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안동호]

현장 테스트기

피나클 퍼펙타 X 9113 CAHCB

김지성 LFA 프로, 안동 밥피싱 대표, 피나클피싱 프로스탭

11월 2일, 경북 안동호 상류로 카약피싱에 나섰다. 이번 출조의 목적은 이틀 전 열린 LFA 정규 4전의 실패를 복기하고 피나클피싱에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카약에 어탐기를 설치하는 등 엔진만 달지 않았을 뿐 동력보트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를 했다.

내가 낚시한 안동호 상류는 토너먼트 구간은 아니다. 녹조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아침 수온은 18도 전후이고 사용할 루어는 앨라배마리그와 크랭크베이트. 어탐기로 4m에서 10m권 드롭이나 험프에 붙어있는 배스들을 찾아서 크랭크베이트를 예상 히트 포지션 너머로 캐스팅했다. 캐스팅 각도와 릴링 속도에 변화를 주면서 몇 번 탐색을 하자한 마리 히트. 아쉬움이 들었다. 이런 배스가 토너먼트에서 잡혔어야했는데….

사용 장비는 이번에 출시 예정인 피나클 퍼펙타 X 9113 CAHCB 크랭킹 로드다. 60g대 무게인 S사의 10XD 크랭크베이트를 스트레스 없이 캐스팅 할 수 있는 전용 로드다. 크랭크베이트로 몇 마리를 더 잡으니 물속 배스들이 비상이 걸렸나 보다. 입질도 뜸해지고 배스들의 포지션도 몇 m 뒤로 빠져 있었다.

카약을 좀 더 깊은 곳으로 옮기고 앨라배마리그를 캐스팅했다. 앨라배미리그는 5암에 1/16온스 지그헤드 2개, 3/16온스 지그헤드 3개를세팅했다. 5~6미터에 캐스팅해서 바닥을 찍은 후 천천히 릴링했다.

몇 번의 예신이 들어왔지만 히트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 채비 회수 후 다시 캐스팅했다. 좀 더 깊은 수심층으로 운용하니 예신도 없이 덜커덕하는 입질이 들어왔다. 훅셋하고 천천히 랜딩했다.

지금처럼 깊은 수심에서 물고 올라오는 배스를 랜딩할 때에는 될 수 있으면 천천히 끌어내는 것이 좋다. 저수온기로 갈수록 배스는 깊은 곳으로 이동하고 깊은 곳에 적응해있다. 배스를 순간적으로 얕은 수심으로 끌어내게 되면 수압이 낮아지면서 부레가 팽창하고, 팽창한 부레는 내장을 압박해서 큰 손상을 입히게 된다. 천천히 랜딩하게 되면 급격한 수압 차이로 인한 손상 정도를 조금 줄일 수 있다.

▲경북 안동호에서 앨라배 마리그로 낚은 배스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작은 배스들과의 씨름은 안동호 상류도 비켜갈 수 없는 것 같다.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배스들을 몇 마리 더 잡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 몇 곳의 포인트들을 체크하면서 낱마리 배스들을 잡고 다른 한 포인트에 스쿨링된 배스들을 어탐기로 확인했다. 카약을 뒤로 빼고 크랭크베이트를 포인트 너머로 캐스팅한 뒤 빠른 속도로 릴링하니 바로 덩치 큰 배스가 물고 나온다.

크랭크베이트 운용에서 중요한 것은 비거리와 수중지형에 따른 운용각도라고 설명할 수 있다. 충분한 비거리는 크랭크베이트가 가지고 있는 잠행수심까지 파고 들어가는 데 필요하다. 또 회수할 때엔 수면으로 끌려 올라오는 거리를 제외하고 일정한 수심을 유영시켜야 예상 히트수심의 잠행거리를 늘일 수 있다. 물론 파고들거나 회수 시 떠오를 때에도 배스가 히트되기도 한다.

운용각도는 예상 포인트를 중심으로 좌측면이나 우측면, 혹은 정면 등 다각도로 한다. 잠행 후 물속에 있는 돌이나 나뭇가지 등을 스치듯 건드려 줄 때 나오는 리액션에 히트되는 경우가 많다. 운용각도는 크랭크베이트란 루어에만 국한되는 조건이 아니므로 여러 가지 채비로 낚시를 하는 데 있어 다양한 각도의 운용은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크랭크베이트로 몇 마리 더 잡으니 배스들이 몇 m 더 깊이 뒤쪽으로 이동한 것이 어탐기에 나타났다. 다시 앨라배마리그로 바꿔 몇 번의 캐스팅 후에 이날 잡은 배스 중 가장 큰 씨알을 낚았다. 이 정도면 토너먼트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철수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