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추천]

연일 상한가 경신 중

신안 중태도

초등 감생이 폭발

이영규 기자

▲중태도 시릿여 포인트에 함께 내린 유튜브 기술자TV 진행자 김종호 씨가 중썰물경 감성돔을 히트해 손맛을 즐기는 모습.

이날 시릿여에서만 총 6마리의 감성돔이 낚였다.

신안 태도는 상태도, 중태도, 하태도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가장 유명세가 덜 한 곳이 중태도다. 상태도에는 민박집이 두 군데나 있고 매스컴에도 일찍 알려졌다. 하태도 역시 민박낚시가 이루어진 지 오래다. 반면 중태도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민박집 영업을 시작했다. 포인트 개발도 상태도와 하태도보다 늦은 편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 중태도는 최고의 조황을 선보이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낚시인들에게 알려진 태도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두 가지다. 상태도는 여치기 포인트가 많고 수중여 발달이 뛰어나 초등철 최고의 낚시터라는 점, 하태도는 상태도보다는 낚시인이 덜 붐벼 한적하고, 초등철 조황은 상태도에 약간 뒤지지만 중반부터는 출중한 조황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중태도에 대한 정보는 조족지혈 수준이다. 낚시인들 사이에 중태도는 상태도나 하태도에 비해 포인트가 적고 조황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원도 낚시 경력이 짧은 낚시인 중에는 아예 태도군도 안에 중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낚시인이 있을 정도다.

그러던 중 작년 무렵부터 낚시춘추와 유튜브 등을 통해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지난 겨울부터 중태도 감성돔낚시를 경험해본 낚시인 사이에 한적함과 조황 모두 상태도와 하태도 못지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모처럼 손맛 진하게 봤습니다.” 선라인FG 경남지부 회원 장민준 씨가 중태도 1번자리에서 올린 감성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낚시인 수보다 비어있는 포인트가 훨씬 많은 곳
지난 11월 28일, 유튜브 기술자TV 진행자 김종호 씨와 함께 중태도를 찾았다. 김종호 씨는 작년 여름부터 중태도로 출조해 현지에서의 참돔, 농어, 돌돔, 감성돔낚시를 낚시계에 소개해왔다. 김종호 씨와는 작년 여름부터 동행취재를 계획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매번 미루다가 드디어 이번 겨울, 우여곡절 끝에 동행출조를 하게 됐다.

11월 27일, 각각 통영과 해남권에서 꽝을 맞고 있던 우리는 다음날 여수 금오도로 들어가기로 연락하다가 “기왕 갈 거면 조황 확실한 원도로 튀자”는 김종호 씨의 제안에 중태도로 방향을 바꾸게 됐고 바다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를 무릅쓰고 목포로 향했다.

토요일 새벽 2시에 사선을 타고 목포항을 출발, 중태도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 무렵. 중태도에서 곧바로 황제민박 조대길 선장의 낚싯배(종선)로 옮겨 탄 뒤 포인트로 향했다. 현재 중태도에는 황제민박 한 곳만 영업 중인데 중태도에는 오로지 황제민박 손님만 내릴 수 있어 포인트에 여유가 있었다.

나는 이 점에 가장 관심이 갔다. 황제민박은 아직 규모가 작고 손님을받을 수 있는 숙박 여건이 떨어져 많아야 20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손님도 예약제로만 받고 있었다.

입도한 손님보다 포인트가 더 많으니 어떻겠는가. 전날 대박이 터진 포인트라면 몰라도 그 외의 포인트는 ‘내리고 싶은 곳은 어디나 내릴 수있는’ 수준이다. 전날 내리지 않은 포인트에는 당연히 감성돔이 보존돼있다.

여기에 조대길 선장은 손님들을 하선시킨 후에도 자주 포인트를 돌며“포인트 이동을 원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세요”라고 방송을 했다. 섬이 작다보니 민박집에서 고작 10분 정도면 어느 포인트로든 달려갈 수 있는 점도 이유였지만 몇 명 안 되는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서비스 마인드가 돋보였다.

▲중태도 선착장. 밤낚시에 굵은 볼락이 잘 낚인다.

▲시릿여에서 감성돔을 올릴 때 사용한 장비.

