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넙치농어 갯바위 미노우게임에

56cm 감성돔을 낚다

정용진 최남단피싱스토리 회원

▲철수 후 감성돔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1월 6일, 차가운 북서풍이 부는 가운데 넙치농어 시즌을 맞아 데이게임 출조를 나갔다. 도착한 곳은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대정읍 영락리. 이곳은 대형 잿방어와 부시리, 넙치농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제주에서는 아주 유명한 포인트다.

현장에 도착하니 강한 바람으로 인해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혀서 포말이 일어나 밀키스색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포말 속에 웅크리고 있을 넙치농어를 생각하니 전율이 느껴졌다. 데이게임의 매력이라면 넙치농어의 입질부터 바늘털이까지 모든 장면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파도가 높게 치는 갯바위에서 넙치농어를 노리는 필자.

▲미노우를 물고 나온 56cm 감성돔.

‘바늘털이를 안 한다?’
운이 좋았는지 씨알은 크지 않지만 넙치농어 3마리로 손맛 눈맛을 보고 철수를 하려는데 갈매기들이 바다에 내리꽂히며 멸치 떼를 사냥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다시 포인트로 진입해 캐스팅을 했다.

첫 캐스팅에 농어로 추정되는 녀석에게 바늘털이를 당해버렸고 두 번째 캐스팅에 덜커덕거리는 무게감과 함께 꾹꾹거리는 입질을 받았다.
당연히 농어라 생각하여 바늘털이에 대응하며 신중하게 릴링했다. 그런데 제압하는 도중에 바늘털이가 없어서 의아했지만 산란을 앞둔 대물 농어들은 몸이 무거워 바늘털이를 자제하는 경우도 있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드디어 포말 속에서 거뭇한 어체를 확인하고 밀려오는 너울에 태워 갯바위로 올리니 녀석은 다름 아닌 감성돔이었다. 작년 이맘때도 미노우로 대물 감성돔을 잡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큰 감성돔이라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낚은 감성돔은 계측과 촬영을 마친 후 아는 횟집 수족관에 살렸다가 지인들과 고소하고 쫄깃한 제철 감성돔회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