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신안 하태도]

초등감성돔 곧 터진다

참돔, 돌돔으로 워밍업 한창

윤화열 푸가 필드스탭

▲하태도 남쪽 갯바위. 크고 작은 여가 많아 초등철에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달아도 등대 밑 포인트에서 사용한 채비.

조류를 잘 받도록 널찍한 -B 수중찌를 달고 도래 밑에 -2B와 -B 봉돌을 분납했다.

11월로 접어들자 이곳저곳에서 초등감성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보통 11월 중순 사리물때가 되면 물색이 약간 탁해지면서 감성돔이 모습을 보인다. 매년 그 도화선은 홍도와 태도가 먼저 쏘곤 했는데 올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11월 2일(4물), 약간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 첫 원도 감성돔을 만나기 위해 태도로 향했다. 원래는 주말인 11월 6일(9물)부터 8일까지의 2박3일 일정이었으나 주말 바다날씨가 좋지 않게 나와 일정을 당겼다. 출조 인원은 4명. 늘 동출 때마다 함께 하고 있는 푸가 필드스탭 오희철, 김근호 회원과 김남수고문님이 동행했다.

▲하태도에도 선착장이 마련돼 편하게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필자가 올린 참돔과 돌돔. 감성돔은 11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낚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철에도 마릿수는 상태도에 뒤지지 않아
작년에 이어 이번에 우리가 찾은 곳은 하태도다. 보통 태도의 초등감성돔낚시라고 하면 수심이 얕고 여밭 잘 발달한 상태도를 떠올리지만 우리는 올해로 3년째 하태도를 찾고 있다.
그 이유는 한적함과 동시 상태도 못지않은 손맛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태도의 초등감성돔 포인트는 대개 북서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상태도와 달리 10~12m의 깊은 수심대가 많다. 능구렁이 직벽, 삼각여, 똥여 등이 대표적인 명당이다. 언뜻 초등감성돔 포인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이 깊은 수심에서도 초등감성돔이 잘 낚이며 마릿수에서도 상태도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3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확실히 대물 확률은 상태도가 하태도에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상태도에서는 5짜가 자주 낚였던 반면 하태도에서는 커야 45cm가 주종이었다.

하지만 한적함에서는 하태도가 상태도를 압도한다. 초등철이 되면 대다수 낚시인이 상태도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는 역으로 하태도로 들어가 무주공산 포인트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현재 하태도에는 박상두 선장님이 운영하는하나로민박이 유일한 낚시전문 민박집이다.
박상두 선장님은 올해로 27년째 낚싯배를 운영 중인 베테랑으로 하태도 포인트에 관한한 최고의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민박집 음식도 정갈하고 맛이 좋아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있다.

▲하태도 조행에 동행한 일행. 왼쪽부터 오희철 스탭, 김남수 고문, 김근호 회원, 필자.

▲김남수 고문이 달아도 등대 직벽에서 올린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감성돔 대신 돌돔, 참돔으로 손맛
지난 10월 3일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하태도로 들어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태도에는 여객선이 정박 못해 마을 앞에서 낚싯배로 옮겨 탔는데 올해는 선착장이 완공돼 편하게 내릴 수 있게 됐다.

민박집에 짐을 푼 뒤 곧바로 갯바위로 향했다. 첫날 나는 오희철 스탭과 함께 삼각여로 들어갔는데 내리자마자 맥이 풀렸다. 물때가 3물이다보니 물색이 너무 맑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낚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과연 이 물색에서 감성돔이 낚일까? 나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희철 스탭이 큰 입질을 받았으나 올라온 고기는 60cm급 참돔이었다. 이후 나에게 35cm급 뺀찌가 걸려들었고 오희철 씨가 30cm급 참돔을 2마리 더 낚은 것으로 첫날 낚시를 마감했다.

둘째 날은 김근호 스탭과 함께 똥여에 내렸다. 아쉽게도 똥여에는 상사리급 참돔 2마리와 쥐노래미가 전부였다. 여전히 물이 맑아 감성돔이 낚일 상황이 아니었다.

셋째 날은 고문님과 함께 동쪽 달아도 등대밑에 내렸는데 이 포인트에서는 뺀찌로 대박(?)을 맞았다. 30~35cm급으로만 15마리를 올린 것이다. 역시나 감성돔은 보이지 않았다.

일정을 마치고 목포로 철수하는 동안 같은 기간에 상태도로 출조한 낚시인들의 조과도 썩좋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여름 어종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고 물색도 여전히 맑았다고 한다. 적어도 11월 셋째 주 정도는 돼야 본격적인 겨울 감성돔 시즌이 열리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때 다시 한 번 일정을 잡기로 하고 하태도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