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초겨울 동해 벵에돔 특급 명소

울진 보물섬 갯바위

유규상 유튜버 낚시하는팔계형·쯔리켄 필드스탭

▲울진 보물섬 갯바위에서 벵에돔을 걸어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필자.

▲"초겨울이지만 이런 씨알의 벵에돔이 낚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7일 동해안의 겨울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울진군 부구리에 있는 보물섬 갯바위로 출조했다. 보물섬은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갯바위 포인트로 여름부터 벵에돔이 잘 낚이며 겨울에는 큰 씨알의 벵에돔과 감성돔이 낚이는 곳이다. 울진권을 대표하는 낚시터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 것이 어렵지만 좋은 기상을 맞춰 진입하면 이맘때 흡족한 조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단, 동해의 경우 10월로 접어들면 전반적으로 벵에돔에서 감성돔으로 대상어가 바뀌지만 올해는 유난히 바다 수온의 변화가 적고 냉수대의 영향도 없었던 덕분에 다른 해에 비해 벵에돔 조황이 더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다.

▲보물섬 갯바위 진입로. 해변을 따라 걸어 들어간다.

▲발 앞까지 벵에돔을 끌어와 뜰채질을 준비하고 있다.

▲얕은 곳에서 감성돔과 벵에돔을 동시에 노릴 때 사용하는 밑밥.

감성돔을 주로 노린다면 곡물을 더 섞어서 무겁게 만들어야 한다.

반전유동채비로 얕은 수심 공략
보물섬은 부구리에 있는 갯바위로 도로가에서 연안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야 나오는 포인트다. 진입로가 험하지 않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그러나 가을부터 수온이 떨어지는 시점에 유리하며 수온이 높을 때는 잡어가 너무 많아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보물섬 주변은 암초와 모래가 함께 형성되어 있고 수심은 대략 발 앞이 2m로 얕은 편이며 원투해서 노리면 3.5m~4m까지 나온다. 급심지역은 없고 멀리 노려도 완만하게 수심이 깊어지는 여밭이다.

출조한 당일에는 낚시인이 없어서 여유 있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갯바위의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간 후 자리를 잡고 밑밥을 뿌리기 시작, 30분이 지나니 잡어의 활성이 올라가며 수면에 벵에돔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물색이 조금만 맑으면 벵에돔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기 때문에 밑밥을 꾸준히 많이 뿌려서 물색을 탁하게 만들고 잡어의 활성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잡어를 피해 멀리 채비를 던지니 채비와 미끼가 정렬되기도 전에 황어, 망상어, 복어가 먼저 입질을 했다. 잡어 분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판단에 잡어용 밑밥은 발 앞에 뿌리고 채비는 멀리 던져 벵에돔을 솎아냈다. 그렇게 잡어와 벵에돔을 밑밥으로 분리하니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이 입질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5~28cm 벵에돔이 올라왔다. 수온이 내려간 상태 치고는작은 씨알이 올라와서 좀 더 큰 씨알을 노리기 위해 반전유동 채비로 교체하고 최대한 채비를 멀리 날렸다. 반전유동 채비란 원투력이 좋은 구멍찌를 사용해 채비의 수심은 고정하되 벵에돔이 입질하는 구간에서는 전유동처럼 채비가 천천히 내려가게 만든 것으로, 보물섬과 같이 수심이 얕은 곳에서 사용하기 좋다. 예상은 적중. 수면 아래에서 노는 벵에돔의수심층을 노린 결과 30cm가 넘는 벵에돔을 마릿수로 올릴 수 있었다.

▲필자가 보물섬 갯바위에서 낚은 벵에돔 조과. 큰 씨알은 36cm가 넘는다.

▲36cm 벵에돔을 보여주는 필자.

▲수심 3m 원거리 공략을 위해 사용한 구멍찌. 쯔리켄의 전유동X-B 콰트로 B(좌)와 2B 구멍찌.

파도 치는 날에는 감성돔도 함께 낚여
벵에돔은 한 시간 이상 계속 입질했으며 큰 것은 35cm가 넘는 것도 올라왔다. 이런 패턴의 낚시는 초겨울에 감성돔낚시와 벵에돔낚시를 같이 겸하여 곳에서 하기 좋다. 이런 방법으로 같은 자리를 노리면 감성돔과 벵에돔이 함께 입질한다. 출조한 날에는 파도가 치지 않아 감성돔을 기대할 수 없었지만 만약 파도가 치는 날이라면 감성돔과 벵에돔의 입질을 모두 받을 확률이 높다.

파도가 높을 때는 감성돔낚시에 적합한 밑밥을 준비해야 한다. 필자는 벵에돔만 노릴 생각으로 가볍게 밑밥을 만들었지만 파도가 치는 날에 밑밥을 가볍게 만들면 바닥층을 공략하기 어려우므로 곡물을 많이 섞어 비중을 높여야 한다. 벵에돔과 감성돔이 모두 바닥층에서 입질하고 유영층도 바닥에서부터 1m 내외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바닥층만 공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 벵에돔과 감성돔을 함께 노릴 때는 밑밥크릴2장, 압맥 3장, 녹색 빵가루 2봉, 흰색 빵가루 1봉을 섞는다.

인터넷지도 검색 울진군 북면 부구2길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