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_완주 경천지]

운제리에서 스틱베이트에

꿀렁~! 퍽!

이동환 피나클피싱 필드스탭

▲완주 경천지에서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들녘이 풍요로워지는 10월, 가을이 오고 있는 어느 하루. 배스를 만나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전북 완주의 경천지를 찾았습니다. 만수위가 아니라면 스트럭처가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운제리 쪽으로 진입해봅니다. 생각보다는 수위가 많이 내려가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곳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다행히 진입할 정도의 수위는 되었습니다. 막 동이 트고 있었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눈과 귀가 즐거운 스틱베이트입니다. 첫 캐스팅에 몇 번 액션을 주지도 않았는데 꿀렁, 액션을 주고 스테이를 주니 또 꿀렁, 미스바이트가 계속 이어집니다.

다시 캐스팅하니 퍽! 하는 소리와 함께 40cm 정도 되는 녀석이 시원하게 때려줍니다. 훅셋을 했습니다. 피딩타임인가 싶어 얼른 고기처리를 하고 다시 캐스팅을 이어갑니다.

▲경천지 운제리 포인트. 무릎장화를 신고 들어가 스트럭처를 노렸다.

▲포인트 진입 중 한 컷. 가을이 깊어 가고 있었다.

▲금강 황산리 구간을 찾아 입질을 노리고 있는 필자.

운제리 스트럭처 포인트를 찾아서
워킹더독 액션을 주다 스테이를 하면 미스바이트는 많이 들어오는데 제대로 때려주는 녀석이 더 나타나질 않습니다. 그러던 중 나무 옆으로 바짝 붙여 캐스팅을 해서 액션을 몇 번 주니 강렬하게 퍽! 소리를 내주면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때리는 소리로는 좀 더 큰 녀석인가 싶어 내심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끌어내보니 38cm 정도 되는 씨알의 배스였습니다.

계속 스틱베이트를 운용해보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어 2m 정도 잠행이 되는 빅 크랭크베이트와 3/8온스 바이브레이션, 스피너베이트 등을 계속 로테이션으로 운용해보았지만 미스바이트만 일어나고 제대로 먹어주는 녀석이 없었습니다. 많은 비로 인해 수위변동이 계속 이뤄지고 턴오버 현상이 발생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속 상황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하드베이트를 포기하고 텍사스리그로 나무 사이사이를 여기저기 탐색해보지만 역시 입질조차 없어서 작은 골창으로 포인트를 옮겼습니다.

첫 포인트와는 다르게 수면에 베이트피시의 움직임도 없고 너무나 고요한 분위기입니다. 스틱베이트로 탐색을 해보지만 반응이 전혀 없습니다. 프리리그로 채비를 바꿔 탐색해보지만 역시 마찬가지 상황.

최상류 쪽으로 포인트를 옮겨 물이 내려오는 화평리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수면에 베이트피시의 움직임이 많고 간간이 피딩도 보였지만 루어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입니다. 수심이 50cm 정도로 얕고 물이 내려오는 곳이어서 물색이 너무 맑은 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논산천과 강경천이 만나는 경계지 점인 논산 장화리 포인트.

▲필자가 경천지에 사용한 장비.

톱 워터 루어는 피나클피싱 퍼펙타X 8.4H 로드, 빅 크랭크베이트, 프리리그, 텍사스리그는 피나클피싱 퍼펙타X 7.0H 로드를 썼다.

멋진 수몰나무 포인트도 묵묵부답
계속 경천지에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는 다른 곳으로 가보는 게 나을 듯싶어 강을 찾기로 했습니다.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의 금강 구간을 찾았습니다. 인공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구조물에 몸을 기대고 은신해 있을 배스를 생각하고 탐색을 해보지만 배스의 반응은 없었습니다. 다시 이동해서 논산천과 강경천이 만나는 채운면 장화리 쪽으로 포인트를 옮겼습니다.

합수부와 갈대들이 잠겨 있는 연안을 계속 공략하던 중 동행한 동생이 스피너베이트에 입질을 받았지만 랜딩 도중 빠져버렸습니다. 갈대 등 수풀을 헤치며 캐스팅을 이어가던 중 저런 곳에 배스가 없다면 배스가 이곳엔 없는 것이라 생각될만한 수몰나무 포인트가 보였습니다. 빅베이트, 텍사스리그, 스피너베이트 등을 사용해 수차례 공략을 이어나갔지만 끄리만 낚일 뿐이었습니다.

포인트를 빠져나와 충남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에 있는 금강 구간으로 향했습니다. 한두 마리라도 항상 배스를 만났던 곳이어서 혹시나 여기는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찾은 것입니다.
좁은 수로를 열심히 공략해보았지만 역시 반응이 없더군요. 7시간을 잘못된 선택만 한 것 같아 실망감이 컸지만 항상 생각처럼 안 되는 것이 배스낚시이기에 자연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배우고 간다 생각하고 철수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