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장성호 아드레날린

녀석들은 그곳에 스쿨링되어 있었다

이동환 피나클피싱 필드스탭

▲장성호 용곡리 연안에서 첫 입질을 받은 필자가 배스를 끌어내고 있다.

▲장성호 산책로를 따라 포인트에 진입하고 있는 필자.

▲필자가 장성호 용곡리에서 낚은 5짜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11월, 전남 장성호를 찾았습니다. 기상예보를 보니 오후에 바람이 강해지고 낮 기온은 10도 이상 올라간다고 합니다. 겨울치고는 따뜻한 날씨. 차가운 북서풍이 가장 걸림돌이기에 피크타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정도로 생각하고 낚시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하루 종일 낚시를 한다고 해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물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겨울낚시이기에 공략 시간대를 미리 정한 것입니다.

채비는 두 가지를 메인으로 생각했습니다.
퍼펙타X 7.0M 로드에 6인치 스트레이트웜을 꿴 다운샷리그, 퍼펙타7 7.6mh 로드에 3.5인치 크로우 타입 웜을 꿴 프리리그입니다. 다운샷리그는 입질이 간사하다 판단되면 7~5g까지 싱커의 무게를 낮춰가면서 피네스한 낚시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퍼펙타77.6mh 로드는 일단 길이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멀리 던지는 게 유리할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어느새 장성호에 도착했습니다. 안개가 상당이 심한 날이어서 햇빛을 제대로 보려면 오후쯤이 되어야 할것 같았습니다. 안개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며 포인트에 진입합니다.

첫 포인트는 장성호 하류 용곡리 골창입니다.
역시 물가에도 안개가 심합니다. 안개가 워낙 심하니 호수의 수면에 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작년 이맘때도 와보았던 곳이어서 당시의 낚시 상황을 떠올려보니 수위는 거의 동일한 듯 보였습니다.

▲배스를 끌어내기 전 마지막 실랑이.

▲장성호에서 낚은 4짜 배스를 들고.

▲앨라배마리그 캐스팅 중.

스쿨링을 발견했던 곳으로 프리리그를 최대한 멀리 던졌습니다. 수심은 8m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바닥을 느끼며 루어가 암반지역을 지나오게 했습니다. 조금씩 각도를 바꾸어가며 같은 방법으로 액션을 주었지만 입질은 없는 상황. 루어를 교체할까 안개가 문제인 가아직 스쿨링이 없는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암반을 넘어오던 루어를 무언가가 끌고 갑니다. 혹시 몰라 약간 라인을 더 주었습니다. 라인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훅셋! 힘을 당차게 쓰는 장성호의 빵 좋은 4짜배스가 올라옵니다.

시작이 괜찮습니다. 요즘 낚시 자체가 생각처럼 되지 않아 약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조금 후련해지는 기분입니다. 계속해서 탐색을 합니다. 동행한 동생도 입질을 받았지만 훅셋까지는 이어가지를 못하네요. 몇 번 캐스팅을 더하고 액션을 주던 중 바닥에 착수하고 호핑 액션을 한 번 주니 톡하는 느낌과 함께 라인이 앞으로 늘어집니다. 라인을 빨리 감으면서 훅셋! 또 한 마리의 4짜 배스가 낚였습니다.

이제 생각이 단순해졌습니다. 이 포인트에 있다, 스쿨링이 있다, 확신을 하고 더욱더 낚시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던 중 암반에서 루어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라인만 주시하고 있는데 라인이 팽팽해지는 것을 보고 훅셋을 했습니다. 앞에 낚은 2마리와는 확실히 다른 힘이 전해옵니다. 이건 런커다! 크다! 생각하고 신중하게 랜딩했습니다. 힘을 정말 많이 써서 놀랐는데 물위로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역시 런커였습니다. 간만에 느껴보는 희열이었습니다. 계측해보니 52cm였고 무게는2kg을 거뜬하게 넘길 정도였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순간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몇 번의 입질과 훅셋미스 속에 4짜 배스 2마리를 더 낚아냈습니다.

동생은 아직 배스를 만나지 못한 상황. 옆에서 열심히 설명해가며 해보라고 파이팅을 불어넣어보았지만 훅셋미스가 계속 이어집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르자 피싱프레셔 탓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필자의 장성호 태클. 퍼펙타X 7.0m, 퍼펙타7 7.6mh 로드를 사용했다.

▲계측자에 놓인 장성호 런커. 52cm를 기록했다.

▲동행한 동생의 조황 인증샷. 크랭크베이트로 4짜 후반의 배스를 낚았다.

이번엔 프리리그에서 다운샷리그로 채비를 바꾼 후 싱커의 무게, 웜 사이즈, 웜 스타일을 바꾸어가며 낚시를 했지만 별다른 입질이 없습니다. 4m 잠행하는 크랭크베이트를 꺼냅니다. 동생은 6미터 정도 들어가는 크랭크베이트를 던졌습니다. 암반을 공략해보자고 생각하고 캐스팅을 이어갑니다.

4m 잠행 크랭크베이트는 연안에 다 와서야 바닥이 느껴져서 이건 안 되겠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동생이 드디어 한 마리를 걸어냅니다. 제가 잡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뜯겨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던져본 크랭크베이트였습니다. 동생이 하드베이트피싱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라고 웜만쓰는 게 아니란 것을 이제 믿는 것 같습니다.

동생은 크랭크베이트피싱을 하고 저는 루어를 앨라배마리그로 바꿔 던져봅니다. 동생도 저도 건드림은 있는데 훅셋이 안 되는 상황을 한두 번씩 겪은 상황. 잠깐 시간을 두고 다시 와보기로 하고 골창 이곳저곳을 탐색해봤지만 변화가 심한 지형도 없고 입질이 없어서 1시간 정도 뒤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너무 약한 입질을 한 번씩 받은 것을 빼고는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습니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괜찮아 보이는 곳들을 탐색해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 상황. 이날은 카약이나 벨리보트가 꽤 많이 보였는데 이동을 많이 하는 것을 봐서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철수를 생각한 게 오후 2시쯤이었는데 다른 포인트를 가도 강하게 불기 시작한 바람이나 보팅 조황을 봐서는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배스가 좀 더 다양한 곳에서 낚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예상한 포인트에 작년 데이터 그대로 배스가 있었고 입질 받은 횟수도 많았기에 기분 좋은 출조였습니다.

인터넷 지도검색 장성읍 용곡리 1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