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430만평 보령 보령호

고장수로와 신송리가 윈터 스팟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보령 보령호 청소면 신송리 연안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

보령호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과 천북면에 걸쳐 만들어진 수면적 430여 만평의 간척호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낚시가 금지된 보령댐과는 다른 곳이다. 3년 전부터 낚시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곳은 포인트가 하나둘 공개되면서 중부지역의 대형필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보령호를 찾은 파이널캐스팅 회원들이 겨울에 찾아볼 포인트를 답사해 공개한다.

▲입질인가 싶어 스윔 훅셋을 하고 있는 필자.

▲드디어 마수걸이를 올린 후 미소짓고 있는 필자. 50cm 리더라인을 사용한 캐롤라이나리그를 사용했다.

루어는 GARY YAMAMOTO 3인치 KUTTAIL WORM.

신년호 취재지를 보령 보령호로 정하고 사전답사에 들어갔다. 취재 일주일 전에 진행했던 중류지역 답사에서 나를 포함한 3명의 낚시인들은 런커 두 마리를 비롯해 많은 배스를 만날 수 있었다.

수위가 많이 줄어든 상태였고 물골에 많은 배스가 모여 있었다. 큰 개체들은 깊은 수심, 돌바닥 또는 갈대, 수몰나무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녁 피딩 때에는 펜슬베이트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활성도가 최고였다.

사전답사에서 좋은 조과를 거두었기에 취재 당일 기대치는 최고였다. 가장 먼저 청소면 신송리 연안을 찾았다. 연안을 끼고 있는 샛수로 형태를 띠고 있는 이곳은 일주일 전보다 수위가 올라있었는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주중에 내린 비로 인해 수온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낚시를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많은 입질이 들어왔던 포인트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었다. 딱 한 번 정용범 회원이 프리리그를 롱캐스팅해 받은 입질이 전부였다.

내비 주소 청소면 신송리 696

▲필자가 보령호 진죽리 연안에서 배스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필자의 태클. 바낙스의 신제품 배스 로드인 COMPASS THE RED C702H(좌), C682MH.

이날은 GIGAS LITE 109BL(좌), IONIX SV 110HBL과 세팅해서 사용했다.

▲이른 아침에 신송리 연안을 찾은 회원들. 수로 중간에 자리 잡은 갈대군락지를 프리리그로 공략하고 있다.

연안 10~15m 거리에서 입질
사접답사 때 수로 연안의 석축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대체로 씨알이 작았다. 우리는 큰 배스를 목적으로 했기에 수로 석축보다는 본류로 가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연안에 수초가 자리 잡은 곳을 찾았는데, 그러다 진죽리 연안에 도착하게 되었다. 배스는 수로에서 다 빠져버렸으니 갈 곳은 본류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혼자 낚시 중인 분과 만나게 되었다. 먼저 인사를 하고 조과를 물어보았는데, 고맙게도 연안으로부터 10~15m 거리에서 배스가 나오고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취재 일행이 있음에도 흔쾌히 자리도 양보해 주었다.

자동차로 돌아가 이 소식을 권순배, 정용범 회원과 공유했다. 곧바로 장타 캐스팅을 위한 세팅을 하고 그 구간으로 들어섰다. 먼저 디퍼 처프플러스2를 띄워서 물속 환경을 스캔해보았다. 바닥지형은 연안으로부터 20m 구간까지 거의 평지에 가까웠다. 물속에 수초 구간이 보였는데 이 자리에 갈대가 분포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배스가 이 구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제 시작이었다.

내비 주소 청소면 진죽리 1552

▲신중하게 랜딩 중인 권순배 회원. 연안으로부터 15m 정도 떨어진 수초 구간에서 입질을 자주 받았다.

▲다운샷리그에서 주력으로 사용했던 GARY YAMAMOTO 3인 GRUB.

