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경산 연지]

걸면 월척

서리 내리는 지금부터 대물 찬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10월 23일 경산에 있는 연지로 출조해 밤낚시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석진규, 필자, 한문수, 김경운 씨.

지난 10월 23일 나는 경산의 대물터인 연지를 찾았다. 연지는 전역으로 연이 자라는 평지형지로 표층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을 제외하고 항상 낚시인이 붐빈다.

이번에 필자가 연지를 찾게 된 이유는 최근 4짜 붕어가 낚였다는 경산 일요낚시 이창수 대표의 조황 소식 때문이다. 이창수 대표는 매장에서 가까운 연지를 저녁이면 사모님과 산책을 나가는데 낚시인이 4짜 붕어를 낚아낸 것을 보고 소식을 전한 것이다.

만수면적 6만1천평의 연지엔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이 서식하며 금호강과 물길이 연결된 양수형지여서 강고기도 들어와 있다. 외래어는 배스와 블루길이 있다. 3년 전에 금호강이 범람해 강붕어가 대거 유입된 이후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으며 낚이는 월척 씨알은 보통이 허리급이상이다.

연지는 저수지 전역이 제방으로 이뤄져 있다. 제방에는 최근에 둘레길과 전망대 등이 놓여 있어 차량 진입은 하지 못한다. 주차는 동쪽의 윤성아파트 주변과 하류 제방의 농로에 해야 하고 주차 후 포인트까지는 걸어서 가야 한다.

▲연지 전경. 수면 전역에 연이 자라 있으며 연이 삭아 내릴 무렵이 피크 시즌이다.

▲연 줄기를 제거해 채비 세울 곳을 만드는 필자.

▲연밭 사이를 오가는 물닭.

▲필자가 얕은 곳에서 옥수수 미끼로 낚은 34cm 월척 붕어.

경산 일요낚시 이창수 대표의 제보
이번 출조에 앞서 필자는 21일 연지를 먼저 찾아 수초작업을 하고 이틀후에 낚싯대를 폈다. 대구에 사는 한문수 씨와 울산의 석진규, 김경운씨가 동행출조했다. 21일에 내가 연지를 찾았을 때는 남쪽 제방(하류제방)에 많은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이 구간은 아직 시즌이 이르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측 제방의 윤성아파트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제방 초입에는 울산의 석진규 씨가 앉았고 우측 첫 자리는 한문수 씨, 그리고 필자는 금호강과 연결되어 있는 새물유입구에 자리를 잡았으며 내 우측에는 김경운 씨가 앉았다. 일행 사이에는 다른 낚시인도 여러 명 낚시를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은 후 연 수초를 제거한 자리에서 1m 정도 수초를 뚫는 작업을 하여 포인트를 만들었다. 짧은 대는 3.6칸 대부터 긴 대는 5.0칸 대까지사용해 10대를 폈다. 제방 주위는 수심이 1.3m 전후였고 우측으로 가면 조금씩 얕아졌다. 내 자리는 수심이 80cm 전후였고 수로에서 물이 유입되는 물골자리는 1.2m 전후가 나왔다.

연지에서는 몇 번 낚시한 경험이 있어서 일찍 저녁을 먹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부터 밤낚시를 시작했다. 초저녁에는 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에 가로등이 켜져 주위가 밝았지만 연잎에 가려서 채비가 떨어진 곳은 불빛 영향이 적었다.

밤 8시에 먼저 입질이 들어온 곳은 제방 초입이었다. 석진규 씨 자리에서 옥수수 미끼에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찌를 점잖게 올리는 입질에 33cm 월척 붕어가 낚였으며 밤 9시에 다시 34cm 월척 붕어가 낚였다.

이후 한문수 씨 자리에서도 밤 11시 이후에 월척붕어 소식이 들렸고 김경운 씨 자리에서도 월척 붕어의 소식이 들렸다. 초저녁에는 필자의 자리에 가끔 블루길과 잉어 잔챙이가 낚였고 수달이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바늘에 옥수수를 한 알만 꿰어 사용했다.

▲연지 동쪽 초입에 자리를 잡은 한문수 씨가 미끼를 꿰며 채비 투척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강에서 유입되는 수로 입구에 잡은 필자의 자리. 물골자리는 수심이 1.2m까지 나오고 그 외에는 80cm 전후가 나왔다.

11월 말엔 남쪽 제방이 명당

시간이 흘러 자정에 필자의 자리에도 월척 붕어의 입질이 들어 왔다. 찌를 두 마디 정도 올리는 입질에 챔질을 하니 월척이었다. 그 후 새벽 3시까지 세 번의 입질을 더 받아 월척 4수를 낚았다. 걸면 월척이었다.

새벽 3시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했으며 아침까지 입질 소식이 들어오지 않았다. 내 주위에서 월척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하류 제방 무넘기 우측에서 입질을 받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오전 8시까지도 입질이 없어서 조황을 알아보기 위해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봤는데 수심이 깊은 제방 주변에는 밤에는 입질이 없었고 아침에 낱마리 월척을 낚인 것을 확인했다.

당일 일행은 13수의 월척 붕어를 낚았다. 입질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자주 들어왔다. 수심이 조금 깊은 제방 주위는 초저녁과 아침에 입질이 들어왔으며 한밤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고 수심이 얕은 곳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에 입질이 자주 들어 왔다.

연지의 낚시 시즌이 조금 이른 때라 아쉬움이 남았다. 연지의 본격적인 시즌은 서리가 내려서 연잎이 말라 들어가는 시기부터다. 11월 중순 이후를 말하는데 이때는 포인트도 남쪽 제방 주변의 깊은 곳이 좋고 얼음이 얼기 전까지 낚시가 된다. 겨울에는 씨알이 굵게 낚여서 4짜 붕어도 자주 낚이며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가 유리하다.

내비 주소 경산시 남매공원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