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무안 삼천지

최고의 월척 찬스 해빙기를 놓치지 마라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한조 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삼천지는 상류에 뗏장 수초가 발달한 곳으로 아침에는 일부 구간만 얼어 낚시가 가능했지만 첫날은 자정 무렵부터 전역이 얼어 낚시가 어려웠다.

영남지방조차 추운 날씨로 물낚시 할 곳이 많지 않았던 지난 1월 14일. 2박 일정으로 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에 있는 삼천지를 찾았다. 경산 일요낚시 대표이자 필자의 선배인 이창수 선배님이 추천해주신 곳이다. 최근 삼천지에서 지렁이와 새우 미끼에 월척이 종종 낚이고 운 좋으면 4짜도 낚을 수 있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이번 출조는 대구와 전남 함평에 거주하는 일요낚시 회원과의 동출이었고 울산에서 출발한 필자는 사천의 낚시점에서 새우를 구입해 4시간 여만인 오후 1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만수에서 1m 정도 배수가 되어 있었으며 제방 주위에는 아직도 얼음이 있어 낮에 녹아도 밤에 다시 얼 확률이 높아 보였다.

제방에서 봤을 때 직사각형 형태였으며 왼쪽과 오른쪽 하류를 제외하고는 전역으로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었다. 만수 때는 뗏장수초가 있는 곳이 멋진 포인트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심은 제방 주위로 3m전후가 나오고 제방에서 봤을 때 왼쪽 건너편도 제방과 비슷한 2m 전후가 나오는 곳이 있었다. 현지민이 추천한 포인트였는데 이곳은 주차후 20m 정도 낚시 장비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필자의 좌측에서 낚시 한 대구 신만희 씨가 오전에 옥수수 미끼로 월척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제방 건너편에서 낚시 한 대구의 임정선 씨. 새벽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밤 10시경부터 얼기 시작한 수면

삼천지는 1945년도에 준공했으며 만수면적은 약 9천평이다. 카카오맵에는 숫골저수지라고 나왔다. 삼천지는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로붕어, 잉어, 가물치가 서식하며 새우와 참붕어도 많다고 한다. 필자가 도착했을 당시는 현지인 여러 명이 낚시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수심 얕은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제방에서 봤을 때 좌측 하류의 커브길 앞에 포인트를 잡았다.

하류에 포인트를 잡은 이유는 배수로 인해 수심이 얕았고 아직은 겨울낚시 패턴으로 낚시해야 돼 얕은 곳보다는 깊은 곳이 유리해 보였기 때문이다(얕은 수심에는 말풀이 벌써 40cm 이상으로 자라 있었다). 무엇보다도 수심이 깊다 보니 말풀이 무성하게 자라지 않아 채비 안착에 유리한 점이 끌렸다. 장비를 짊어지고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

필자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의 신만희 씨와 함평의 문정민 씨도 도착해 필자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늦은 오후에는 임정선 씨와 배주현 씨도 도착해 필자의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수심이 2m 전후가 나왔다.

삼천지 연안은 뗏장수초가 발달했지만 현재는 배수로 인해 뗏장수초가 물 밖으로 나와 있어 뗏장수초 언저리까지 진입해 낚싯대를 폈다.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밤낚시가 어려울 것 같아 우리는 초저녁부터 낚시에 집중했다. 미끼는 지렁이와 더불어 죽은 새우 위주로 사용했다. 초저녁부터 가끔 잔챙이 붕어가 입질을 했으나 굵은 씨알은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초저녁에 잔챙이 붕어 몇 수와 월척 1마리를 올렸는데 밤 10시가 넘어서자 제방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낚시를 포기하고 다음날 아침을 노려보기로 했다. 신만희 씨와 문정민 씨 자리도 결빙이 되는 바람에 모두 자정 전후로 낚시를 포기하였다.

▲수면이 얼어버린 필자의 낚시자리. 수심이 2m 가량 나오는 제방 왼쪽 콧부리로, 첫날 밤은 새벽에 얼음이 얼어 낚시를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둘째 날은 얼음이 얼지 않아 낚시가 가능했다.

▲대구 임정선 씨가 올린 월척. 수면이 어는 추운 겨울에 올린 녀석이라 의미가 깊었다.

▲삼천지는 지렁이와 새우가 잘 먹는 토종터지만 취재일에는 옥수수 미끼도 잘 먹혔다.

필자는 옥수수와 죽은 새우를 사용해 월척붕어를 낚았다.

새벽에 입질 활발, 최대 37cm까지 낚여

다음 날 아침,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예보가 돼 있어 오늘은 밤낚시도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에 낮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저수지를 둘러봤다. 연안에 오래된 채집망이 놓여 있어 살펴보니 새우 몇 마리가 들어있었다. 수온이 낮은 시기라 그런지 새우 활성도 낮아진 탓에 채집된 양은 많지 않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 어둡기 직전부터 밤낚시를 시작했다. 초저녁에 필자의 좌측에서 낚시하던 문정민 씨 자리에서 첫 월척 소식이 들렸다. 밤 10시를 넘긴 무렵에는 필자도 옥수수로 미끼로 준척을 낚아낼 수 있었다. 전날보다는 좋은 조황이 기대됐다.

자정을 넘어서자 준척과 월척 붕어도 여러 마리 올라와 기대가 커졌다.

새우와 옥수수 미끼 모두 잘 먹고 미끼에 따른 붕어 씨알 차이도 거의 없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입질은 찌를 두 마디 정도 올리거나 끌고 가는 식으로 나타났다. 새벽 4시까지 턱거리 월척 1수와 준척 4수 그리고 잔챙이 붕어를 여러 수 낚고는 잠시 눈을 붙였다. 아침에 울산까지 가려면 피곤하기 때문에 체력안배를 한 것이다.

아침에 건너편에서 낚시한 임정선 씨에게 전화해 밤낚시 조황을 물으니 새벽에 37cm 월척 과 준척 몇 수를 낚았다고 한다. 그 외의 일행은 주로 새벽에 입질을 받았다. 이날 조과는 임정선 씨가 올린 37cm가 최대어였다. 최종 조과는 월척 6수와 준척 6수 그리고 다수의 잔챙이 붕어였다.

삼천지는 얼음이 완전히 녹아드는 해빙기가 될수록 월척 확률이 올라가는 곳이다. 다만 2월 중순을 넘기면 말풀이 많이 자라 별도의 수초 제거작업을 해야 한다. 따라서 외바늘채비가 유리하다. 미끼는 옥수수와 새우가 모두 잘 먹히는데 써보니 씨알 차이는 거의 없었다. 이제는 시기가 봄인 만큼 생미끼인 새우를 미리 준비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비 주소 일로읍 구정리 313-2

▲철수 직전 촬영팀이 올 린 조과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뒤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정민, 신만희, 필자, 임정선, 배주현 씨다.

▲철수 전 삼천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총 4포대를 수거했다.

▲밤낚시로 올린 조과를 보여주는 필자. 월척부터 잔챙이까지 마릿수 손맛을 봤다.

▲제방에서 바라본 좌안 상류 야경. 저수지 입구에 가로등이 켜져 있었지만 물속 바닥에는 말풀이 자라있어 불빛이 차단됐다.

▲취재 당일 수심이 얕은 곳에는 말풀이 40cm 정도 자라 있어 채비가 내리기 힘들었다.

채비가 떨어지는 곳에 말풀 수초갈퀴를 이용하여 수초 작업을 해야 쉽게 채비를 내릴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