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부산 용호동 갯바위

올해는 에깅에 이어 볼락도 풍년 예감!

박상욱 HDF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지난 1월 9일 부산 용호동 일대에서 거둔 볼락 조과. 18~20cm 씨알이 잘 낚였다.

▲부산 용호동 오륙도선착장에서 집어등을 켜고 볼락을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지난 1월 9일 솔트루어린 회원들과 함께 부산용호동 일대로 볼락루어 출조에 나섰다. 부산용호동 일대는 전 연안이 갯바위로 이뤄져 있으며 해안을 따라 갈매길, 둘레길 등이 조성되어 예전에 비해 포인트 진입이 쉬워진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용호동에서 에깅이 큰 호황을 보였고 겨울이 되자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 볼락도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예감에 1월 들어 출조에 나선 것이다. 원래는 12월이면 볼락낚시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수온이 늦게 떨어지는 바람에 1월이 지나서야 첫 출조를 했다.

▲웜을 물고나온 볼락. 등이 푸른 청볼락이다.

▲알을 밴 큰 씨알 볼락을 낚은 한진화 씨.

▲한진화 씨의 볼락을 재니 30cm에 육박했다.

소프트베이트를 먼저 쓰는 것이 유리
용호동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는 오륙도SK아파트 아래에 있는 장군바위 일대와 스카이워크 아래 갯바위 그리고 오륙도선착장이다. 오륙도선착장은 오륙도와 오륙도일자방파제를 오가는 여객선이 출항을 하고 있는데 거의 매년 태풍에 부서져서 많은 돌이 유실되기 때문에 의외로 좋은 포인트가 된다.
그래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오륙도선착장.

낮에는 주차비를 받지만 야간에는 주차비를 받지 않아서 선착장에 주차하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다. 먼저 꺼낸 루어는 1g 지그헤드에 1.5인치 웜. 현장에 도착하면 소프트베이트냐 하드베이트냐를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 소프트베이트를 먼저 쓰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하드베이트로 첨벙거리면 볼락의 활성이 잘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캐스팅을 몇 번 하니 웜에 반응이 왔고 가장 먼저 고현석 씨가 입질을 받았다. 18cm가 넘는 훌륭한 씨알이 올라왔지만 연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하드베이트로 바꾸어 던졌는데 또 한 마리만 반응을 보였고 연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볼락이 연안보다는 조금 깊은 곳에 있다고 판단, 던질찌를 써서 멀리 노렸더니 계속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FISHING GUIDE

소프트베이트 로테이션

스트레이트 계열의 소프트베이트를 가장 먼저 사용할 것을 권한다. 겉보기에 매우 단순한 형태로 말 그대로 길쭉한 일자 형태에 꼬리가 달려있는 것이 좋다. 형태만 봐서는 어떤 동물이나 플랑크톤의 모양이 딱 떠오르진 않지만 천천히 릴을 감기 시작했을 때 물의 저항으로 발생되는 꼬리의 진동과 몸 전체에서 발생되는 파장이 볼락에게 공격력을 발생하게 한다.

다음은 꼬리에 지느러미가 있는 웜이다. 기본적으로는 스트레이트 계열과 사용법이 같다. 하지만 꼬리 부분에 지느러미가 더 많은 진동과 파장을 일으켜 볼락의 식욕을 자극하게 된다. 조류의 소통이 적고 폴링 위주의 낚시를 할 때 스트레이트 계열보다 조금 천천히 낙하시킬 수 있어 좋다. 마지막으로 스윔베이트를 쓴다. 스윔베이트는 조류의 저항을 많이 받아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으로 볼락에게 어필한다. 스트레이트 계열의 웜보다 더 천천히 움직이게 하고 싶을 경우나 더 천천히 폴링시키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다.

▲필자의 볼락 루어낚시 장비. 7ft가 넘는 볼락 전용대에 던질찌채비를 사용한다.

▲20cm가 넘는 볼락을 낚은 필자.

▲현장에서 낚은 볼락과 고등어를 가져와 싱크대에 부어 마릿수를 확인했다.

난데없이 나타난 고등어 떼
야간에 볼락 루어낚시를 하다보면 가끔 종잡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번 출조에서는 난데없이 고등어 떼가 나타나 우리를 괴롭혔다. 고등어는 재빨리 웜을 물고 입질을 하지만 주둥이가 약하고 강하게 저항하기 때문에 랜딩 중 대부분 떨어지고 만다. 더구나 던질찌를 이용해 멀리 노리는 경우 먼곳에서 좌우로 내달리며 바늘털이까지 하기 때문에 입질을 받고 떨어뜨리는 상황을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어를 피해 옮긴 장군바위에서는 다행히 17cm 내외의 볼락이 꾸준히 나와 주었다.

가로등이 없는 탓에 일일이 집어등을 들고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볼락만 꾸준히 입질을 해주어 나름대로 만족할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단, 불편한 점이 하나 있다. 던질찌를 이용해멀리 노리면 랜딩 중에 볼락과 채비가 해초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는 채비를 끊지 말고 채비를 뽑아낸다는 느낌으로 로드를 천천히 들어 올리면 볼락이 통째로 해초에서 빠져나온다. 무작정 당기면 채비가 터질 수 있으며 강한 챔질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오전 1시까지 낚시를 한 결과 볼락 15마리와 고등어 3마리, 전갱이 7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1월 첫 출조치고는 괜찮은 조황이었고 북서풍이 사그라드는 1월 중순이 되면 큰 씨알의 볼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정월(음력 1월1일) 전후로 볼락은 산란을 준비하거나 임박한 개체들이 낚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1년 중 가장 큰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마릿수 역시 이때가 좋으므로 큰 볼락을 낚고 싶다면 1월 말부터 부지런히 출조를 하면 되겠다.

tackle information

하드베이트 사용법

볼락용 하드베이트는 플로팅부터 싱킹까지 최근에 업체들이 앞 다투어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다.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얕은 여밭에서 주로 사용한다. 웜보다 효과가 좋다기보다는 볼락이 입질할 때 갑자기 ‘퍽!’하는 타격감이 좋아서 사용을 하며 큰 씨알을 선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드베이트를 쓸 때 주의할 것은 입질이 들어온다고 해도 설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입질의 빈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하드베이트를 되도록 천천히 운용해서 볼락이 확실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비 입력 오륙도선착장 취재협조 HDF, 솔트루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