어필력은 아주 좋았으나 꼬리만 떼어먹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비밀무기 캐롤라이나리그
취재팀은 일제히 각자의 채비로 바닥을 탐색했다. 스푼엔 별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배스가 다소 움츠려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날 취재를 위해 준비해 온 비밀무기, 캐롤라이나리그를 꺼냈다.

보령호는 평지 구간이 많고 수초도 많다. 이런 곳에서는 긴리더라인을 사용하는 캐롤라이나리그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또 총알형 싱커과 비드가 만들어내는 충돌음도 저수온기 배스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생각했다.

마침 본류에서 연안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는데 그 덕에 수면에 물결이 만들어졌다. 배스가 경계심을 풀고 연안으로 붙을만한 환경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캐스팅 만에 라인이 흐르고 있었다. 리더라인은 50cm로 다소 길게 연결했는데, 이 때문에 배스의 입질이 다소 늦게 나타났다. 반대로 얘기하면 배스가 입질했을 때 채비를 충분히 입안에 넣을 시간이 있었다는 애기다. 훅셋! 배스를 걸었다.

캐롤라이나리그를 사용하면서 소프트베이트 로테이션을 했다. 게리야마모토 3.5인치 Kuttail worm을 시작으로 4인치 Shad shape worm, 3.75인치 Flappin hog로 옮겨갔다. 입질은 꾸준히 들어왔지만 훅셋이 잘 되지 않았다.

▲C테일 계열의 소프트베이트에 입질이 집중된 것을 처음 알아낸 권순배 회원.

몇 번이나 헛챔질한 끝에 배스를 걸었다.

▲프리리그로 수초 구간을 공략하다 입질을 받아낸 정용범 회원.

입걸림을 위해 루어를 아주 오래 먹였더니 입안 깊숙한 곳에 훅셋이 되었다.

▲신송리 연안에서 건너편 갈대 군락지를 공략 중인 정용범 회원.

▲고장수로와 보령호 본류가 만나는 구간이었던 진죽리 연안에서 부채꼴로 탐색을 하고 있는 회원들.

맨 오른쪽 서 있는 분이 고맙게도 이날 패턴을 알려주고 포인트도 양보해주었다.

C테일 계열 소프트베이트에 입질 집중
입질은 생각보다 뜸했다. 겨울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던 중 권순배 회원이 사용하는 C테일 계열의 소프트베이트에 입질이 집중되는 것을 확인했다. 일행 모두 C테일 계열로 웜을 바꿔 운용했고 훨씬 많은 횟수의 입질을받아낼 수 있었다.

나는 태클박스에서 게리야마모토 3인치 Grub을 꺼내 다운샷리그로 바꿔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 루어 역시 C테일 계열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숏바이트가 많았다. 배스는 좀처럼 입안으로 채비를 넣지 못하고 살짝만 물고 있는 듯 보였다. 입질을 받은 후 충분히 기다려 챔질을 해야 훅셋이 되었다.

▲수초 위치를 비롯해 물속 여건 파악을 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휴대용 어탐기, DEEPER 처프 플러스2.

수온과 수심, 장애물, 물고기의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한 낚싯줄, 아미고 PREMIUM FC(후로로카본). 쓸림강도와 인장강도, 매듭강도가 아주 뛰어난 카본라인이다.

▲낚시를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운동인 플로피싱(plofishing)을 한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왼쪽부터 권순배, 필자, 정용범 회원.

허벅지장화는 꼭 챙기세요
이곳은 평지라서 허벅지장화를 신고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것이 편했다. 바닥도 단단한 편이었고 수심도 깊지 않았다.
한곳에서 프레셔를 오래 준 탓인지 입질이 뜸해 포인트를 옮겨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연안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며 낚시를 이어갔고 꾸준히 배스를 만났다. 배스 개체수는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많아 보였다.

어느덧 해가 졌다. 입질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들어왔다.
더 있다가는 위험할 수 있었다. 낚시하며 틈틈이 주웠던 쓰레기봉투 하나씩을 들고 회원들과 조심스레 보령호를 빠져나왔다. 추운 겨울이라지만 이렇게 좋은 조황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철수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