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고흥 장계리방파제]



문어만한 주꾸미가 덥석덥석



김경태 케이릴샵 대표·테일워크 필드스탭



▲필자와 함께 고흥군 도양읍에 있는 장계리 방파제로 출조한 일행이 외항을 바라보고 문어, 주꾸미를 노리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낚시인들에겐 어떤 어종이 먼저 떠오를까? 나는 배스낚시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바다낚시도 자주 다니고 있다. 많은 낚시를 접해보고 경험하고 있는데 요즘은 대삼치낚시에 푹 빠져 있다. 광주에서 포항으로 출조를 계획하고 며칠을 기다렸다. 그런데 날씨가 나빠서 출조가 취소되었고 나를 포함한 7명의 일행은 포항행이 좌절되고 말았다.
출조가 취소된 사실을 일행에게 알리기 힘들었다. 그때 지원 씨가 “남해 고흥 쪽은 날씨가 괜찮은 거 같은데 워킹 주꾸미 갑오징어나 가실래요? 고흥에 저희 별장도 있고 하니 1박2일로 재미있게 놀다오죠”라는제안을 했다. 구세주를 만난 느낌이었다.


▲주먹만한 주꾸미를 낚은 일행. 서복남 씨.


▲주먹만한 주꾸미를 낚은 일행. 필자.

▲큰 씨알의 주꾸미를 낚은 김지원 씨. 다운샷리그를 사용했다.

▲고흥에 있는 별장에서 삽겹살과 주꾸미 구이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추장에기 다운샷채비에 금방 첫수
지난 9월 25일 고흥군 도양읍에 있는 장계리방파제로 향했다. 일행들은 도착하자마자 각자 준비해온 장비를 꺼내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것이라 걱정했지만 다행히 낚시인은 많지 않았다.


팀원들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거리를 두고 낚시를 했다. 백신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이 5명이나 되었지만 식사할 때를 빼곤 마스크를 착용하고 낚시를 했다.


채비는 일명 고추장에기로 불리는 레이저 에기를 사용했고 4호 봉돌로 다운샷채비를 만들어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노렸다. 금방 첫수가 올라왔고 모두 문어만한 주꾸미의 씨알에 놀랐다.


캐스팅 후 바닥에서 봉돌을 끌어준 후 잠시 액션을 멈추면 초리의 무게감으로 주꾸미의 입질을 알 수 있었다. 입질이라 생각이 들면 강하게 챔질하지 말고 로드만 살짝 들어 올리면 주꾸미를 낚을 수 있다.


▲점심 때 방파제에서 끓여 먹은 주꾸미라면.

▲준비해간 김밥을 라면에 얹어 먹었다.

▲철수 후 남은 주꾸미를 구이용으로 손질했다. 깨끗이 씻어 눈과 입을 제거하면 된다.

▲갑오징어 채비로 문어를 낚은 이심일(좌) 씨와 석현 씨.


주꾸미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네
낚시에 익숙해지자 일행은 연이어 주꾸미, 문어, 갑오징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해가 지기도 전에 두레박에 ‘쭈갑문’이 쌓였고 얼른 차량에서 라면과 조리용 냄비를 챙겨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탁 트인 잔잔한 바다를 보며 먹는 라면의 맛은 정말 기가 막혔다.


신나게 먹고 자리를 정리하니 해가 질 무렵이 되자 낚시인들이 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갈치를 낚기위해 온 낚시인들이었다. 미리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갈치 루어낚시 채비를 가지고 오는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방파제에서 철수한 후엔 별장에서 삼겹살과 닭발을 볶아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섞어 먹었다. 사실 나는 주꾸미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야외에서 먹어보니 신선한 충격이라고 할 정도로 맛이 좋아서 주력 장르를 바꿀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고흥권의 주꾸미, 갑오징어, 문어낚시는 11월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인다. 북서풍의 영향을 늦게받고 12월 초까지는 수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10월 중순 이후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갈치가 이제 막 붙어 늦게 빠질 수 있으므로 갈치채비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




내비 주소 도양읍 장계리 92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