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_당진 삽교호]
신촌수로에서 피날레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신정훈 회원이 무한천과 삽교호가 만나는 합수부 석축 구간에서 배스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송년호 취재지로 당진 대호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전답사에서 낫으로 갈대를 베고 들어간 생자리에서 런커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재일 2주 전부터 급격히 대호 상황이 나빠졌다. 몰황에 가까운 조과를 보였다. 결국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삽교호는 올해 한 번도 취재를 하지 않은 곳이다. 최근 무한천, 삽교천, 곡교천에서 좋은 조황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취재 전날인 10월 29일 금요일에 권순배 회원이 연차를 내고 삽교천으로 최종 답사에 나섰는데 가는 곳마다 배스를 만났고 4짜급 배스들도 몇 수 올렸다. 그렇게 삽교천이 본지 송년호 취재지로 낙점되었다.
▲삽교천으로 흘러드는 석우천 중동교보 아래에서 지그헤드리그로 탐색 중인 필자.
▲권순배 회원이 바닥 공략용으로 사용했던 네드리그.
▲마른 풀들이 빼곡히 들어찬 구간을 이동 중인 손현아, 신정훈 부부.
도깨비풀씨(가막살이)가 옷에
많이 박혀서 힘들었다.
▲무한천 석축 구간을 탐색 중인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이곳은 겨울 포인트로 유명한데, 이따금 런커급 배스를 안겨주는 곳이다.
▲석우천과 삽교천이 만나는 신택교 아래에서 포인트 탐색 중인 회원들.
고사목, 연안 커버, 돌바닥으로 구성된 최상급 포인트이다.
하루 만에 뒤바뀐 상황
충남 홍성에서 시작된 삽교천은 예당평야를 적시고 삽교호로 흘러든다. 삽교호 최상류 구간이 이날 낚시 구간이었다. 첫 포인트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하평리 구간이다. 수변공원이 들어서면서 물길이 바뀌었는데 그러면서 새 포인트가 생겨났다. 취재 하루 전날 이곳에서 배스의 먹이활동 모습이 많이 포착되었다. 최근엔 톱워터 루어에 배스가 뜨겁게 반응했다는 정보도 있었기 때문에 일행은 이 포인트에 대한 기대가컸다.
나는 펜슬베이트를 첫 루어로 선택했다. 권순배 회원은 메탈바이브를,손현아 회원과 신정훈 회원 역시 크랭크베이트와 바이브레이션을 첫 루어로 선택했다. 모두 무빙루어였다. 배스의 먹이활동은 동틀 무렵부터보였는데, 도통 우리의 루어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배스의 사냥 모습이 아주 빈번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해가 뜨지 않는흐린 날씨였는데, 전날과 차이가 있다면 이것뿐이었다.
권순배 회원이 어렵게 메탈바이브에 작은 배스를 랜딩하며 마수걸이를 했다. 나 또한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으로 작은 배스를 낚았다. 그렇게 아침 피딩타임이 다 흘러가버렸다.
내비 주소 신암면 하평리 84-83
▲낚시 시작 후 약 1시간 후에 촬영한 회원들의 신발 사진. 장화를 신지 않은 회원들은 이슬로 인해 바지 밑단이 다 젖었다.
▲바이아트에서 이번 취재를 위해 협찬한 낚시춘추 전용 모자.
텅! 하는 강한 입질
포인트를 옮겨가며 본격적인 탐색전에 돌입했다. 먹이활동 시간이 끝났어도 이따금 배스의 사냥이 목격되곤 했는데, 대부분 연안 커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배스가 커버 근처에 머물며 유영하는 베이트피시를 공격한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몇 번이나 공격적으로 사냥을 하는 배스가 있었고 손현아 회원이 그 주변으로 크랭크베이트를 운용했는데 첫 캐스팅에 텅! 하는 강한 입질을 받았다. 폐그물이 옆에 있어서 강제제압을 해야 했는데 아쉽게도 루어가 폐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먼 곳의 수면에서도 먹이활동 모습이 보여서 프리리그 롱캐스팅으로 본류 중앙을 공략하던 신정훈 회원이 입질을 받았으나 훅셋에 실패했다.
같은 자리를 바이브레이션으로 교체해서 바로 캐스팅하니 이번엔 마치 밑걸림에 걸린 것 같은 런커급 배스가 입질을 했다. 로드가 부러질 듯 휘어졌는데 딱 봐도 런커였다. 하지만 발 앞까지 와서 바늘털이를 허용했다. 아쉽게 두 마리의 배스를 그렇게 놓치고 말았다.
내비 주소 신암면 신택리 51-5
▲네꼬리그로 입질을 받은 잉어와 한참이나 밀당을 하다 결국 제압에 성공한 신정훈 회원.
가끔 손님고기로 등장하는 잉어는 이렇게 소소한 재미를 주곤 한다.
▲무한천에서 일행의 마수걸이를 기록한 권순배 회원.
배스의 아침 먹이활동 시간에 메탈바이브를 적극적으로 운용했는데, 발 앞 커버에서 입질을 받았다.
배스는 본류와 석축에
바람도 불지 않아 수면은 장판이고 날씨는 계속 흐렸다. 불과 하루 전에 호조황이었던 삽교천은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리는 연안으로부터 먼 거리의 수심 깊은 곳으로 롱캐스팅을 하거나 석축을 지그헤드리그 탐색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씨알이 크지는 않아도 롱캐스팅에서 배스의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우리는 스푼과 바이브레이션, 프리리그를 운용했는데 모두 입질을 받아냈다. 하지만 그것도 많은 횟수의 입질은 아니었다. 각 포인트마다 낱마리가 붙어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여러 포인트의 탐색이 필요했다.
지그헤드 스위밍에 연달아 배스가 반응해 준 것이 반가웠다. 배스는 역시 석축 아니면 본류 채널에 은신하고 있었다. 나름의 전략이 들어맞는순간이었다.
내비 주소 신암면 하평리 48-1
▲연안 커버를 공략했던 손현아 회원이 프리리그로 배스를 만났다. 루어는 게리 야마모토 3인치 슈퍼
그럽.
▲삽교호 신촌수로 신촌2교 주변 커버에서 프리리그로 커버 공략을 해서 배스를 만난 신정훈 회원.
루어는 메가배스 혼지코미 타이니 엑스레이어 3인치.
마지막 승부처는?
점심을 먹고 삽교천의 지류인 석우천 합수부로 이동했다. 물색도 탁했고 무엇보다 새물이 유입되고 있어 기대를 했다. 사전 답사에서 권순배 회원이 4짜급 배스를 확인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은 갖가지루어를 동원하고 꼼꼼하게 포인트 탐색을 해도 입질이 없었다. 상류인 중동교 주변 보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살치 떼가 많이 보였지만 배스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상하리 만큼 배스의 활성도가 낮았다
늦은 오후, 삽교호 가지수로를 찾았다. 그곳은 당진시 우강면 신촌리에있는 신촌수로 중 중류의 신촌2교다. 이곳은 삽교호 전체를 통틀어 내가 가장 즐겨 찾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바닥 걸림이 심한 곳인데 지그헤드 스위밍으로 몇 마리의 배스를 만났다. 손현아, 신정훈, 권순배 회원 역시 이곳에서 모두 조과를 올렸다. 3짜급 배스들이었으나 소중한 조과였다.
어느새 해가 졌다. 씨알은 다소 아쉬웠지만 오늘과 같은 상황에 조과를 거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개인 조과는 25수가량을 기록했다. 캄캄한 삽교호를 뒤로하고 일행과 헤어져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주소 우강면 신촌리 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