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제주 남원 갯바위에서 베이트 장비로 히트

116cm 잿방어

유상윤 Let’s Shore 매니저·닉네임 유조사

▲서귀포시 남원 갯바위에서 116cm 잿방어를 낚은 필자.

지난 12월 11일, 물때는 조금. 오후 들물에 해창 피딩을 보기위해 2시에 제주 산남권(서귀포)으로 넘어갔다. 남원 일대의 포인트로 진입한 후 조류 상황을 보니 예상대로 그리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있었으나 해창 타임을 믿고 던져보기로 했다.

포인트 근처에는 전갱이 어군이 꽤 들어와 있었고 조류가 약했지만 베이트피시가 산발적으로 다니지 않고 갯바위 근처에 딱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상위 포식자가 들어와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캐스팅 직후 바로 보이는 반응. 생각 외로 체이스(대상 어종이 쫒아오는 것이 물살로 보이는 것)가 자주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며 패턴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패턴을 찾아가며 팀의 동생이 중방어 한 마리, 내가 소방어 한 마리, 7짜 부시리 한마리를 잡아냈고 루어를 길게 끌어올 수 있는 장타에 반응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날은 억지로 기포를 너무 많이 내지 않으면서 수면 아래로 다이빙이 느릿하게 나오는 패턴이 먹히던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계측하니 116cm가 나왔다.

▲116cm 잿방어를 견인한 필자의 장비와 채비. 베이트 장비를 사용했다.

겨울에 대물 잿방어라니!
조류가 거의 죽었다고 판단하던 오후 5시경, 낚시에 마무리를 지어가던 도중 빨간 등을 가진 대물의 체이스를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루어를 빠르게 회수하여 조류가 가던 방향으로 캐스팅했다. 액션을 넣는 순간 불그스름하고 큰 체구를 휙 뒤틀며 루어를 가져갔다. 곧바로 파이팅에 돌입.

드랙은 약 9kg으로 세팅한 상태. 하지만 미친 속도로 라인을 풀고나가는 예사롭지 않은 힘에 우측엔 수중여, 좌측엔 수중턱이라는 장애물까지 있어 판단을 빨리 해야만 하는 상황. 라인에 텐션이 있는 상황에서 여로 쓸리게 되면 그 어떠한 라인을 가지고 있어도 채비가 쓸려 터지기 때문에 강제력보다 유연하게 잡아야겠다는 판단으로 베이트릴의 레버를 프리로 내리고, 스풀을 손으로 누르는 손드랙의 감각으로 놀라서 달리는 고기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와 동시에 싱글훅의 특징인 안정성 있는 후킹 유지능력을 이용해 텐션이 풀어지지 않을 선에서 서서히 라인을 풀어주자 펌핑이 가능한 안정적인 발판까지 이동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수중턱을 지날 때엔 빠른 랜딩을, 풀려나갈 땐 손드랙을 이용해 쇼크리더가 10m인 장점을 활용하여 한쪽만 데미지가 집중되지 않도록 라인을 골고루 쓸리게 하는 방식으로 신중하게 랜딩을 시도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고기가 수면위로 떠오른 그 순간 우리는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대물 부시리인줄 알았던 녀석은 다름 아닌 붉은 체구의 대물 잿방어였기 때문이다. 계측을 해보니 116cm! 쇼어게임이 거의 막을 내렸고 물때도 조금인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물의 행운이 올지는 꿈에도 몰랐다,

랜딩에 도움을 준 팀 건희 동생과 좋은 루어를 소개해준 건우스탭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필자의 장비와 채비
로드_ 리플피셔 러너엑시드 105BHH(베이트 모델)
릴 _ 다이와 카타리나LD30(레버드랙 모델)
라인_ 다이와 메가센서X8 8.0호 +
카본 쇼크리더 150lb 10m
루어_ 굿베이트 BnD180F +
12g 롱어시스트 트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