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55(마지막 회)]

낮낚시 명당을 찾으신다면!

밀양 초동천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강낚시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낙동강에도 상류 보는 시즌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며 일부 구간 수심이 깊고 연안으로 수몰나무 군락과 연결된 포인트에서만 낱마리 조황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다.

앞으로는 낙동강 하류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낙동강 하류의 8번째 보인 창녕함안보의 덕남수로와 낙동강 하류의 부산 근교 수로가 조황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1월 5일 필자는 취재를 위해 경남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로 흐르는 초동천을 찾았다. 초동천은 낙동강 창녕함안보 하류에 위치해 있어 보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낙동강 하구와도 거리가 먼 곳이다. 초동천은 12만7천여 평 수면적의 초동지 퇴수로로서 초동수로라고 불린다. 초동지에서 낙동강 본류까지 이르는 하천의 길이는 약 3km이며 여기 소개 소개하는 구간은 저수지와 가까운 상류에 해당된다. 초동천의 폭은 좁은 편인데 그렇다고 어자원이 없는 곳은 아니다. 필자는 초동천에서 몇 번 낚시를 하면서 준척급과 월척 붕어를 잘 낚은 기억이 있다.

▲밀양 초동천의 하류 전경. 사진 가운데 필자와 신만희 씨의 자리가 있다.

수심은 하류 방향으로 얕게 나오고 건너편에는 뗏장수초가 연안에 자라 있다.

3km 길이의 초동지 퇴수로
지난 10월 31일, 취재를 위해 사전답사차 낙동강 하류인 부산의 낙동강 본류대와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맥도강을 찾았지만 아직 부평초와 물상추가 삭지 않아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올라오는 길에 초동천을 찾았는데 최근 낚시인의 발길이 잦았는지 수로 주변에 낚시한 흔적이 많아 이번에 출조하게 됐다.

초동천에는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으며 붕어, 잉어, 강준치, 메기, 동자개 등의 어종이 서식한다. 초동지 제방 우측 끝자락부터 물줄기가 시작되며 수로 폭은 20m 전후이며 낚시가 이뤄지는 구간은 400m 정도다. 낙동강 본류에서 직선거리로 2km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엔 하류에 다리공사와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 영향으로 수위가 30cm 전후로 빠져 있지만 낚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초동천에는 제방 위로 차가 다니고 제방 아래에도 길이 있다. 낚시인은 제방 아래 길에 주차를 하곤 한다. 차를 주차하고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어 낚시짐이 많을 때 찾을 만한 곳이다.

제방 아래 길로 내려가는 길은 몇 군데 있다. 올라올 때 이륜차는 조금 무리가 있다. 좀 더 상류 쪽으로 가면 제방 윗길과 중간 길이 만나는 곳이 있는데 이길을 이용하면 무리없이 철수할 수 있다.

▲밀양 초동천 포인트

낮낚시에 벌써 월척 두 마리
이번 취재에는 울산의 석진규 씨와 대구의 신만희 씨가 동행했다. 필자는 이른 아침인 8시경 도착하여 수로를 둘러봤는데 물색은 전반적으로 좋았으며 먼저 도착한 석진규 씨는 낚시 구간 400m에서 상류 쪽 수몰나무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석진규 씨의 자리에서 50m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수몰나무 하류에 낚싯대를 폈는데 수로 중앙의 물골자리가 1.2m 전후 수심이 나왔다.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바로 옥수수를 꿰어 낮낚시를 시작했다. 오전 11시경에 27cm 준척 붕어 1수가 낚였고 곧바로 뗏장수초 가까이에 붙여둔 4.8칸 대에 33cm 월척 붕어가 연속으로 올라왔다. 정오에 도착한 대구의 신만희 씨는 내 자리에서 하류로 30m 떨어진 곳에 자리를잡았다. 수심은 1.2m 전후. 오후에는 입질이 뜸했고 가끔 잡어가 찌를 살짝 끌고 가는 입질이 있었지만 붕어의 입질은 아닌 듯했다.

▲초동천으로 가는 길.

