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늦가을 수초명당_마름 VS 뗏장]
③ 뗏장수초 공략법
벽에서 60cm 이상 채비를 떨어뜨려라
박남수 FTV 외바늘 프로그램 진행자
시기적으로 볼 때 수초가 삭아 내리는 순서는 갈대-부들-마름-연-뗏장수초 순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다른 수초는 모두 삭아내려도 뗏장수초는 원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겨울 붕어의 좋은 안식처가된다.
10년 전 필자가 신안 암태도 중앙수로로 낚시를 갔을 때의 경험이 생생하다. 중앙수로는 양쪽 연안에 뗏장수초가 밀생해 있는데 겨울을 맞아 포크레인을 동원해 수초제거작업을 하고 있었다. 뗏장수초가 밀생하면수로 내 담수량이 부족해져 농사에 곤란을 겪기 때문이다.
뗏장수초가 얼마나 질긴지 소형 포크레인으로 작업하자 수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소형 포크레인의 뒤쪽이 들썩거렸다. 그러자 대형 포크레인이 와서 작업을 이어갔는데 포크레인이 뗏장수초를 한 번에 땅 위로 들어내자 뗏장수초 안에서 미처 도망가지 못한 붕어들이 마구 떨어졌다, 뗏장수초가 붕어들의 은신처이자 휴식처임을 두 눈으로 분명하게 확인한 순간이었다.

▲전북 고창 중앙지에서 뗏장수초 너머를 공략해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뗏장수초 끄트머리에서 60cm 이상 떨어뜨려 찌를 세운 상태. 바짝 붙이는 것보다 사진처럼 약간 떨어뜨려 놓을 때 입질이 잦다.
뗏장수초에 너무 바짝 붙이면 입질 적어
뗏장수초는 여느 수초와 달리 제거작업이 매우 힘든 수초다. 물 위에 떠 있지만 촘촘하고 질긴 줄기가 바닥까지 연결돼 있어 수초제거기로는 ‘정비’가 어렵다. 부들이나 줄풀, 갈대의 경우 밑동을 싹둑 잘라버리면 끝나지만 뗏장수초는 그런 단순작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뗏장수초를 노릴 때는 없는 구멍을 만들어 파기보다는 가급적 자연 구멍을 ‘손질’하는 정도가 알맞다. 즉 구멍을 가리고 있어 채비 입수를 어렵게 만드는 몇몇 줄기를 수초제거기로 자르거나 당겨내는 정도로만 작업하는 것이다. 어차피 수초제거기를 밀어 넣어 봤자 완벽한 제거는 힘들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공략법은 뗏장수초의 벽에 찌를 세우는 것이다. 이때도 주의할점이 있다, 다른 수초들은 최대한 수초 가까이 채비를 붙이는 게 좋지만 뗏장수초를 노릴 때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좋다. 물 위에서 볼 때는 표시가 안 나지만 물속으로는 약간 더 바깥쪽으로 줄기가 돌출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무 바짝 붙이면 밑걸림이 잦아지는데 뗏장수초는 질기기로도 유명해 한 번 바늘이 걸리면 채비 전체가 뜯기는 경우도 흔하다. 또 채비를 너무 바짝 붙이면 챔질 때 붕어가 뗏장수초 사이로 바로 박히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뗏장수초에서 60cm 이상 채비를 떨어뜨려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간격을 벌려 놓았어도 입질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예상과 달리 붕어들도 뗏장수초의 경계면보다 훨씬 바깥쪽으로 회유하는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연과 뗏장수초가 함께 자란 포인트. 뗏장수초와 가까운 연만 약간 제거하고 찌를 세우는 게 좋다.
뗏장수초와 여타 수초가 공존하면 최고
참고로 뗏장수초는 다른 수초와 함께 자생하고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수초다. 예를 들어 뗏장수초+연, 뗏장수초+부들, 뗏장수초+마름 또는 세 가지 이상 수초가 복합적으로 혼합돼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간혹 초보자의 경우 포인트 선정 때 의도적으로 뗏장수초를 피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뗏장수초와 연이 어울린 곳이 있고, 연만 있는 곳이 있을 경우 대부분 붕어를 끌어내기 좋은 연밭에 포인트를 잡는 것이다. 아쉽게 이 결정은 낚시는 편할지 몰라도 조과에는 큰 도움이 못 된다. 직접 낚시를 해보면 뗏장수초와 연이 어울린 곳에서 뗏장수초 너머를 노렸을 때 더 크고 많은 붕어가 낚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수면을 뒤덮고 있는 뗏장수초가 붕어들의 완벽한 은신처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런 여건에서 낚시할 때는 챔질 직후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뗏장수초 위로 붕어를 띄워 올려야 밑걸림을 방지할 수 있다.

배스, 블루길터에서는 채비를 바짝 붙이지 마라
토종터인지 배스, 블루길터인지에 따라 뗏장수초 공략법이 달라진다. 토종터는 상관없지만 배스, 블루길터에서는 최초 1m 이상 채비를 떼어놓는 게 좋다. 외래어종들이 수초 안에 거주하다보니 붕어들이 뗏장수초로 접근하지 않아 조황이 떨어진다. 특히 블루길은 평소 수초 속에 거주하기 때문에 뗏장수초에 바짝 채비를 붙이면 성화를 견디기 어렵다. 이 점은 뗏장수초뿐 아니라 다른 어느 수초대에서도 동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