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현장_충주호 내사리낚시터]
수온 15도
드디어 4짜 붕어가 움직인다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토코떡밥, 태흥 필드스탭
▲드론으로 촬영한 충주호 내사리낚시터.
▲첫날 출조에서 38cm를 올린 이상훈 씨.
초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또 다시 시즌이 시작되는 곳이 있다. 해마다 11월부터 1월 사이에 매달 한 번쯤은 찾는 곳, 충주호 내사리권의 제일낚시터다.
내사리낚시터는 내사리 지역의 최상류로 다른 곳과 달리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넓은 수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여름 갈수기에는 무성하게 자란 육초 위로 오름수위가 나타나 1년에 몇 번씩 특수를 누리곤 한다.
그러나 겨울철 호황은 오름수위와는 관련이 없고 수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사리낚시터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강추위에도 얼지 않아 한겨울인 1월에도 물낚시가 가능한데, 겨울에 얼지 않는 이유는 발전방류가 매일 이루어져 대류가 심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진다.
대류가 심할 때는 10cm가량도 수위가 오르내려 수심 맞춤을 어렵게 만들 정도다. 그나마 찌가 흐르지는 않아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다. 보통 겨울 수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가 충주호 겨울 물낚시 시즌으로알려져 있다.
▲일산에서 온 강대길 씨는
35cm 월척을 낚았다.
▲두 번째 출조에서 좌대 두 동을 연결해 밤낚시를 즐긴 촬영팀.
어둠과 동시에 찾아온 36, 38cm 월척
지난 11월 9일, 제일낚시터 김상국 사장으로부터 “수온이 16도까지 떨어졌으니 한 번 들어와보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마침 파로호 공수리에서 찬바람만 맞으며 고전하던 터라 곧바로 충주호로 향했다.
내사리낚시터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초속6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한눈에 봐도 썰렁한 겨울 분위기에 과연 붕어가 나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붕어가 나오지 않더라도 따뜻한 난방이 되는 수상좌대가 있으니 이를 위안 삼아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내사리낚시터의 좌대는 모두 20여 동으로 그중 일부는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를 사용한다. 에어컨, 냉장고, TV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난방은 LPG를 이용한 온수 보일러를 사용하고있다.
혼자 낚시하면 적적할 것 같아 함께할 조우를 찾다가 마침 김진섭 씨가 연락이 돼 함께 낚시하기로 했다. 이상훈(필드붕어) 씨에게도 연락을 취하자 부부가 함께 오겠다고 한다.
이상훈 씨 부부에게는 비어 있는 다른 좌대를 예약해주고 필자는 일찌감치 좌대로 들어가 3.2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미끼는 옥수수와 옥수수어분글루텐. 저녁 무렵 김진섭 씨도 들어와 내 옆에서 3.2칸부터 4.0칸까지 모두 5대를 편성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저녁 6시15분쯤 오른쪽의 3.6칸 대 찌가 살며시 올라오는게 보였다. 절정의 순간에 챔질하니 물속으로 처박히며 격렬하게 저항을 했다.
계측자에 오른 녀석은 36cm의 강한 체구와 비늘을 가진 늠름한 허리급 붕어였다. 약 1시간이 지날 즈음 옆자리의 김진섭 씨도 날카로운 챔질을 했고 이때 나온 붕어가 33cm 월척이었다.
밤 9시가 지날 즈음 이번에는 왼쪽 3.8칸 대에 입질이 들어왔고 챔질에 성공하니 낚싯줄 우는 소리가 대물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촬영용 캠코더를 켜기 위해 잠깐 늦춰 주는 순간 옆 낚싯대 2대를 휘감으며 결국 터지고 말았다. 손끝에 느껴지는 힘으로 보아 4짜 붕어라는 확신이 들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날이 밝자 입질은 끊겼고 아쉬움이 남은 우리는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진섭 씨는 철수했고 이상훈 씨는 남아 나와 함께 하기로 했다.
다시 어둠이 내리고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자정이 되기 전두 번의 입질이 왔지만 모두 헛챔질.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 낚시를 해보았지만 역시 입질은 보지 못했다. 반면 옆 좌대의 이상훈 씨는 38cm 대물 붕어를 비롯 월척 3수를 낚았고 9치 이하 붕어도 두 마리나 낚았다고 알려왔다. 떡밥을 계속 던져 집어했더니 입질이 붙었다는 것이다. 반면 필자는 옥수수만을 고집했기에 이날 붕어를 낚아내는데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출조 마지막 날 밤에 35, 33cm 월척 두 마리를 올린 필자.
▲기온이 내려가 서리가 내려앉은 낚싯대.
▲고요한 밤 수면을 수놓은 전자케미의 푸른 불빛.
▲관리소의 보트를 타고 수상좌대로 진입을 준비 중인 일행.
▲일산에서 온 김대길 씨가 월척과 준척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11월 말경에 내사리낚시터에서 거둔 마릿수 조과.
2차 출조에서는 44cm까지 확인
그렇게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철수한 뒤 보름이 지난 11월 25일, 제일낚시터 김상국 사장으로부터 이번에는 ‘수온이 15.6도까지 떨어지면서 큰 씨알의 붕어가 붙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또다시 2박3일 일정의 출조에 나섰다. 이날은 아침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철로 들어섰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3.6칸부터 4,8칸까지 모두 긴 대 위주로 9대를 편성하였다. 옆에 친구들도 7대씩 편성하고 미끼로는 옥수수를 사용하였다. 이윽고 밤낚시에 들어가서 2주 전의 초저녁 입질을 기억하고 큰 붕어를 기대하며 찌를 세웠다. 그러나 첫날은 허무하게 4명 모두 붕어를 만나는 데 실패하였다.
바로 옆 좌대에서만 36cm가 한 마리 나왔을 뿐 기대했던 4짜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최하류권 좌대에서 44cm 대물 붕어가 나왔지만 사진 촬영을 부담스러워해 직접 찍어서 보내온 사진으로만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좌측 산자락에 자리 잡았던 좌대에서는 일산에서 온 강대길 씨가 35cm에 육박하는 붕어와 잔챙이 붕어 몇 수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드디어 마지막 날 밤낚시. 밤 11시가 지날 무렵 오른쪽에 붙여둔 4칸 대의 찌가 살며시 올라왔다. 챔질과 동시에 강하게 저항하는 녀석을 제압해 뜰채에 담으니 35cm급 붕어였다. 새벽 1시 무렵 33cm 월척 1마리를 추가했다. 비록 목표한 4짜 대물은 만나지 못했지만 추운 겨울밤에 월척을 두 마리나 낚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날 밤 나는 두바늘채비에 옥수수와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짝밥으로 달아 썼는데 두 마리 모두 옥수수어분글루텐을 먹고 올라왔다. 대체로 옥수수에 입질이 붙으면 큰 붕어가 낚일 것 같지만 오히려 떡밥에 잔 씨알부터 굵은 붕어까지 고루 올라왔다.
12월 중순을 지나면 분명 15도 이하로 수온이 내려갈 것인데 그때 한바탕 올겨울 마지막 4짜 사태가 나지 않을까 분석해본다.
문의 010-6642-1326(내사리낚시터, 충주시 살미면 내사리 4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