▲김종호 씨가 첫 날 시릿여에서 올라온 감성돔들을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인기 유튜버 기술자TV 김종호 씨와의 시릿여 맞대결(?)
입성 첫날 나는 김종호 씨와 중태도 서쪽 시릿여라는 여에 내렸다. 북동풍을 피해 내린 것인데 너울이 여전히 거칠었으나 조대길 선장의 능수능란한 접안 능력 덕분에 안전하게 상륙했다.

급류낚시를 좋아하는 김종호 씨는 난바다를 향해 자리를 잡았고 나는 뒤쪽 홈통을 포인트로 잡아 낚시를 시작했다. 오늘은 김종호 씨뿐 아니라 나도 유튜브 영상을 찍을 계획이라 장소가 비좁았지만 다행히 촬영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처음 내려 본 중태도 갯바위. 거친 파도와 하얀 포말 사이로 감성돔이 우글거리는 상상을 하며 첫 미끼를 흘렸다. 수심을 8m에 맞춰 시릿여와 본섬 사이 좁은 물골로 채비를 흘리자 이내 구멍찌가 사라졌다.

나도 모르게 “왔다!”라는 외침이 절로 튀어나왔다. 내가 첫 캐스팅에 40cm가 넘는 감성돔을 걸자 방송을 찍던 김종호 씨도 신이 나 “오예~ 첫 캐스팅에 이 기자님 한 마리 했습니다. 오늘 고기 좀 많이 나오겠습니다!”라며 응원의 멘트를 날려주었다.

두 번째 입질은 김종호 씨가 받아냈다. 내가 고기를 올린 지 불과 5분도 안 돼 비슷한 씨알을 걸어냈다. 20분 뒤 내가 또 첫 고기와 비슷한 씨알을 낚아냈고 이후 김종호 씨가 연타로 2마리를 걸어냈다.

40cm 중반급이었지만 원도 감성돔답게 힘이 장사고 지구력도 내만 감성돔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끝썰물 무렵에는 내가 44cm를 추가했고 김종호 씨도 47cm 정도 되는 놈을 걸어내 일찌감치 촬영을 마칠 수있었다.

보통 유튜브 영상을 찍을 때는 조용히 홀로 내려 낚시하는 게 여러모로 수월하다. 그래야만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낚시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해도 누군가가 함께 내리면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 제대로 된 촬영이 어렵다. 그러나 이날은 나와 김종호 씨 모두 잡지 촬영과 유튜브 촬영을 너무나 수월케 마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손님이 너무 많이 몰리는 다른 원도였다면, 그것도 주말에 번개출조한 우리가 이렇게 좋은 포인트에 내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조 인원 대비 포인트가 더 많은 중태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찾은 중태도 너무 매력 넘칩니다.” 김해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중태도를 찾은 송유현(왼쪽) 씨와 김재곤 씨가 씨알 굵은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4짜 중반급 씨알을 자랑하는 부산 낚시인 지수인 씨.

취재일은 거의 모든 포인트에 감성돔 잘 낚여
이날 시릿여에서는 내가 3마리, 김종호 씨가 3마리를 낚아 총 6마리의조황을 거두었다. 촬영 도중 김종호 씨가 5짜에 가까운 녀석을 2마리나 걸었으나 모두 바늘이 빠져 놓치고 말았다. 평소 같으면 손쉽게 끌어냈겠지만 유튜브 영상을 좀 더 재밌게 촬영하기 위해 여유를 부린 것이 원인이었다.

첫날 철수는 오후 5시. 포인트에서 민박집까지의 이동 거리가 짧다보니 낚시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 같았다. 철수길에 살피니 목포에서부터우리와 함께 출조한 장민준 씨도 4짜 중반급을 2마리 낚았다. 아침에걸은 2마리는 목줄이 터져 모두 놓쳤다고.

장민준 씨는 북서쪽 1번 자리라는 곳에 내렸는데 감성돔보다 눈길을 끈것은 개우럭이었다. 대충 봐도 5짜는 넘어 보였다. 힘이 너무 좋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는 5짜 감성돔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아침에는 몰라봤던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김해에서 온 송유현 씨였다. 2년 전 대마도 출조 때 만나 친해진 그를 이 먼 오지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송유현 씨는 김재곤 씨와 한 포인트에 내려 총 6마리를낚았고 그 중 가장 큰 씨알은 48cm였다. 나머지도 모두 40~45cm급이었다.

