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겨울 청평호 배스보팅

위닝 패턴은 직벽 폴링 후 스테이

이종찬 GBFamily 팀장

▲청평호에서 앨라배마리그로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조성만 씨가 청평호에서 러버지그로 배스를 낚았다.

▲청평호 배스보팅에서 첫 배스를 낚아 포문을 연 서호준 씨.

▲앨라배마리그에 유혹된 배스. 수면에서 거칠게 저항하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GBFamily 멤버인 조성만 씨와 함께 청평호에서 배스보팅을 하기위해 이른 새벽부터 준비를 하고 부푼 기대감을 안고 현장을 찾았다. 이날 가이드와 도우미를 자처한 낚시인은 역시 GBFamily 멤버인 서호준 씨.

오전 6시경부터 론칭을 기다렸지만 갑작스럽게 낀 심한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더해 가시거리가 얼마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9시가 다 돼서야 보트를 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추운 날씨 덕분에 다른 수상레저 동호인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다행이었다.

오전 피딩은 지났지만 수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물속에 푸릇푸릇 살아 있는 수초도 보였다. 슬로프 하류 쪽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메탈지그를 비롯해 많은 루어를 로테이션해가며 열심히 캐스팅을 이어갔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한참을 달려 최상류인 자라섬까지 갔다. 이곳도 물색이 맑아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등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열심히 낚시했지만 ‘생명체가 있는 것인가?’의문이 들 정도로 반응이 없었다.

겨울의 짧은 해를 감안한다면 낚시시간이 길지 않았다. 수심이 나오는 중하류로 가기로 했다.

▲슬로프로 다가오고 있는 서호준 씨의 배스보트.

▲사룡리 직벽. 이곳에서 바라던 배스를 만났다.

▲청평호 수면을 질주하고 있는 배스보트.

사룡리 직벽에서 바라던 배스가
중류 지역인 산유리와 복장리 골창을 지나 송산리까지 이르렀으나 역시 무소득. 일행 3명은 속이 타들어갔다. 낚시를 마무리할까 생각했다가 심기일전하기로 마음먹고 사룡리 직벽 포인트를 찾았다. 해가 지려면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각. 마지막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캐스팅했다.

보트 포지션은 15~16m 수심. 직벽 경계에 바짝 붙여 루어를 캐스팅해서 끌어오면 바위로 된 스트럭처가 나왔고 6~8m 수심의 조금은 급한 경사면 이후로 완만한 수심이 보트 포지션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토록 안 보이던 베이트피시들도 어탐기에 찍혔다.

서호준 씨가 멋지게 포문을 열었다. 직벽 경계에 프리리그를 던져서 6~8m 급경사 지역에서 몇 번의 폴링 액션을 준 후 스테이를 길게 주는 동작을 반복했는데 스테이에서 입질을 받았다.

하루 종일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서호준 씨의 첫 배스에 다들 신이났다. 정말이지 귀한 배스였다. 우리는 조금씩 이동을 하며 희망을 갖고 낚시를 이어갔다. 나를 포함해 모두 프리리그를 사용했고 서호준 씨가 입질을 받은 패턴대로 루어를 운용해 입질을 받아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배스를 낚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재미있게 낚시를 해보자고 생각하고 각기 다른 루어를 사용하기로했다.

조성만 씨는 러버지그를 사용했다. 급경사 지역으로 내려오게 한 후 폴링 액션을 준 후 스테이 동작을 반복했다, 폴링 액션을 주기 위해 다시 러버지그를 띄워 올리는데 라인이 흘렀다. 훅셋에 성공했다.

나는 5암 앨라배마리그를 사용했다. 6~8m 수심을 노리고 꾸준히 캐스팅했다. 조금 폴링시켰다가 다시 리트리브를 이어가는 동작을 반복하던 중, 바닥을 찍고 상승할 때 그렇게 바라던 쭉 잡아당기는 입질을 받았고 그것으로 청평호 보팅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보트를 띄웠던 슬로프로 돌아왔다. 힘든 낚시였지만 다들 손맛을 보고 원하는 채비로 입질을 받았다. 안 풀린다 생각하니 조바심에 채비손실도 유난히 많았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도 많았다. 낚시는 어려울수록 포기하지 않고 해법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게 우리에게 행운을 안겨주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즐거운 게 낚시인 것 같다.

필자의 태클

ROD PERFECTA X 84 CAHFS

PERFECTA X 731 CAMH-RJ

PERFECTA X 701 CAH-RJ

PERFECTA X 701 CAM-JB1

REEL PRIMMUS LIMIT 6.3:1

PRIMMUS XI 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