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겨울 손맛 맛집

해남 화산천 샛수로

김현 아피스 인스트럭터

▲지난 12월 18일, 아피스 송귀섭 이사와 함께 출조한 해남 화산천 샛수로.

사진은 화산천 하류에서 상류를 바라본 전경이다.

▲수초 작업을 하고 있는 필자. 찌를 세울 구멍을 만들었다.

▲필자의 대편성. 수초 구멍과 수초 너머 언저리를 노렸다.

▲화산천 하류에 있는 수문.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다리 밑으로 화산천에서 샛수로로 물이 유입된다.

지난 12월 중순의 호남권은 첫눈과 함께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출조를 포기하거나 출조했더라도 몰황을 면치 못했다. 악조건의 날씨가 잠시 주춤거리는 틈을 이용해 아피스 송귀섭 이사와 함께 출조에 나섰다.

12월 18일, 광주에서 약 두 시간 도로를 달려 해남군 화산면에 있는 화산천에 도착했다. 관동수로라고도 불리는 화산천은 해남 연정지와 관동방조제를 잇는 길이 약 5.2km, 폭 30~50m의 수로다. 우리가 낚시하기로 한 샛수로는 부길지와 송산지에서 이어지는 물줄기로 화사천과 합류하며 전체적으로 Y 형태를 띠고 있다.

화산천은 겨울 손맛터라는 얘기만 많이 들었을 뿐 출조 경험이 없다. 송귀섭 이사 역시 화산천은 처음 찾은 곳이라고 한다. 본류와 샛수로를 둘러봤는데 본류보다는 샛수로가 낚시여건이 더 좋아 보였다. 폭은 좁지만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고 샛수로에 나란히 포인트를 정했다. 샛수로는 수로 폭이 15m 정도이고 화산천과 합류지점에서 상류 방향으로 약 1.3km 구간에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었는데 낚시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필자가 대편성을 마치고 첫 입질을 받아서 올린 24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첫 입질을 받아 손맛을 즐기고 있는 필자.

▲오후 9시가 넘어 준수한 씨알의 붕어를 낚은 아피스 송귀섭 이사.

▲필자 역시 늦은 밤에 큰 씨알의 붕어를 낚았다.

▲다음날 오전 해가 뜨고 수온이 오르자 씨알 굵은 붕어를 올린 송귀섭 이사.

▲짬낚을 온 현지 낚시인 이재율 씨가 준척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에서 온 낚시인이 50cm가 넘는 향어를 낚았다.

본류보다 샛수로
1m 수심의 갈대와 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렁이를 꿰어 대편성을 하고 있는 도중 현지 낚시인 이재율 씨가 다가와서 화산천에 대해 알려주었다.

“토종붕어, 떡붕어, 잉어, 메기, 향어를 비롯해 외래어종인 블루길까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있어서 늦가을부터 낚시인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약 1년 전 인근의 양식장에서 풍부한 향어와 메기 자원이 유입됐는데 낚이면 씨알이 굵습니다. 29cm 이하 붕어가 주로 낚이는 마릿수터로 월척급 붕어는 낱마리로 손맛을 볼 수 있습니다.”

미끼는 시기별 현장 상황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외래어종인 블루길의 입질이 전혀 없으며, 동절기 미끼인 지렁이가 유리하고 초저녁과 동이 튼 이후에 붕어 입질이 이어진다고 했다.

지렁이와 옥수수글루텐을 미끼로 병행해 사용하고 채비는 조금 강하게 썼다. 강한 바람을 등에 업고 찌를 응시하던 중 정직한 찌올림의 첫 입질을 받아 24cm 붕어를 낚았다. 송귀섭 이사도 잔 씨알 붕어 몇 수를 낚아내어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오후에 입질을 받은 이재율 씨가 챔질을 하기 위해 낚싯대로 달려가고 있다.

▲화산천 샛수로에 자리를 잡은 아피스 송귀섭 이사가 수초제거기로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화산천 샛수로 하류에서 촬영한 상류 전경.

▲화산천 샛수로 너머로 석양이 지고 있다. 초저녁에는 입질이 뜸했고 밤과 다음날 오전에 입질이 많았다.

해 뜨고 기온 오르자 입질 활발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부는 오후 시간. 현지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짬낚을 하러 온 이들은 해가 지기 직전에 철수했다. 현장에 남아있는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를 하고 어둠이 다가오자 찌불을 하나둘 밝혔다. 기대했던 초저녁 시간에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고 밤부터 입질을 받기 시작했다. 바람의 영향으로 수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일까? 아주 예민한 입질이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자정 무렵부터는 바람도 없고 찌의 움직임도 없었다. 새벽의 찬 공기를 마시며 아침을 맞이했다. 이른 아침에는 아주 잔 씨알의 붕어들이 입질했다. 동이 트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자 입질은 더욱 활발해졌다.

오전 내내 입질을 받았다.

입질은 특정 포인트가 없이 수초 속이나 언저리라면 어디에서든 들어왔다. 글루텐보다는 지렁이가 입질을 유도하는 데 유리했으며 새우는 밤과 오전에 잠시 사용해 봤으나 전혀 반응이 없었다.
또한 현지 낚시인 말대로 블루길이나 잡어들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샛수로 조과는 대부분 아침에 거둘 수 있었다. 낚시를 해본 결과 수온이 오르거나 아니면 오히려 살얼음이 잡힐 때 더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화산천 샛수로에서 낚시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마을이 인접해 있고 현지 낚시인들과 자주 마주치므로 쓰레기, 주차 문제로 마을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아겠다.

내비 주소 화산면 부길리 876(화산천 샛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