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강원도 공현진 배낚시
어구가자미 초대박,
1시간이면 만쿨
최대민 공현진항 돌핀호 선장
▲“앗싸! 이번에도 줄줄이 올라오는
구나~” 지난 1월 초에 출조한 낚시인이 채비 가득 어구자마리를
걸어내고 있다.
강원 공현진 앞바다 어구가자미 배낚시가 초대박 조황을 보이고 있다. 낚시 시작 1~2시간 만에 30리터 쿨러를 가득 채우는 경우도 빈번해 조기 입항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릿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올해는 씨알까지 굵어 인상적이다.
올 겨울 어구가자미가 초반부터 호황을 보이는 이유는 동해 수온이 빨리 내려갔기 때문이다. 어구가자미는 보통 5~6도 수준에서 가장 활성이 좋아지는데 1월 초 현재 이 수온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보통 초겨울에는 5~6도 수온을 찾아 좀 더 북쪽 바다로 이동해 낚시했지만 올해는 적서 수온이 고르게 유지되고 있어 공현진 앞바다만 출조하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공현진보다 더 북쪽 바다로 올라가면 수온이 3.5도까지 내려가 조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어구가자미를 낚기 위해 항구를 빠져나가는 낚싯배들.
▲ 연타로 마릿수 조과를 거둔 낚시인.
▲국산 외줄채비와 수입산(가운데) 외줄채비. 활성이 낮을 때는 수입산의 장점이
살아난다.
▲순서대로 손질을 기다리고 있는 어구가자미들.
바닥에서 약간 떠서 물 때 씨알도 굵어
어구가자미 호황 소식이 퍼져나가자 평일에도 손님이 밀리고있다. 1월 첫째 주의 경우 주중과 주말 모두 예약 만료 사태를 빚을 정도였다.
이렇게 조황이 뛰어난 날의 가장 큰 특징은 어구가자미가 떠서 입질한다는 점이다. 바닥에서 5~20m 떠서 입질할 때 씨알도 굵게 낚이는데, 아무래도 무리에서 가장 큰 녀석들이 가장 먼저 미끼를 덮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낚시도 쉽다. 선장이 어탐기를 보고 어군 위치를 방송으로 알려주면 그 수심에 맞춰 채비를 내려주면 된다. 이 요령만 잘 따르면 생전 처음 낚싯배를 타본 낚시인도 쉽게 쿨러를 채울 수 있다.
간혹 다른 낚시인들은 일찌감치 쿨러를 채우는데 혼자만 반 쿨러에 머물거나 빈작이라면? 십중팔구 선장 말을 듣지 않고 바닥만 찍는 경우다. 앞서 어구가자미가 5~20m 떠서 문다고 표현은 했지만 1월 초순경의 낚시 상황일 뿐 떠서 무는 높이는 그날그날 달라지므로 선장의 안내에 집중하는 게 호조황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이다.
한편 호조황 속에서도 조과 차이를 발생하는 요소로 미끼와 채비를 빼놓을 수 없다. 미끼의 경우 채 썬 오징어와 청갯지렁이를 함께 꿰어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확실히 청갯지렁이만 꿰었을 때보다는 마릿수가 뒤진다.
보통은 질긴 오징어살을 외줄채비의 위쪽 바늘들에 달고 중간부터 아래쪽으로는 청갯지렁이를 꿴다. 어구가자미가 아래쪽부터 잘 걸려들기 때문에 입질 확률이 떨어지는 위쪽 바늘에는 질긴 미끼를 달아주는 것이다. 일종의 ‘물면 물고 말면 말고’식 미끼 사용법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몽땅걸이가 잦은 상황에서는 마릿수가 뒤질 수밖에 없다.
▲주렁주렁 올라오는 어구가자미 조과에 신이 난 낚시인들.
▲주렁주렁 올라오는 어구가자미 조과에 신이 난 낚시인들.
▲어구가지미낚시 특효 미끼인 청갯지렁이.
▲외줄채비 바늘에 꿴 오징어살. 어구가자미 활성이 야간 날은 불리하다.
▲포장해가기 위해 손질한 어구가자미 뼈회.
▲ 낚시 시작 1시간 여 만에 어구가자미로 가득찬 쿨러.
국산 채비와 수입 채비 고루 쓰는 게 유리해
외줄채비는 수입품인 일본 모리겐사 제품과 국산 제품이 고루 사용되는데 물속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는 확실히 완성도가 앞서는 수입품의 조과가 앞선다.
일단 어구가자미가 바닥에서 잘 떠서 왕성하게 입질하는 상황에서는 채비를 가리지 않고 잘 낚인다. 그리고 어구가자미가 철저하게 바닥에서 물 때는 오히려 수입 채비보다 국산 채비에 마릿수 조과가 좋다. 국산 채비는 바늘과 바늘 사이 간격이 좁은 반면 수입 채비는 너무 넓어 어구가자미가 ‘따문 따문’ 걸려들기 때문이다.
수입 채비가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어군이 많지 않을 경우, 활성이 낮은 경우다. 이때는 확실히 만듦새가 뛰어나고 정밀한 수입산 외줄채비가 마릿수 조과에서 앞선다.
따라서 저렴한 국산 채비를 여러 벌 준비하되, 어구가자미 활성이 약한 경우에 대비해 수입 채비를 한두 개 정도 여벌로 갖출 것을 추천하다(외줄채비 중 중간에 야광구슬이 들어간 제품은 비추한다. 어구가자미가 구슬을 먹이로 오인하고 달려드는 경우가 많아 확실히 입질 확률이 떨어진다).
보통 국산 채비는 개당 2천원이지만 수입 채비는 1만원이다. 가격차가 5배나 나지만 그만큼 ‘돈값’을 한다는 게 베테랑 낚시인들의 이구동성이다.
공현진 어구가자미 배낚시 선비는 1인당 8만원. 3월 중순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33-632-6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