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명방파제

방파제낚시는 번듯하게 생긴 멋진 방파제보다 오히려 밋밋하고 별 볼일 없게 생긴 방파제에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 소개하는 방파제들이 그런 곳이다.

볼품보다 조과 뛰어난

부산 수영만 매립지 방파제& 기장 문중방파제

박경식 프리라이터 

부산 수영만 매립지 방파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길이 : 950m

수영만 매립지 방파제는 사실 방파제라기보다는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을 따라 설치한 파제제(波除堤)에 가깝다. 동백섬에서 수영만 요트경기장까지 이어지는 해안가에 테트라포드를 보강한 지역으로 약 950m 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이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낚시할 수 있었으나 최근 대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서면서 실제 편하게 낚시할 수 있는 구간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약 200m 구간으로 줄어들었다.
조금씩 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6월부터 시즌을 맞이한다. 이때부터 잔 씨알의 벵에돔이 입질하면서 찌낚시꾼들을 불러 모은다. 또 이 일대의 가장 유명한 어종이라고 할 수 있는 농어를 밤낚시로 노릴 수 있다.
수영만 매립지 방파제의 피크 시즌은 10월. 전어, 숭어, 고등어, 전갱이와 함께 35cm 내외의 감성돔까지 다양하게 낚을 수 있다. 겨울에는 학공치와 망상어, 농어가 낚인다.
이 지역에서는 릴찌낚시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어종에 따라 미끼만 바꿔주면 된다. 벵에돔은 크릴이나 홍갯지렁이, 혹은 파래새우가 좋은 편이다. 농어는 청갯지렁이, 정어나 고등어는 어피바늘이 있는 카드채비를 쓴다. 농어는 루어낚시에도 잘 낚인다. 플로팅 타입의 9cm 내외 길이의 미노우가 잘 먹힌다.
주요 포인트는 수영만 매립지와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닿아 있는 철조망 지역. 항상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대기하는 곳이다. 7~8m 수심층을 초들물 때 노리면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아멜리아 주상복합 아파트 앞의 선착장 인근도 좋은 포인트다. 농어, 전어, 숭어 등을 낚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서 루어낚시를 많이 하는 편이다.

▒가는 길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광안대교 직전의 해운대-광안리 방면 우측 도로로 빠져 나온다. 요트장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마린시티(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 방면으로 300m 정도 이동한 후 우회전하면 도착할 수 있다.

 ▲부산 수영만 매립지 방파제.

부산 기장 문중방파제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동리 길이 : 50m

기장 문중방파제는 인근의 칠암, 문동, 임랑 방파제와 인접한 곳으로 주변의 다른 곳과 비교해 매우 작은 규모다. 또 일반적인 방파제처럼 콘크리트로 보강된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석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판이 인상적이다. 흡사 자연적으로 형성된 방파제와 같은 분위기를 풍겨 규모는 작지만 묘하게 낚시가 잘 될 것 같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주변 수심은 3~4m로 얕은 편으로 조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사리를 전후한 물때에만 제대로 낚시할 수 있다.
문중방파제의 특징은 방파제 전면에 자리하고 있는 수중여밭. 방파제와 약 30m 거리에서 평행하게 누워 있는 이 여밭을 잘 공략하면 농어, 감성돔, 노래미 같은 고기를 낚을 수 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은 날 다른 포인트에서 낚시할 수 없을 때 이 포인트를 공략해서 쏠쏠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단, 밑걸림이 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바닥지형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낚시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직접 수중여를 공략하는 것보다 수중여 앞이나 뒤를 스쳐 공략하는 방식으로 채비를 흘리는 것이 좋다. 수중여 주변 수심은 5~6m. 밤에는 볼락이나 우럭, 까지메기가 잘 낚인다. 루어낚시 포인트로 훌륭한 여건을 가진 곳이다.

▒가는 길  울산 고속도로 부산 방면 장안IC로 빠져나와 우회전 후 좌동삼거리를 지나 좌천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임랑삼거리에서 부산(일광) 방면으로 우회전 후 1km 정도 이동하면 왼쪽으로 작은 방파제가 보인다.

▲부산 기장 문중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