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강풍에도 멈춤 없는 찌불 향연

진도 군내호 수유리수로

박상수 유튜브 길낚시유림TV·다이즈리 어드바이저

▲지난 12월 30일 3박4일 일정으로 원정 출조를 떠난 진도 군내호. 사진의 장소는 최상류 2번수로 포인트다.

12월 30일부터 1월 2일까지 3박4일간 남도원정을 떠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날씨가 문제였다. 출발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바람이 최대15m/s로 하루 종일 강풍이 예보되었고 기온도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다고 하였다. 나는 장소를 놓고 고민하다가 바람은 다른 지역보다 다소 강하지만 기온이 따뜻한 진도를 가기로 했다. 12월 30일 목요일 새벽 5시에 논산에서 진도로 출발하였다.

진도에 도착해보니 바람이 일기예보와 다르지 않게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 저수지 조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대물은 아니어도 마릿수 입질을 볼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군내호 최상류 수로를 가기로했다.

군내호는 외래어종이 없고 100만평이 넘는 드넓은 수면과 더불어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낚이는 곳이다. 넓은 수면에 비해 포인트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낚시인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사실 이 시기엔 많은 낚시인들이 해남이나 영암으로 간다. 그 이유는 외래어종이 살고 있는 낚시터를 찾아 대물 한 방을 노리기 위해서다. 반면 군내호는 외래어종이 없다. 대물 붕어의 출현 확률도 낮기 때문에 낚시인들이 많이 몰리지 않지만 오히려 낚시인이 적은 토종터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군내호 제방에 있는 표지석.

낚시인 적은 한적한 낚시터를 찾아서

바람의 풍향을 보고 최대한 피할 수 있는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 군내호 최상류 수로는 마을 이름을 따서 수유리수로라고 부르는데 덕병리수로라고도 한다. 좌측부터 1번, 2번, 3번수로 세 갈래로 나뉜다.

나는 바람을 최대한 피하고 수심과 낚시 여건이 가장 좋은 2번수로 최상류의 첫 다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자라고 수중에는 검정말이 듬성듬성 분포되어 있는 곳에 2.4칸부터 4.6칸까지 8대를 편성하였다. 수심은 전체적으로 80cm~1m를 이뤘다.

진도의 간척호와 수로는 자생하는 백새우가 지렁이보다 겨울철 특효미끼로 꼽힌다. 출조당일은 강한 바람과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해 현장채집이 잘 되지 않아 준비해 간 지렁이와 바닐라글루텐을 사용하였다.

낚시준비를 마치고 점심 무렵부터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였다. 지렁이와 글루텐을 반반씩 사용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뗏장수초를 넘겨 채비를 세운 곳에서 지렁이에 7치급 붕어가 첫 입질을 해주었다. 첫 입질을 신호탄으로 집중적인 입질이 시작되었다. 4치에서 9치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입질을했다. 주로 지렁이에 입질이 많았고 바닐라글루텐에는 떡붕어가 간간이 입질을 해주었다.

▲군내호 최상류 2번수로에 자리를 잡았다. 좌측은 다이즈리 한수종 대표, 우측이 필자의 자리다.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군내호 상류. 바람을 막기 위해 미리 텐트를 설치했다.

▲군내호에서 필자가 거둔 조과. 잔챙이를 방생하고 5~9치 붕어 만 담아 촬영했다.

잦은 입질에 챔질도 않고 휴식
오후에는 다이즈리 한수종 대표가 도착하여 강풍 속에 부랴부랴 대편성을 하고 낚시를 함께 했다. 지렁이와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여 큰 씨알은 아니지만 한겨울에 잔잔한 붕어 손맛을 보았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니 바람은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초속 15m/s까지 바람이 분 탓에 나와 한수종 대표는 본부석으로 설치한 텐트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와중에도 찌불은 멈춤이 없었다. 그렇게 강한 바람이 불어도 붕어들의 먹성은 약해지지 않았다. 나오는 씨알이 대부분 비슷하다 보니 나와 한수종 대표는 일부러 챔질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그 강풍 속에서 낚시를 시작하였다.

밤에도 입질은 지속되었고 나오는 씨알은 5~7치가 대부분. 다음날 오전까지 입질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9치급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 현지인 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2번수로에서 마릿수 입질을 보았고 최대 38cm까지 나왔다고 한다. 한수종 대표는 먼저 철수 하고 나는 오전 11시까지 낚시를즐겼다. 살림망에 넣어둔 6~9치급 붕어가 17수였으며 혼자서 낚아낸 붕어는 40여 수였다.

내비 주소 진도읍 수유리 1720(군내호 2번수로 최상류취재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