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_당진 마중천·역천]
물줄기 따라서 수풀 헤치며
RIVER BASS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새벽에 기습적인 호우로 수량이 증가했던 당진 마중천에 선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황톳물로 변하지 않은 물색에
환호하고 있다.
▲마중천 중류의 교각 주변을 집중공략 중인 신정훈 회원.
이곳에서는 몇 번의 블루길 입질만 받았을 뿐 배스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지난 10월 2일, 작년 이맘때에 취재했던 당진 마중천을 출조 장소로 정했다. 올 여름부터 최근까지 파이널캐스팅 회원들이 큰 씨알의 배스를 마릿수로 만난 곳이기 때문이다.
취재 당일엔 새벽에 국지성 호우가 내렸다. 이 시기의 비라면 호불호가 갈린다. 활성도를 높이는 비일 수도 반대로 낮추는 비일 수도 있다.
마중천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반 무렵이었다. 권순배, 신정훈, 손현아 회원과 약속한 장소에서 만났고 함께 물가에 섰다. 수량이 늘면서 상류의 보 아래에 그럴듯한 포말이 생겼다. 그 주변엔 수초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최적의 포인트로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짧은 입질만 들어올 뿐 채비를 입 안에 넣지 않는 배스들이 대부분이었다. 새벽의 비로 인해 수온이 떨어져 활성도에 나쁜 영향을 미쳤을까?
▲발 앞 커버를 프리리그 플리핑으로 공략했던 손현아 회원의 마수걸이.
이날 손현아 회원은 게리 야마모토 컷테일웜 3.5인치를 주력으로 사용했다.
새벽 내린 비로 예민해진 배스들
이번 취재에는 처음으로 낫을 준비했다. 요즘 시기엔 수풀을 뚫고 포인트 진입을 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낫으로 풀을 베어 가며 마중천 물줄기를 따라 하류로 내려갔다. 각자 자신만의 루어를 택해 입질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난 조심스레 발 앞 수초를 공략하고자 텍사스리그를 운용했지만 입질을 받지 못했다.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그후 배스의 피딩이 목격되었고 걔중에는 큰 배스들도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체하지 않고 바로 펜슬베이트로 바꿔 운용했다. 하지만 배스들은 침묵했다.
같은 시간 권순배 회원은 바이브레이션을 운용하고 있었고 폭이 15미터쯤 되는 수로의 중간쯤에서 연속해서 입질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입걸림이 되지 않는다. 배스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여졌다. 그것으로 볼 때 표층보다는 중층이나 바닥층 공략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즉시 블레이드리그로 교체해서 중층 공략에 나섰고 수초 언저리에서 마수걸이를 했다. 그밖에도 회원들 모두 아주 드물게 배스의 입질을 받았고 하나 둘 마수걸이를 했다.
내비 주소 서산시 성연면 해성리 609
▲당진 마중천에서 블레이드리그로 수로 중층에서 마수걸이를 한 필자.
권순배 회원이 바이브레이션으로 연속해서 입질을 받은 것에 힌트를 얻었다.
▲필자는 커버낚시 위주의 낚시를 했는데, 2종의 소프트베이트를 사용했다.
게리야마모토 3인치 야마센코(좌), 3인치 모코리 크로우. 둘 다 비중이 있어서 커버낚시에
쓰기 좋다.
▲수풀을 뚫고 들어가다 쇠무릎 풀씨에 날개가 걸린 제비를 발견하고 살려주었다.
다행스럽게도 곧 전깃줄로 날아올라 잠시 회복을 하더니 때마침 날아온 동료들과 어
울려 날아갔다.
3인치 웜도 주저주저
짧았던 피딩타임이 끝났다. 일행은 마중천을 따라서 내려가지 않고 쪽수로를 공략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배스들은 수초가 밀생하고 있는 쪽수로로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해성리의 쪽수로들은 이 무렵 빅배스들을 배출하는 곳이다.
우리는 스피너베이트와 텍사스리그, 바이브레이션을 중점적으로 운용하며 해성리 쪽수로 구간을 꼼꼼하게 탐색했다. 모두 이곳에서 몇 마리의 배스를 만났지만 마릿수도 사이즈도 모두 아쉬운 상황이었다.
건너편 대요리로 이동해서 커버피싱을 이어갔다. 아주 드물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라인을 쭉 가져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 챔질을 해도 입걸림이 되지 않았다. 3인치 소프트베이트조차 입걸림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오늘 상황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내비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 1162
▲발 앞 커버에서 배스를 만나고 즐거워하는 손현아 회원.
