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서산 고북지

32.8cm 동자개

“50년 낚시인생에 이렇게 큰 동자개는 처음이오”

윤세진 닉네임 붕사랑꾼

▲서산 고북지에서 32.8cm, 32cm 동자개를 낚은 필자.

지난 9월 25일 지인 몇몇과 함께 충남 서산에 있는 고북지로 붕어낚시를 갔다. 고북지 상류에있는 수몰나무와 마름밭에 자리를 잡은 나는 일찌감치 채비를 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지렁이를미끼로 써서 잔입질에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기대한 붕어는 금방 낚이지 않았다.

▲계측자에 올린 동자개. 32.8cm가 나왔다.

▲동자개 두 마리를 대야에 담으니 마치 쌍둥이처럼 보였다.

32cm, 32.8cm 두 마리가 연속으로
어스름이 깔리는 오후 5시40분. 지렁이를 미끼로 넣은 낚싯대에서 끌려가는 입질이 포착되었다. 수몰나무와 마름밭 주변을 노린 것이 적중한 것일까? 신중하게 지켜보다가 끌려가는 입질에 확신을 갖고 챔질했다. 덜컥하는 느낌과 함께 저항이 시작되었고 이내 뭍으로 끌려나온 녀석은 다름 아닌 동자개였다. 그런데 빠각빠각 소리를 내는 녀석의 크기가 심상치 않았다. 커도 너무 컸기 때문이다.

혹시 또 입질이 들어올까 싶어 다시 지렁이를 미끼로 달아주고 같은 곳에 채비를 넣었다. 그랬더니 금방 다시 입질이 왔고 비슷한 씨알의 동자개가 한 마리 더 올라왔다. 이렇게 큰 씨알이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가 동시에 올라오니 입이 떡 벌어졌다. 하지만 입질은 두 번에서 그쳤고 더 이상은 물지 않았다.
현장에서 계측하니 큰 놈은 32.8cm가 나왔고 작은 놈은 32cm가 나왔다. 50년 넘게 붕어낚시를 했지만 이렇게 큰 동자개는 잡지에서나 보았지 정말 처음이었다.
함께 간 조사님께서 낚시춘추에 제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이달의 최대어에 도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