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칠곡 매원지]

월척 메뉴얼

단단한 옥수수로 마름수초를 노려라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9월 11일에 출조한 칠곡 매원지 상류.

필자가 낚시한 제방 우측 상류에 수영장이 있으며 초저녁에 마름수초가 있는 곳에서 월척 붕어의 입질이 왔다.

▲필자 일행이 매원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필자, 변종학, 한문수 씨.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월 11일. 필자는 대구의 한문수, 변종학씨와 함께 경북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에 있는 매원지를 찾았다. 매원지는 지난봄부터 꾸준한 조황으로 많은 낚시인이 찾고 있으며 지난 9월호에 유망터로 소개하기도 했다.

매원지 소재지인 봉계리에는 매원지 북동쪽 상류 방향으로 1.4km 떨어진 곳에 같은 이름의 매원지가 하나 더 있다. 이번에 필자가 소개하는 곳은 남쪽에 있는 매원지다. 소개하는 매원지 주소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449번지며 1956년도에 준공됐다. 수면적 5만1천평의 중형급 저수지다. 서식 어종은 잉어, 붕어, 가물치, 메기 등이며 외래어종은 블루길이 서식한다.

지난해까지 수상골프장을 운영하였지만 올해부터 운영하지 않아서 낚시여건은 좋아졌고 필자가 찾은 당일에는 전역에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제방 좌측 일부 구간은 차량 진입이 되지 않아 주차 후 도보로 50m 정도 이동해야 한다.

▲수영장 앞에 자리한 필자의 자리. 마름수초가 있는 곳에 찌를 세워서 낚시했으며 수심은 2m 전후가 나왔다

▲매원지에서 사용한 옥수수(좌)와 겉보리 미끼.

낮에는 딱딱한 겉보리 미끼를 사용하고 블루길 성화가 뜸해지는 밤에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한다.

▲매원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 큰 씨알의 입질은 초저녁과 자정 그리고 아침에 들어왔다.

▲철수 전 필자가 오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 일행이 매원지에서 낚은 월척 14마리.

수상골프장 운영 중단으로 낚시여건 좋아져

매원지의 포인트는 마름수초 주변이다. 마름수초가 있다면 어디든 월척 붕어를 낚을 수 있지만 마름수초를 끼고 낚시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되지 않는 것이 흠이다. 취재당일 오후에 필자가 먼저 도착하여 저수지를 둘러보니 제방 우측 상류의 수영장 앞으로 먼저 온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필자는 바로 위에서 긴 대를 이용하여 건너편 마름수초를 공략했다.

한문수 씨와 변종학 씨는 제방 좌측 편으로 건너가 자리를 잡았다. 필자 일행이 앉은 곳엔 연안부터 마름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일부 마름은 삭기 시작해 수초 군락 사이에 공간을 노릴 수있어서 1급 포인트라고 판단했다.

먼저 긴 대를 이용하여 수심을 확인하니 중앙에는 골자리가 있어서 수심이 조금 깊게 나오고 마름수초가 있는 곳은 수심이 조금 얕게 나왔다. 골자리를 피해서 낚싯대를 편성했다. 필자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며칠 전에 비가 내려서 만수에 가까워서인지 수심이 2m 정도 나왔다.

일부 구간은 수심이 3m 가까이 나오기도 했다. 마름수초는 일반적으로 수심이 2m 이상인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지만 매원지처럼 수심이 깊은 곳에도 마름수초가 자란다면 배수가 자주 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낮에는 블루길 성화가 심하기에 옥수수 미끼에 겉보리를 꿰어서 블루길 성화를 피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블루길 성화가 극성스러우면 이런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밤이 되어서야 블루길 입질은 뜸해졌다.

▲마름수초가 있는 매원지 좌측 중류에서 낚시한 대구의 변종학 씨가 새벽에 낚은 월척 붕어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월척 14수와 준척 5수
날이 어두워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건너편에서 낚시하는 한문수 씨 자리에서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고 잠시 후 불빛도 비쳤다. 물소리를 들어보니 월척은 되어 보였는데 35cm 월척이라는 연락이 왔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입질을 받지 못했는데 한문수 씨 자리에서만 3번의 입질이 찾아왔다. 밤 10시가 넘어 한문수 씨와 통화를 하니 10시경 낚은 붕어는 37cm 정도였는데 계측을 하다가 놓쳤다고 안타까워 했다.

필자는 11시가 넘어서 입질을 받았다. 마름수초 언저리에 던져둔 찌가 스멀스멀 올리면서 마름수초 쪽으로 이동하는 입질을 받았는데 32cm월척 붕어가 올라왔고 자정 전에 월척 2수를 더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낚시인의 자리에서는 챔질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새벽에는 쉬었다가 아침 5시에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아침에 마름수초 주변에서 월척 1수를 추가했고 건너편 한문수 씨도 준척과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아내는 것을 확인했다. 필자는 아침 조과를 살펴보기 위해 저수지를 한 번 둘러봤는데 수심이 깊은 제방 좌측 하류는 밤에는 입질이 없었지만 중류에서 낚시한 변종학 씨는 새벽에 월척 3수와 준척 몇수를 낚은 것을 확인했다. 필자가 낚시한 주변도 둘러봤지만 대부분 준척 낱마리 조과가 전부였다.

이번 매원지 출조에서는 필자의 일행이 월척 14수와 준척 5수를 낚았다. 아마도 미끼 운용과 포인트에서 조과 차가 난 듯했다. 매원지를 찾는다면 딱딱한 옥수수와 겉보리는 필수며 초저녁과 아침에 집중해서 낚시를 해야 한다.

내비 주소 왜관읍 봉계리 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