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겨울갈치 2탄]

울산 방어진항 북방파제

2.5지부터 4지까지

1인당 100마리!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닉네임 유강

▲필자와 함께 울산 방어진항 북방파제로 출조한 김동욱(흑수선) 씨가 씨알 좋은 갈치를 낚았다.

▲갈치 떼가 들어와 많은 낚시인이 몰려든 울산 방어진항 북방파제. 방어진항 북방파제는 슬도방파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동해 남부인 울산 신명, 경주 지경과 수렴 일대 해변은 10월 하순부터 때 아닌 갈치 떼가 몰려들어 밤낚시는 물론 한낮에도 갈치낚시가 이뤄지는 센세이션이 일어났다. 필자는 한 달 내내 그곳으로 출조해 취재했고 본지 1월호에 ‘쇼킹! 겨울 동해에 갈치 떼라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그 시점부터 울산권 갈치가 서서히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시즌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울산 방어진 일대에서 갈치가 잘 낚이고 있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지난 12월 18일, 필자는 고재복(복분자) 회원과 함께 출조에 나섰다.
방어진 일대에서 갈치가 낚이고 있는 곳은 방어진항 북방파제(슬도방파제)와 남방파제(구 방어진방파제), 그리고 화암방파제 일대다. 낚이는 씨알은 2.5지부터 4지까지며 초저녁에 두세 시간 낚시에도 1인당 50~100마리의 조황을 거둘 수 있었고 그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좋은 포인트는 낮에 진입해야 겨우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하여 포항에서 서둘러 출발해 오후 3시에 방어진항 슬도에 있는 북방파제에 도착했다.

▲데크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했다.

▲필자와 함께 출조해 갈치로 손맛을 본 바다루어클럽 회원들.

좌측부터 최용기(낚수쟁이), 이용수(번개오색나비), 김동욱(흑수선), 김종호(수어) 회원.

해가 지자 쏟아지는 갈치 입질
좀 더 굵은 씨알의 갈치가 낚이는 외항 테트라포드 포인트에 진입하려고 하니 빈자리가 한 군데도 없었다. 내항 쪽 데크로 내려가서야 겨우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영하 1도의 차가운 날씨임에도 데크 포인트에는 오후 4시경이 되니 자리가 없어서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붐볐다.

하지만 출조한 날은 날이 어두워져도 입질이 없었다. 그러다 오후 6시가 되니 입질이 들어왔다. 고재복 회원이 첫 수로 올린 씨알은 3지쯤 되어보였다. 우리는 라이트 파워의 볼락 로드에 10~16g의 지그헤드채비로 낚시를 했다. 초저녁 두어 시간은 미친 듯이 반응을 했다. 거의 1타1수 수준이었는데 채비가 수면에 닿자마자 바로 리트리브하거나 3~5초 카운트 후에 바로 리트리브할 때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가 천천히 입질층이 낮아지면서 차츰차츰 입질 빈도가 줄어들었고 오후 9시가 훌쩍 넘어서는 소강상태에 빠져들었다. 오후 10시부터는 어쩌다 낱마리 조황을 보이는 수준. 하지만 밤 10시가 되면 다시 피딩이 올 것이라는 조언도 있고 해서 10시 반까지 버텼으나 뚜렷한 회복세가 안보여 낚싯대를 접고 철수를 하게 되었다.

이날 우리는 2.5~3.5지로 130수 정도의 조과를 거두었다. 울산 현지인의 소식에 의하면 우리가 다녀간 이후 19일과 20일에는 방어진 일대 전역에서 초대박 조황을 보였고 포인트에 따라선 4지가 마릿수로 터지는 곳도 있었으며 21일에는 반대로 아주 낱마리 수준의 조황을 보였다고 했다.

▲현장에서 사용한 갈치채비. 트레블훅이 달린 지그헤드에 웜을 꿰어 사용했다.

▲필자의 갈치낚시 태클박스. 좌측의 고기는 돼지고기 등심이다. 텐야에 생선살 대신 사용해 효과를 보았다.

▲4지급 갈치를 낚은 낚시인.

▲웜 채비를 물고나온 갈치.

▲갈치를 낚는 도중 삼치도 올라왔다.

▲ 노릇하게 구운 갈치구이.

▲4지급 갈치를 낚은 최용기 회원.

▲데크 위로 갈치를 들어 올리는 필자. 갈치를 바로바로 들어올려야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

갈치 떼 빠지자 삼치 떼 출현
12월 22일 필자는 이용수(번개오색나비), 최용수(낚수쟁이) 회원과 2차 출조에 나서게 되었다. 오후 2시경에 북방파제 데크 포인트에 도착했는데도 겨우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낚시인들이 붐볐다. 낚시준비를 마치고 4시간 정도 경과한 후 오후 6시10분이 되니 내항 쪽 테트라포드 포인트부터 입질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데크 포인트에서는 한참 늦게 반응이 왔다. 씨알도 지난 주 첫 출조 때와는 달리 2.5지가 주종이었고 3지가 넘는 씨알은 어쩌다 가끔씩 올라왔다.

이날은 지난번 1차 출조 때와는 달리 표층에서 멸치가 튀는 광경이 목격되지 않아서 그런지 상층 리트리브에는 반응이 없고 주로 폴링 액션에 입질이 들어왔다. 그리고 갈치의 유영 수심이 수시로 변해서 이를 잘 파악해야 했다.

지난번 출조 때 보다 갈치의 평균 씨알은 작아도 힘이 강해서 낚시하는 재미가 훨씬 더 좋았다. 울산팀 회원들도 여럿 동참을 했는데 갈치의 이런 파워는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날 우리는 자정까지 낚시를 해서 인당 150수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튿날은 입질조차 없었다고 한다.

갈치는 그 후 입질이 뜸해졌다가 새해가 되고 아주 낱마리로 낚이는 수준이다. 반면 울산 앞바다에는 대삼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대멸치떼가 바다 복판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뒤늦게 갈치와 삼치가 방어진항 일대로 몰려든 것은 멸치와 상관이 있다고 본다.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멸치 떼가 항으로 유입되면 다시 갈치가 붙을 것이라고 하기에 올겨울을 꾸준하게 지켜봐야 하겠다.

내비 주소 동구 방어동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