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대호황! 무늬오징어 팁런]

경남 남해 세존도

몬스터! 지금부터는 기록경신 시즌

허수회 야마시타 필드스탭·유튜버 낚시요물

▲남해도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세존도. 섬 주변으로 얕은 여밭과 물골이 공존해 예전부터 배낚시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팁런만큼 기다림이 즐거운 낚시가 있을까? 매년 10월! 에깅 마니아라면 누구나 그렇듯 이제는 마릿수보다는 기록경신을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필자도 몬스터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택했다. 남해도에서 가장멀리 떨어진 세존도. 그곳에서 팁런으로 대형 무늬오징어를 공략하기로 했다.

▲진해 삼포항에서 출항하는 백호선상낚시호.

▲필자가 이번 취재에 사용한 야마시타의 팁런 전용 주석 에기.

▲필자의 팁런 에기와 소품. 쇼크리더는 2호를 쓰며 팁런 에기에 씌울 마스크도 준비했다.

하늘이 허락해야 갈 수 있는 곳
지난 10월 10일 오후 3시 진해 삼포항 백호선상낚시호. 특별한 포인트로 가는 만큼 평소 실력이 출중한 조사님들을 벗 삼아 자그마치 3시간을 달려 남해 원도이자 천혜의 명포인트로 꼽히는 세존도에 도착했다. 세존도는 하늘이 허락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조과도 수시로 변한다.

세존도 주변 수심은 여가 많은 얕은 곳이 6~7m에 불과하지만 깊은 곳은 30m가 넘어 선장의 포인트 선정이 중요하다. 조류의 세기도 급변하기 때문에 가벼운 에기와 무거운 에기를 두루 준비해갔다.

이날은 다들 피했던 선미 쪽에 자리를 잡았다. 상황이 좋지 않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채비를 준비했다. 하지만 포인트에 도착한 후 용왕님은 대물을 내어주기 싫었는지 너울성 파도와 탁한 물색으로 바다를 험악하게 만들었고 간간이 선수 자리에서만 고구마, 무급 무늬오징어가 올라오는 게 전부였다.

‘큰일이다. 잘못하다간 촬영도 제대로 못하고 꽝치는 게 아닐까?’ 유튜브 촬영과 낚시를 병행해야하는 필자의 마음도 조급해졌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평소에 사용하던 모델보다는 이번에 새로 출시한 야마시타 주석 3.5호 팁런 에기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야마시타 주석 3.5호 팁런 에기는 싱커를 주석으로 만들고 꼬리에 달린 바늘과 핀이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십자 형태로 제작한 핀은 에기가 물속에서 흔들리지 않게 해주어 세존도처럼 조류가 강한 곳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조황 속에서 갑자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렇게 총 열네 마리를 히트.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두세 번의 저킹과 스테이 동작에 거침없이 발길질을 해대는 킬로급의 무늬오징어는 초심으로 돌아간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고 기본에 충실하라는 백호선상낚시 선장님의 충고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팁런 전용 주석 에기를 사용한 것이 적중했다.

▲필자와 동행한 김옥균 씨도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뱃전에 나란히 서서 팁런을 즐기는 낚시인들.

▲필자의 무늬오징어 조과. 원도라서 확실히 씨알이 굵은 것이 낚였다.

주석 에기로 14마리 히트
이날 배에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야마시타TR 에기왕 주석 모델이었지만 나에게는 이날 출조에서 전부였고 믿음이었던 비장의 무기였다. 많은 분들이 부피가 크고 무게가 줄어든 이 제품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지만 드랙을 평소보다 더 열고 최대한 빠른 조류에 저항을 줄여서 운용한 액션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일반적으로 팁런의 액션이라면 에기를 무겁게 써서 바닥을 찍은 후 자세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주석 에기는 무게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액션과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었다.

낚시를 마친 결과, 나와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 차이가 많이 났다. 자리도 좋지 않았고 날씨도 좋지 못했지만 새로운 채비를 선택한 것이 적중한 것으로 보였다. 무늬오징어의 씨알은 700~800g이 많았지만 선미에서 낚시한 나에게는 킬로오버 무늬오징어가 더러 낚였고 잔챙이는 거의 낚이지 않았다.

참고로 무늬오징어에게 어필력을 더 전달하기 위해선 채비의 운용도 중요하지만 시간대와 현장환경에 맞는 에기 컬러 선정과 래틀의 기능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 짧은 시간에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상황에 맞는 에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조과를 거두는 지름길이다.

출조문의 진해 백호선상낚시 010-5008-0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