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만재도 방군여에서

101cm 참돔을 품에 안다

강기영 화성 기아자동차 근무

▲101cm 참돔을 든 필자가 만재도 출조에 동행한 M6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참돔이 너무 큰 나머지 꼬리가 살림통 밖으로 삐져나왔다.

화성시 기아자동차에서 근무 중인 필자는 회사 동료 5명과 M6라는 낚시모임을 만들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우리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만재도로 낚시를 간다. 올해는 지난 11월 18일에 출조일을 잡았다.

19일 새벽에 만재도에 도착한 후 오전 7시 즈음 종선을 타고 포인트로 향했다. 선장님은 최근 국도 부근에서 감성돔이 비쳤다며 일행을 검은여와 시린여에 하선시켰다. 나는 선장님의 권유로 방군여의 홍에부리 포인트에 내렸다. 이름처럼 이곳은 지형이 비스듬하고 불편해 하루만 서 있어도 다리가 뻐근한 곳이다.

1.5호 릴대에 3.5호 원줄, 2.5호 목줄을 채운 2호 반유동채비로 감성돔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썰물 내내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평소 즐겨하는 낚시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감이 좋지 않아 2B 전유동으로 채비를 교체했다. 채비를 교체한 후로는 잡어 입질도 자주 들어오고 35cm쯤 되는 감성돔도 한 마리 올라왔다.

이 시기 만재도는 감성돔이 등장하는 때이지만 60~80cm급 참돔도 함께 낚이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채비를 교체했다. 장비는 그대로 쓰되 목줄은 5호, 바늘은 참돔바늘 10호, 찌는 5B로 바꾸고 대물 참돔에 대비해 전유동낚시를 이어갔다.

▲만재도 선착장에서 101cm 참돔 을 보여주는 필자.

뜰채 프레임을 찌그러트린 대물 참돔
밑밥을 발밑에 계속 뿌려가며 채비를 흘리기 서너 차례, 낚싯대까지 ‘훅~’ 가져가는 강하고 묵직한 입질이 들어왔다. 60~70cm급과는 차원이 다른 힘이 손목에 전달됐다. 처음에는 수중여 쪽으로 향하는 참돔 머리를 돌리는데 주력했다. 간신히 직벽 쪽으로 방향을 돌린 뒤 신중하게 릴링을 이어갔다.

조금씩 실물이 눈에 들어오자 나는 입이 떡 벌어졌다. 무시무시한 크기의 대물 참돔이었다. 더이상 버티다가는 원줄이 터질 것 같아 빠르게 뜰채를 댔다. 다행히도 단번에 뜰채질에 성공했다. 참돔의 어마어마한 무게에 뜰채 프레임이 버티질 못하고 찌그러져 버렸다.

갯바위에서 손으로 대충 계측하니 90cm는 족히 넘어 보였다. 낚싯배를 타고 철수해 다시 계측하니 101cm가 나왔다. 참돔 개인 기록어를 미터 오버급으로 경신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일상으로 돌아온 현재도 당시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