송유현 씨는 “김해에서 출조하는 선굵은낚시 트레블 출조버스를 이용해 중태도까지 들어왔다. 다른 원도는 낚시인이 너무 많아 주말 출조로좋은 포인트에 들어가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반면 중태도는 수용 인원이 적어 포인트에 여유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출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첫날은 중태도의 거의 모든 포인트에서 감성돔이 낚였으며 적게는 두세 마리 많게는 여덟 마리까지 올린 팀이 다수였다. 초등철다운 마릿수 조과였다.

▲사선을 타고 중태도로 들어온 낚시인들이 중태도 종선인 수영호로 갈아타고 출조를 준비하고 있다.

▲“큰 놈은 모두 놓쳐 아쉽습니다.” 47cm 감성돔을 뜰채에 담은 김종호 씨.

▲출조를 마친 낚시인들이 민박집에서 회포를 풀고 있다. 첫날은 회 대신 수육으로 저녁식사를 즐겼다.

▲김해 선굵은낚시 트레블 손님들이 첫날 조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FISHING GUIDE

중태도 낚시 여건

중태도는 거리상으로는 상태도와 가깝지만 포인트 여건은 하태도를 닮았다는 게 조대길 선장의 설명이다. 초등감성돔 개막 시즌은 가까운 상태도와 비슷하면서 시즌 후 반기 낚시는 하태도와 시즌이 비슷하게 이어진다고 한다. 보통 1월 중순까지는 여느 원도와 마찬가지로 씨알과 마릿수 재미가 좋고 길게는 2월 중순까지도 낚시가 가능하다. 초등 시즌에는 사리를 전후한 물때, 1월 중순 이후 물색이 탁해지는 시기부터는 조금물때를 막 지나 사리물때 직전까지가 최고의 출조 타이밍이다.

손님 몰리는 주말에는 예약제로 20명만 받아
이처럼 중태도 입성 낚시인들이 포인트 걱정 없이 ‘널럴하게’ 낚시할 수있는 이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민박집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중이다.

만약 예약을 했는데 주의보 여파로 출조가 무산된다면? 그 경우는 예약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정 순연 여부를 확인 후 우선권을 준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도 중태도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다.

참고로 황제민박은 작년부터 민박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터라 아직까지는 시설과 편의성이 떨어진다. 식사 준비도 조대길 선장과 어머님이 전담한다. 하지만 이런 점에 불만을 제기하는 낚시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종호 씨는 “중태도를 찾는 낚시인들은 출조 전 현지 여건에 대해 미리 상세한 설명을 듣고 온다. 손님들은 편의시설은 아직 미비하지만 스무 명 정도는 편히 자고 낚시할 수 있어 오히려 편하다”고 말한다며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타 원도처럼 번잡하지 않고 언제 찾아도 포인트에 여유가 있는 점도 이유일 것이다.

조대길 선장은 올 겨울 후반기부터 민박집 리뉴얼을 계획 중이며 차후 50명~100명까지 편하게 묶을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이 첫 중태도 출조였던 나는 ‘편의성은 약간 떨어져도 지금이 훨씬 여유롭고 낚시도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껏 많은 원도를 다녔지만 이번처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황제민박의 수영호가 보찰여에 낚시인을 내려놓고 있다.

조황패트롤 보찰여에서 혼자 감성돔 40마리 대박

지난 11월 25일 조금물때를 맞아 1박2일 일정으로 중태도로 출조한 김강호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 씨가 홀로 보찰여에 하선, 첫날에만 혼자 감성돔 40 마리를 낚는 대박을 만났다. 둘째 날에도 같은 자리로 들어간 김강호 씨는 11마리를 뽑아냈다. 낚인 감성돔들은 모두 40cm 전후급으로 37cm 이하는 한 마리도 없었다고. 1호 반유동 채비를 사용한 김강호 씨는 바닥에서 우럭과 쥐 노래미가 입질하자 채비 수심을 30cm 정도 더 띄워 감성돔 입질을 받아냈다 고 한다.

김강호 씨는 입질이 폭발적으로 들어오자 2.5호 목줄을 사용했는데 감성돔 활 성이 뛰어난 만큼 굳이 가는 목줄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칫 가는 목 줄을 썼다가 터트리기라도 하면 어군이 흩어지기 때문에 강한 목줄로 강제집 행한 것이 마릿수 조과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문의 중태도 황제민박 조대길 선장 010-8201-5118
김해 선굵은낚시 트레블 010-9290-1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