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다이빙펜슬의 선택과 운용

잠수 후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액션

박상욱 HDF해동조구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최근 빅게임 장르에서 캐스팅 게임의 열풍이 무섭게 불고 있다. 빅게임이라하면 낚시기법 상 캐스팅과 버티컬 지깅으로 구분하며 예전에는 메탈지그를 내려 흔들어서 고기를 잡는 방법인 지깅이 빅게임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낚시인들 사이에도 ‘지깅 간다’라는 말을 ‘빅게임하러 간다’고 알아듣고 이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플러그를 사용한 캐스팅 게임, 즉 ‘플러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캐스팅 전용선이 속속 등장함과 동시에 이 배들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그에 맞는 장비들 또한 연일 품절 사례를 빚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상과 갯바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몇 년 전 개발된 다이빙펜슬로 인하여 조과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인 듯하다.

▲쇼어 플러깅에 사용하는 펜슬베이트.

저킹할 때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펜슬베이트를 다이빙펜슬이라고 한다.

기본 운용
다이빙펜슬은 펜슬베이트에서 발생했다고 보는 설이 유력하다. 톱워터 플로팅 타입의 루어를 파도가 높은 곳에서 운용을 잘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파도가 높으면 파도에 펜슬베이트가 밀리거나 튕겨져 나가서 정상적으로 운용하기가 힘들다. 이에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면 바로 밑에서 최대 수심 1m 내외를 노리는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는데 이게 다이빙펜슬의 시초가 되었다.

다이빙이란 말이 붙은 것처럼 다이빙펜슬은 수면 바로 아래를 유영한다. 마치 수영선수가 첫 스타트를 할 때 물속에 뛰어 들어 다이빙을 하듯 펜슬베이트를 수면 아래로 급격하게 밀어 넣어 수면 아래로 유영시키는 액션이다. 이 동작을 하기 위해 낚싯대를 강하게 옆이나 아래로 움직여줘야 하는데 마치 큰 빗자루를 가지고 바닥을 쓰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빗자루질’이란 표현을 쓴다. 로드를 움직이는 강약이나 길이에 따라 숏저크, 롱저크 등으로 나누며 이는 사용자의 마음대로 로드를 움직여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액션을 연출하려면 로드를 움직이는 간격을 이해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펜슬베이트가 잠수 후 떠오를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로드를 움직여 주는 것이다. 참고로 펜슬베이트가 잠수해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저킹과 릴링을 끊임없이 하는 논스톱저킹이란 방법도 있으며 낚시인이 현장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너무 강하게 로드를 움직이면 수면 아래로 펜슬베이트가 들어가지 않고 물 밖으로 튕겨져 나가기 때문에 다이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약한 힘으로 한다면 다이빙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힘의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 요령이라면 라인을 너무 팽팽하게 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여윳줄을 주고 액션을 시작하는 것이 다이빙을 잘 시킬수 있는 방법이다

▲머리 크기 비교. 머리가 크면 액션 시 거품이 많이 생기며 머리가 작으면 자연스러운 액션을 연출하기 쉽다.

▲크기별로 구분한 다이빙펜슬.

크기별로 액션의 강도, 비거리, 물을 밀어내는 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상어나 계절을 고려해서 사용한다.

▲다이빙펜슬과 폽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폽퍼. 최근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제품이다.

몸체 형태 따른 운용
다이빙펜슬을 수면 아래로 집어넣으면 거품이 다이빙펜슬 주위를 감싸며(일명 버블링이라 부른다) 지그재그로 움직이게 된다. 빗자루질(저킹)의 강약에 따라 지그재그를 길게, 짧게 할 수 있다. 다이빙펜슬은 크기와 형태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개발자에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조 전에 바닷가로 나가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품에 따라 생긴 형태를 역행하는 다이빙펜슬도 있긴 하지만 대략적인 움직임에 큰 차이는 없다.

몸체가 굵은 다이빙펜슬은 처음 다이빙시킬 때 수면과의 마찰이 크기 때문에 크고 강한 버블링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크고 강한 버블링은 물고기에게 강하게 어필을 줄 수 있으며 그 버블링으로 만들어 낸 에어터널(거품이 뭉쳐진 구간)은 펜슬의 형태를 거품 속으로 잘 숨길 수 있게 하여 물고기들이 공격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몸체가 굵은 펜슬은 다이빙시킬 때 수면 위로 잘 튕겨져 버릴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어렵고 역풍이 불 땐 저항 때문에 비거리에 악영향을 미친다. 계속해서 다이빙이 되질 않는다면 평소보다 힘을 빼고 저킹을 밀어내듯 하는 것이 좋다.

몸체가 가는 다이빙펜슬은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다이빙시킬 때 크고 강한 버블링은 없다. 하지만 버블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버블링이 생겨서 그 동작으로 물고기에게 어필한다. 수면으로 잘 튕겨지지 않기 때문에 강하게 쳐도 무방하다. 강하게 쳐서 좁고 날카로운 에어터널로 어필할 수 있다. 바람의 영향도 덜 받아서 비거리가 뛰어난 펜슬베이트들이 많다.

몸체가 둥근 다이빙펜슬은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폭이 작고 부드러우며 직선에 가까운 S 형태를 그리는 워블링 액션이좋다. 활성도가 떨어져 미스바이트가 계속 발생할 때나 파도가 높은 날 사용하면 좋다. 저킹을 길게 하여도 잘 튕겨지지 않고 수면 아래로 다이빙을 잘한다.

몸체가 납작한 형태의 다이빙펜슬은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폭이 매우 커서 어필력이 극대화 된다. 잔잔한 날 중층 아래의 물고기에게 사용하면 좋다. 아무래도 좌우로 움직이는 폭이 크기 때문에 물고기의 공격을 받았을 때 미스바이트를 받을 확률이 높다. 미스바이트가 자꾸 생긴다면 저킹 이후 약간의 스테이를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하나 너무 많은 노출은 물고기의 공격의지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또 저킹을할 때 여윳줄을 많이 남겨 마무리를 한다면 종종 앞 바늘이 라인에 올라타기도 한다.

하이브리드폽퍼라고 불리는 다이빙펜슬과 폽퍼를 결합시킨 다이빙펜슬도 있다. 낚싯대를 수면에서 멀리 떨어트려 저킹을 하면 폽퍼의 기능이 강해지고 수면 가깝게 붙여서 저킹하면 다이빙펜슬의 기능이 강해진다. 최근에 매우 좋은 실적을 가진 펜슬베이트로서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활용범위가 매우 넓어 제조업체들이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