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제주 구좌읍 동복갯바위에서

98cm 참돔

이광석 제주 낚시인

▲제주 구좌읍 동복갯바위에서 98cm 참돔을 낚은 필자.

제주도는 초겨울이 되면 연안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큰 참돔이 붙기도 한다. 요즘은 루어로 큰 참돔을 낚기도 하지만 나는 릴찌낚시로 참돔을 노린다.
지난 12월 6일 오후. 파도가 적당히 치고 조류의 흐름도 좋아 평소 즐겨 가는 제주 구좌읍의 동복갯바위로 참돔낚시를 나섰다. 동복갯바위는 동복해안로를 따라 이어지는 갯바위를 말하는데, 이 주변으로 큰 참돔이 잘 붙고 봄에는 무늬오징어, 겨울에는 농어와 벵에돔도 잘 붙는다. 인기가 높아 항상 낚시인들이 있다.

2호 릴대에 5000번 스피닝릴, 합사 4호, 목줄 7호, 2호 구멍찌로 반유동채비를 하고 밑밥을 뿌리며 참돔을 노렸지만 해가지기 전에는 잡어만 입질할 뿐 이렇다 할 소식이 없었다.

▲줄자를 대어 재니 98cm가 나왔다.

너무 커서 뜰채에 들어가지 않아

참돔은 조류가 흘러야 입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주도에서는 먹잇감을 쫓아 들어오는 참돔도 제법 많다. 그래서 조류가 잘 흐르지 않아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출조한 당일에는 조류도 잘 가지 않고 입질도 없어서 슬슬 지루해지려는 순간 입질이 들어왔다.

참돔 입질은 대부분 방심하는 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나 역시 슬슬 철수를 할까 고민하던 순간 입질을 받았다. 찌가 사라진것도 모르고 원줄이 풀려서 낚싯대가 뻗는 순간 입질이 왔음을 알고 힘껏 챔질했다. 밑걸림과 같은 느낌만으로 대물임을 직감하고 스풀을 열고 밀고 당기기를 시작했다.

어찌나 힘이 센지 녀석이 풀고 나가고 내가 감아 들이기를 5분 넘게 반복해서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뜰채를 댔지만 참돔이 너무 커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뜰채로 참돔을 낚아채서 올리는 기분으로 겨우 갯바위로 올릴 수 있었다. 밤에 참돔을 보니 형체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뜰채에 담아 올려보니 무게가 상당했다. 자세히 보니 대가리가 소만 했고 그제야 엄청난 대물인 것을 알아챘다.

얼른 타스코피싱의 김덕한 씨의 가게로 가서 줄자로 계측을 하니 처음엔 1m 가까이 나왔지만 좀 더 꼼꼼히 재니 98cm가 나왔다. 줄자를 몸통에 대고 재는 바람에 좀 더 길게 나왔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참돔의 ‘빵’이 너무 커서 기록에 만족한다. 이런 대물을 주신 용왕님께 감사드리며 김덕한 사장의 배려에도 감사드린다.

현지문의 제주 타스코피싱 010-3070-8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