕어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패밀리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1월 22일 필자는 집에서 가까운 부산광역시 사상구 삼락동에 있는 삼락수로를 찾았다. 기상예보에는 주말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해서주말 밤에는 얼음이 얼지 않는다고 기대하고 부산 낚시인 허영호 씨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삼락수로는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음식배달도 가능하여 부산 근교의 낚시인이 겨울철에 많이 찾는 수로다.

삼락생태공원에는 여러 개의 주차장이 있고 북쪽부터 1번 주차장을 시작으로 남쪽 끝에는 10번 주차장 그리고 9번 주차장의 건너편에 11번 주차장이 있다. 9번 주차장과 10번 주차장 사이에 있는 이면도로에는 낚시인의 편의를 위해 갓길주차를 허용하고 있으며 다른 구간에는 갓길주차를 하면 주차단속을 당하니 주의해야 한다.

▲삼락생태공원 9번 주차장 앞 다리에서 바라본삼락수로 전경.

출조 전날 오후부터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다음날 아침에는 얼음이 대부분 녹았고 얼음이 녹은 곳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이 출조했다.

생수통으로 얼음부터 깨고

이번 겨울에는 삼락수로의 조황이 좋아 주말에는 낚시인들로 인산인해였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탓에 대부분의 수로가 얼어서 많은 낚시인들이 삼락수로로 몰렸기 때문이다.

삼락수로에 도착하니 9번 주차장 앞 다리 기둥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면 전역이 얼어 있었다. 아침 일찍 도착한 낚시인은 물병에 끈을 달아 얼음을 깨고 있었다. 필자는 낚시인이 없는 11번 주차장 쪽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이 자리는 북서풍을 바로 맞는 자리라 바람이 부는 날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람만 불지 않으면 조과가 좋고 오전에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이다.

11번 주차장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포인트 역할을 하지 못하기도 하고 주말이라서 많은 낚시인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서 긴 낚싯대 위주로 뗏장수초를 넘겨 낚싯대를 폈다. 5.5칸 대부터 4.6칸 대까지 10대를 폈고 생수통에 끈을 달아서 수로 주위에 얼음을 깨서 찌를 세웠다.

9번 주차장 앞 다리 상류에는 필자와 같이 전국붕어낚시인협회에서 활동하는 대구의 김진태(물사랑) 씨도 낚시하고 있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지만 낚시터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워 잠시 머물며 서로 안부도 물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김진태 씨가 갑자기 낚싯대로 뛰어가는 것을 보고 필자도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을 준비를 했다.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에는 월척 붕어가 낚여오는 것을 봤다.

9번 주차장 주위는 수심이 얕아 낮에는 입질을 받기가 쉽지는 않지만 낮에 월척 붕어가 낚였다. 필자는 수로를 둘러보기 위해 김진태 씨와 인사를 하고 다리 하류부터 둘러봤다. 다른 낚시인들도 얼음을 깨기 위해 물병에 끈을 달아 얼음을 깨는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보였다.

▲필자 일행이 삼락수로에서 거둔 월척 붕어 조과. 왼쪽부터 공윤배 씨, 필자, 석종기 씨.

▲9번 주차장 앞 다리 건너편 하류에 자리를 잡은 젊은 낚시인.

유튜브 촬영을 하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물닭이 수초를 헤집고 접근하고 있다.

▲페트병에 줄을 연결해 얼음을 깨고 있는 낚시인.

새벽에 긴 대에서 월척 붕어가

필자가 있는 11번 주차장 주위에는 울산의 공윤배 씨, 필자 그리고 필자 우측에는 부산의 허영호 씨가 자리를 잡았고 다리 쪽 상류에는 부산의 이재호 씨가 자리를 잡았다. 얼음이 언 수로는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얼음을 깬 곳부터 녹기 시작하여 오후 3시경 필자 주위의 얼음도 녹았지만 건너편 일부 구간은 녹지 않았다.

필자가 삼락수로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창녕의 석종기 씨가 현장을 찾아 필자가 앉은 자리 건너편 주차장 하류의 빈자리에 자리를 잡아 낚싯대를 폈고 삼락수로에 자리가 남은 곳은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10번 주차장 상류뿐이었다.

초저녁과 새벽에 붕어의 입질이 잦다는 허영호 씨의 말을 참고하여 늦은 오후부터 부지런히 글루텐 미끼로 밑밥을 주었다. 참고로 삼락수로는 옥수수 미끼를 잘 먹지 않고 겨울에는 글루텐 미끼가 잘 먹힌다.

초저녁까지 꾸준히 밑밥을 넣어주니 밤 9시가 넘어 우측 두 번째 4.8대의 찌가 한 뼘 정도 올라왔다. 챔질하니 월척 붕어 1수가 올라왔다.

30분 후 다시 같은 낚싯대에 찌가 한 뼘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챔질했는데 울컥하는 무게감을 느끼는 동시에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자정까지 입질이 없어 지인과 야식으로 어묵탕을 먹으면서 초저녁 조황을 물었다. 대부분 입질은 몇 번 받았지만 챔질이 늦어서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삼락수로 주위에는 가로등이 있어서 밤낚시를 하면 찌 보기가 불편하여 입질이 들어와도 챔질이 늦은 경우가 많다.

▲9번 주차장 아래에서 낚시한 석종기 씨가 아침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의 좌측 자리에서 낚시한 공윤배 씨가 밤낚시 때 낚은 준척과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3월엔 9번 주차장 상류가 산란 포인트 유망

어묵탕을 먹은 후엔 다시 자리를 돌아가 찌를 응시했다. 새벽 1시가 넘어서니 찌톱 한마디를 올려 옆으로 조금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는데 조금 더 기다려 봤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2시가 넘자 또 한 번 찌를 살짝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고 잽싸게 챔질하니 울컥하는 무게감과 함께 붕어가 나왔다.

초저녁에는 찌를 한 뼘 정도 올리는 입질이 들어왔지만 새벽으로 가면서 붕어가 찌를 약하게 올렸다. 새벽 3시경에는 약한 입질을 보고 챔질하여 당겨내고 있는데 옆의 낚싯대에도 입질이 들어와서 낚싯대 2대를 동시에 들고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새벽 5시까지 낚시하며 필자는 월척 붕어 5수에 준척 붕어 2수를 낚았는데 붕어의 입질은 주로 긴 대에서 들어왔다.

이후 휴식을 취하고 아침 8시가 넘어 일어나 조황을 확인할 겸 수로를 둘러보며 지인의 조황을 확인하니 김진태 씨가 월척 2수에 준척 1수를 낚았고 건너편 석종기 씨도 아침에 월척 붕어 2수를 낚았으며 필자의 좌측 하류에서 낚시한 울산의 공윤배 씨도 월척 1수에 준척 3수를 낚은 것을 확인했다.

당일 필자와 지인이 낚은 월척 붕어가 10여 수고 준척은 6수다. 2월 중순이 넘어서면 삼락수로의 포인트도 달라지는데 이후에는 낙동강 본류대의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삼락수로를 타고 올라온다. 산란 포인트는 9번 주차장 상류의 수심이 얕고 갈대와 뗏장수초가 발달한 곳이 유리하다. 미끼는 글루텐 미끼가 잘 먹히며 지렁이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9번 주차장 상류에는 이면도로에 주차할 수 없기 때문에 낚시 장비를 내려놓고 차는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하여야 하며 취사도 금지다. 단, 캠핑카 안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다.

내비 주소 사상구 삼락동 2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