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완도 완도호]

가을걷이 시작

동편 갈대밭이 명당

김현 아피스 인스트럭터

▲지난 9월 18일 완도호로 출조한 필자가 이튿날 아침에 동이 트자마자 붕어의 입질을 받았다.

▲완도호 제방 중앙의 양수장 포인트에 자리를 잡은 필자.

▲완도호와 주변 수로 사이의 도로에 줄지어 늘어선 출조 차량들.

▲필자의 살림망. 21cm~29cm 씨알이 주로 낚였다.

▲수면에 듬성듬성 떠 있는 마름을공략하기 위해 긴 대를 편성해서 채비를 날리고 있는호남골붕어 이재구 회원.

해마다 추석을 전후하여 붕어가 호황을 보이는 낚시터들이 있다.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붕어 호황의 기대감 속에 정보망을 이용해 조황을 파악해보니 전반적으로 월척 붕어는 낱마리, 잔 씨알부터 준척까지는 10여 수 이상 마릿수 조황을 보이고 있었다. 일부 수로나 강에서는 월척붕어가 10여 수 낚이는 곳도 있으나 조황 편차가 심한 것이 흠이었다.

많은 낚시인들이 해안가 간척호나 저수지에서 손맛을 보고 있는 상황으로 그중 완도 완도호에서 붕어 마릿수 소식을 접하고 출조길에 올랐다.

▲수초가 고르게 형성되어 있는 완도호 동쪽 연안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 긴 대를 펴서 수초 주변을 노리면 입질이 잘 들어온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

▲완도호 상류에서 바라본 완도호 전경.

▲완도호에서 확인한 낚시인들의 풍성한 조과. 30cm 내외의 준월척 붕어로 아이스박스가 가득 찼다.

완도호의 마릿수 붕어 소식
지난 9월 18일, 광주에서 두 시간 정도 도로를 달려 완도호에 도착하였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화흥리에 있는 완도호는 1998년 완공된 간척호로 수면적이 47만여 평이며 화흥호라고도 불린다. 배스가 유입되어 있는 상태로 붕어를 비롯해 잉어, 장어, 망둥어 등 여러 어종들이 서식한다. 간척호 연안을 따라 도로가 형성되어 있고 주차여건도 괜찮은 편. 연안 접근성이 좋고 갈대가 형성되어 있는 동쪽 연안에 낚시자리가 많고 조황도 좋다.

현장에 도착하니 연안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이 보였다. 붕어가 제법 호황을 보인다는 증거다. 포인트를 잡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던 중평소 친분이 있는 호남골붕어 회원들을 만났다. 몇몇 회원들의 살림망속에는 10여 수 이상의 붕어가 담겨 있었다. 필자는 제방 중앙의 양수장 옆에 있는 빈자리에 들어갔다.

제방 양수장 주변의 수심은 약 1m. 정면에 마름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곳을 공략하기 위해 4칸 이상 긴 대를 편성했다. 준비해 온 새우를 미끼로 꿰어 찌를 세우자 망둥어 등 잡어의 극성스런 입질이 이어져 옥수수 글루텐과 옥수수로 미끼를 갈아주었다.

그러나 미끼를 바꾸어도 글루텐에 잔 씨알 붕어의 입질이 간간이 이어질 뿐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하고 이른 저녁식사를 마쳤다.

▲호남골붕어 유동철 회장이 아침에 월척 붕어를 낚았다.

▲완도호 상류의 수로에서 큰 씨알의 붕어를 올린 낚시인. 씨알은 수로가 좋았으나 마릿수는 떨어졌다.

▲호남골붕어 이재구 회원이 자신이 낚은 붕어가 담긴 살림망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호남골붕어 이희승 회원이 해질녁에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완도호에서 사용한 미끼. 새우, 옥수수, 글루텐을 골고루 사용했다.

▲남골붕어 회원들. 철수 직전에 쓰레기를 수거 후 되가져갔다.

옥수수에 낚이는 씨알 굵어
해질녘부터 붕어의 입질이 시작되어 찌불을 밝힌 저녁시간까지 이어졌다. 내심 월척을 기대했지만 한가위를 앞둔 보름달 아래에 세운 찌불은 밤새 움직임도 없이 아침을 맞았다. 하지만 완도까지 와서 철수하기는 아쉬워서 이른 아침에 새로 미끼를 꿰어 찌를 세우자 붕어가 다시 입질을 시작했다. 잔 씨알부터 준척급 붕어까지 쉬엄쉬엄 입질이 이어지던중 전혀 다른 강한 힘을 쓰는 녀석이 올라왔다. 32cm 월척 붕어다.

이후 낚시에 집중했으나 기대했던 굵은 씨알은 낚이지 않았다.
1박2일 완도호 낚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해질녘부터 저녁시간, 아침시간이 골든타임이었고 낚이는 붕어 씨알은 18~29cm가 주종이었다. 생미끼에는 잡어의 입질이 극성스러웠고 옥수수와 글루텐에는 잔 씨알 위주의 입질이 이어졌다. 옥수수 미끼에는 조금 더 굵은 씨알의 붕어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낚시인들의 살림망을 들여다보니 개인당 평균 10여 수 이상의 조과를 거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완도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낚시인들은 제방 옆 수로에서 대를 편성하였으나 월척 붕어 낱마리 조과로 몰황 수준이었다. 앞으로 완도호는 10월 초부터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해 기온이 내려가면 본격적인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 주소 완도읍 대신리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