쪽수로에서 3짜급 배스들은 계속 만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4짜 배스들은 보기 어려웠다.
▲와이드갭훅에 게리야마모토 컷테일웜 3.5인치를 세팅 중인 손현아 회원.
이 장면을 촬영 후 곧 바로 해당 채비로 마수걸이를 올렸다.
석문호를 최후의 결전지로
무장1리 마을회관 근처의 정자에서 권순배 회원이 준비해온 뼈해장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동네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니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그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지친 몸과 마음이 한결 풀리는 듯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석문호로 취재 장소를 변경했다. 대호의 상황이 좋지 못하니 석문호를 가고자 했던 것이다.
석문호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4시가 넘어 있었다. 곧 저녁피딩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보덕포수로에는 당일 내린 비로 많은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오늘의 결전지로 삼았다. 곧 이어 크랭크베이트와 지그헤드리그, 바이브레이션, 미노우에 배스의 반응을 얻어냈지만 아쉽게도 여기 또한 3짜 파티였다. 우리가 원하는 빅배스는 없었다.
내비 주소 당진시 고대면 슬항리 11-68
▲대호 해성리 쪽수로에서 나란히커버를 공략 중인 파이널캐스팅회원들.
작년 이 무렵엔 쪽수로에서 큰 배스를 많이 만났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좀 늦어지는 듯싶다.
▲석문호 보덕포수로에서 밧줄을 잡고 올라오는 신정훈 회원.
이날 회원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대호와 석문호를 종횡무진했다.
▲낚시춘추 로고가 새겨진 파이널 캐스팅 팀복을 입은 손현아 회원 피싱샷.
바이아트에서 파이널캐스팅 취재 회원들에게 협찬한 팀복이다.
▲해가 진 후에 휴대용 어탐기인 디퍼 처프플러스2를 띄워 배스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것으로 배스가 표층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펜슬베이트에 조과가 이어졌다.
▲장타 플레이에서 입질만 받고 훅셋이 되지 않자, 발 앞 커버 속으로 피칭을 했던 신정훈 회원.
결국엔 그렇게 또 3짜급 배스를 잡아냈다. 루어는 게리야마모토 3인
모코리 크로우
▲처프플러스2로 배스가 수면으로 뜬 것을 확인하고 펜슬베이트만을 고수했던 필자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퍽! 하는 강력한 소리와 함께 6Th Sense사의 Dogma 100을 탐한 배스를 랜딩하는 데 성공.
사용 장비는 바낙스 COMPASS SV
NANO 691MH, IONIX 107HSL, 아미고CRYSTAL FC 16lb.
▲석문호를 배경으로 한 단체사진.
왼쪽부터 바이아트 신정훈 대표, 손현아 회원, 필자, 권순배 회원이다.
이번 취재에는 바이아트에서 낚시춘추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협찬했다.
캄캄한 밤에 역천에서 펜슬베이트로 만난 덩어리 배스
어느새 해가 졌다. 그래도 마릿수는 했지만 대체로 작은 배스들만 기록한 상황이라 다들 마음이 좋지 못했다. 저녁이라 피딩이 간간이 목격되고 있다는 게 그나마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우리는 역천 낚시금지구역이 끝나는 지점인 오도교 근처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마지막 낚시를 할 참이었다. 그리고 각자 마지막 채비를 갖고 낚시금지구간이 끝나는 지점으로 내려섰다(역천의 낚금구간은 오도교까지이다). 캄캄한 물가에 서서 탐색을 이어갔다.
물가에 선 후 얼마 되지 않아 프리리그를 운용하던 권순배 회원의 낮은 외침이 들렸다. “왔다!” 배스가 반응했다는 신호였다. 그리고 나와준 3짜급 배스. 작지만 희망의 배스였다. 이 시간에도 배스가 먹이활동을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기서 펜슬베이트만을 운용할 생각이었다. 환하게 빛나는 샛별 아래에서 펜슬베이트를 천천히 그리고 강렬하게 운용했다. 그렇게 세 번째 캐스팅을 하고 또 다시 워킹더독 액션을 주는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강력한 힘이 손에 전달됐다. 놓치면 가만 안 둔다는 권순배 회원의 외침이 들려왔다. 덩어리를 만났다는 희열감 속에 신중함이 더해져 어떻게 챔질과 랜딩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덩어리 배스로 버저비터를 기록했다.
내비 주소 당진시 고대면 슬항리 15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