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54]

생자리 명당 즐비

칠곡보 양호동 본류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9월 24일에 출조한 칠곡보 양호동 본류대 포인트.

상류에는 부들 수초가 있지만 수심이 얕아서 낚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름수초 (삭는 중)가 발달한 곳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다.

9월 24일 필자는 낙동강 칠곡보의 양호동 본류를 찾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양호동 본류 포인트는 칠곡에 사는 류해용 씨의 추천으로 찾게 되었다. 아직 낚시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포인트로 필자도 처음 현장을 찾아 주변 지형을 확인한 곳이다.

양호동 본류 포인트가 있는 위치는 경북 구미시 양호동 51번지. 포인트 입구에 편의점이 있어 찾기 쉽다. 이곳에 도착하여 시원한 커피도 마시며 일행을 기다렸는데 담배와 간단한 조리식품 그리고 음료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양호동 본류 포인트는 제방까지 차량 진입이 된다. 하지만 제방을 자전거길로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차를 갖고 이동할 때는 특히 자전거를 조심해야 한다. 제방에는 가드레일이 있어서 넘어가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포인트 전역으로 차로 이동 가능하고 갓길에 주차도 가능하여 낙동강의 여느 포인트에 비해 진입여건이 좋다.

▲칠곡보 양호동 본류 포인트

진입, 주차 여건 훌륭해
양호동 본류 포인트는 칠곡보에서 직선거리로 14km 우측에 있다. 낚시자리는 마름수초 군락이 발달한 곳이다. 수심은 상류가 50cm 전후이고 하류는 1.5m 내외가 나온다.

취재당일 필자는 울산의 김두현, 대구의 한문수, 변종학 씨와 이곳을 찾았는데 낚시인은 아무도 없었고 마름수초 역시 최근에 작업을 하거나 낚시한 흔적도 없었다. 아마 봄에 낚시를 한 이후로 최근에는 낚시를하지 않은 듯했다.

필자 일행은 낚시를 하기 전에 포인트 전역을 둘러봤다. 제방에서 20m정도 내려가면 포인트가 나왔다. 내려가는 길에 아카시아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길을 만들어 가면서 내려갔다. 필자와 한문수 씨는 상류 자전거길 아래에 자리를 잡았고 변종학 씨는 편의점 앞에, 김두현씨는 편의점에서 100m 떨어진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포인트가 넓어서 넓게 자리를 잡고 골고루 조황을 알아보기로 했다.

필자의 자리는 수심이 얕았다. 경험상 낙동강 본류는 수초 밀도만 높으면 수심이 중요하지 않다. 수초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마름이 많이 삭아서 보기보다 수초의 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었다. 수심은 60cm~1m까지 나왔으며 하류의 김두현 씨 자리는 수심이 1m~1.3m까지 나온다고 한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제방길. 오가는 자전거를 조심하며 운전해야 한다.

▲제방 입구에 있는 편의점.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문을 연다.

▲낚시를 하기 위해 포인트 전역에 깔린 마름수초를 걷어내고 있다.

▲상류에 자리 잡은 필자의 낚시자리. 수심도 얕고 마름수초가 많이 삭아 있었다.

마름 사라지면 어리연, 부들 수초대 유망

필자 일행이 잡은 포인트는 모두 수초작업을 하여 낚싯대를 폈다. 미끼는 모두 옥수수를 사용했고 일찍 저녁을 먹고 해가 지기 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초저녁까지 입질은 많지가 않았다. 마름수초 작업으로 조황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필자는 낚시자리 좌측의 수심 얕은 곳에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35cm 월척 1수를 낚을수 있었다. 이후 밤 10시경 하류에서 낚시한 한문수 씨도 첫 입질을 받아 준척 붕어 1수를 낚았고 하류의 다른 일행은 초저녁에 입질을 받지 못했다.

자정 무렵에는 필자의 자리 정면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챔질을 강하게 하여 목줄이 날아가고 말았다. 새벽 2시경, 필자의 자리에 다시 입질이 들어와서 준척 2수를 낚은 후 휴식을 취하다가 아침 5시부터 다시 낚시를이어갔다.

하류의 조황이 궁금해서 변종학 씨와 김두현씨에게 연락하니 초저녁에 준척 1수와 새벽에 월척 1수를 낚았다고 했다. 아침에는 필자가 다시 준척 1수를 낚았고 하류의 다른 일행은 아침에 월척 붕어를 여러 마리 낚았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오전 10시까지 낚시를 하고 철수하려 했지만 당일 아침에는 예보에도 없는 비가 내려서 입질을 받기가 어려웠다. 강낚시는 아침부터 해가 비추고 날씨가 좋아야 조황이 좋은데 당일 오전은 비로 인해 조황이 좋지않았다. 그래도 이번 취재에서 9수의 월척과10여 수의 준척이 낚여 조황은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었다.

10월 초가 지나 마름수초 포인트가 사라지면 어리연, 부들수초, 수몰나무 포인트가 유망하다. 어리연은 서리가 내려야 삭기 시작하기 때문에 당분간 포인트로 괜찮을 것이다. 낙동강의 낚시 시즌도 10월 중순 이후 상류의 상주보부터 시즌이 끝나며 하류의 보로 내려가면서 강낚시 시즌도 마감된다.

▲취재에 동행한 필자 일행이 양호동 본류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변종학, 필자, 김두현, 한문수 씨.

▲편의점 앞에서 낚시한 변종학 씨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류에서 낚시한 김두현 씨는 당일 가장 많은 마릿수를 기록했다.

▲필자 일행이 양호동 본류 포인트에서 낚은 준척과 월척 붕어. 20여 수를 낚았다.

▲상류에서 낚시한 한문수(좌) 씨와 필자가 월척붕어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조황 패트롤
11월엔 창녕함안보 덕남수로 주목
올해는 낙동강의 조황이 많이 떨어진다. 낙동강 붕어 씨알이 굵어지면서 경계심 때문에 연안으로 자주 나오지 않아서 조황이 좋지 않나 추측도 해본다. 그래서 앞으로는 낙동강의 큰 붕어는 낚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산란 전후인 4월 말과 5월 말 사이에 낚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낙동강의 조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지만 최근 추석 전후로 소식이 들리는 곳이 있었다. 상주보의 묵하리 본류 포인트다. 추석 연휴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이 몰렸다는 소식과 함께 마릿수는 적지만 낚이면 4짜 초반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더불어 회상리 본류 포인트도 최근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묵하리 본류 포인트의 입질은 늦은 오후와 초저녁 그리고 아침에 주로 들어온다고 한다.

11월 이후 낙동강의 유망 포인트는 창녕함안보다. 창녕함안보는 지난 9월 이후부터 수위가53% 전후로 내려갔다. 창녕함안보 관리소에 연락하여 알아보니 수온이 내려가는 11월 중순부터 다시 수위를 원래대로 채운다고 하였다. 지금부터 수위가 올라갈 때는 단번에 올리지 않고 며칠간 단계적으로 수위가 올라가는데 이때가 창녕함안보의 조황이 좋아지는 시기다.

대표적인 포인트는 겨울철 수로낚시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덕남수로다. 수위가 올라가는 매년 이맘때 폭발적인 조황이 있었다. 올해 역시 이때를 공략하면 좋은 조과가 기대된다.

내비 주소 구미시 양호동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