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망터]

11월 전남 해남

고천암호 송후리수로

1박2일간 월척 붕어만 9마리 낚아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명예스탭

▲송호리수로에서 필자가 1박낚시로 거둔 조과.

▲폭이 30m 수준인 송호리수로.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190만여 평의 고천암호가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로 접어들며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천암호는 해남지역 여타 다른 수로에 비해 철새가 많이 날아드는 관계로 매년 겨울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다. 그래서 AI의 유입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인근 농로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고천암호 출조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통제 이전에 출조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천암호는 본류보다는 상류 여러 개의 지류권에서 붕어 조황이 좋은데 지난 9월 초, 짜장수로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짜장수로는 폭은 30m로 좁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의 길이는 1.7km에 달할 정도로 포인트가 많다.
지난 9월 초부터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낚시인들이 몰렸다.

▲수초밭을 넘겨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가급적 생자리 개척하는 게 유리해
지난 9월 19일 고천암호 좌안(제방에서 봤을 때) 두 번째 지류인 송호리수로를 찾아 밤낚시를 해봤다. 1박2일간 총 2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최대 34cm까지, 월척 붕어만 9마리를 낚았다. 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안된다는 통념을 깨고 밤새도록 붕어가 올라왔다.

송호리수로는 고천암호 본류와 수문 없이 바로 연결돼 있어 붕어의 회유에 막힘이 없다.

그래서 상시 붕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곳이다. 수로의 폭은 60m,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1.5km이며 가급적 생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연안마다 갈대, 부들,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천혜의 붕어 포인트를 형성한다.
물 흐름 없는 곳에는 마름이 자생하고 수심은1.2m가량 나온다. 계절적으로 이 시기에는마름이 삭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빈 구멍이 많다. 그래서 앞치기로 찌를 세우기도 수월하다(4칸 이상의 긴 대를 펴면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어진다). 출조 당일 붕어 입질은 얕은 3칸 대 정도 거리에서 집중되었다.

블루길과 배스 성화에 생미끼는 사용할 수 없다.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 어분 성분에는크지 않는 잉어가 자주 입질하지만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대형 잉어도 가끔 입질한다.

해남읍 앞 13번 국도의 해남교차로를 기점으로 진도 방향 18번 국도를 따라 10.8km 가면 원호교차로이다. 송호리 방향으로 좌회전, 1.5km 가면 송호리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다시 좌회전해 수로를 따라 800m 가면 우측으로 다리가 보이고 여기서부터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시작된다.

내비 주소는 황산면 원호리 10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