▲초동천 제방에는 중간에 길이 있어서 차가 다닐 수 있으며 주차도 가능하다.

▲필자의 자리. 쓰러진 수몰나무가 있는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건너편 수심은 70cm 내 외로 붕어의 입질이 자주 들어왔다.

▲초동천에서 사용한 미끼인 옥수수와 글루텐.

주로 옥수수 미끼에 붕어가 낚였으며 글루텐 미끼는 잡어의 성화로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수온이 낮은 봄 시즌에는 글루텐 미끼에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잡어 성화 덜한 겨울엔 글루텐도 함께 준비해야
일찍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는 시간까지 입질은 없었다. 밤 8시경 필자가 건너편 뗏장수초 언저리에 붙여둔 찌가 살짝 솟았다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찌를 예의주시했다.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31cm 월척 붕어 1수가 낚였다. 그 외 다른 일행은 입질을 받지 못했다.

밤이 되니 낙동강 하류에 서식하는 뉴트리아가 자주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밤이 깊어가도 전반적으로 붕어의 입질을 볼 수 없었고 가끔 잡어만 입질했다. 자정쯤 신만희 씨도 붕어 입질을 한 번 받았지만 그만 바늘에서 빠져버리고 말았다.

새벽낚시는 포기하고 다음날 아침을 맞았다. 아침에 해가 뜨고 8시부터 나에게 입질이 들어 왔다. 붕어의 크기는 월척 전후였으며 오전 11시가 넘어서는 신만희 씨 역시 월척 붕어를 낚는 것을 확인했다. 석진규 씨도 비슷한 시각에 월척 붕어를 낚았으며 아침에는 잉어의 입질을 받아 낚싯대도 세우지 못했다.

낚시는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필자 일행이 낚은 붕어는 월척 4수에 준척 4수. 입질은 주로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집중되었다. 붕어가 낚이는 곳은 수심이 깊은 곳보다 수초 끝자락과 수심이 완만하게 경사진 곳이었다. 철수 전에 몇몇 낚시인이 초동천으로 낚시를 하러 왔는데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울산 낚시인은 봄에 초동지 옆의 좁은 수로에서 4짜 붕어를 여러 수를 낚았다고 한다.

출조 당일 필자는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를 사용했다. 글루텐 미끼에는 잡어의 성화가 많아 주로 옥수수를 썼지만 수온이 낮은 겨울이나 봄에는 글루텐 미끼가 나을 수 있다.

내비 주소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 889-2

▲필자와 함께 초동천으로 출조한 낚시인들이 월척붕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필자, 석진규, 신만희 씨.

▲초동천에서 거둔 필자의 조과. 이 외에도 가끔 잉어 치어와 굵은 잉어도 입질한다.

▲오전 11시에 옥수수 미끼로 월척붕어를 낚은 신만희 씨.

▲필자보다 조금 상류에 자리를 잡은 석진규 씨가 오후 1시에 옥수수 미끼로 월척 붕어를 낚았다.

▲초동천 하류에 있는 다리 주변 풍경.

원래 다리 상류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지만 최근 공사로 인해 수위가 낮아져서 현재는 낚시를 할 수 없다.

6년여의 연재를 마치며

낚시춘추 2015년 9월호에 강정고령보 백천수로로 낙동강 순례 연재를 처음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연재는 의기투합하여 잘해나가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막상 해보니 취재부터 사진촬영, 원고작성에 이르기까지 쉬운 일이 없었다. 가장 어려운 작업은 낚시터 선정이었다. 낙동강 본류와 본류와 연결된 수로를 소개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낚시춘추에 싣는 기사이다 보니 따져야 할 것이 많았다. 여러 명이 낚시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조황도 뒷받침이 되어야 했다.

55회 초동천을 끝으로 연재를 마치려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연재 특성상 한 낚시터에서 한 곳만을 소개해야 했는데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포인트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연재는 마치지만 앞으로 그동안 지면상 싣지 못했던 포인트들을 소개하고 싶다. 6년여간의 연재는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낚시인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