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충주호에서

56.6cm 쏘가리

조현일 충주 남한강피싱클럽 회원

지난 9월 7일, 하루 종일 비가 오다가 저녁에 잠깐 그친다 하여 남한강피싱클럽 김광섭 총무와 김기용 회원과 함께 출조를 강행했다. 심심하기도 했지만 비도 오고 흐린 날씨에 고기들의 경계심이 줄어들 거 같다는 김기용 회원의 말이 뇌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충주댐 종민동 교직원복지회관 인근으로 정하고 오후 7시가 조금 넘어서 포인트에 진입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15분쯤 지났을까? 김광섭 총무가 먼저 입질을 받아 랜딩 중에 미노우째 털리고 말았다. 아쉬운 입질에 김기용 회원이 ‘아마 큰 놈일거다’라며 놀리다가 조금 지났을까? 김광섭 씨가 다시 입질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80cm가 넘는 강준치가 나왔다.
“아까 털린 놈도 강준치겠지.”, “아니다 아까 건 쏘가리였을 거야”라며 입씨름을 하다가 난 혼자 이런 말 저런 말을 되뇌며 미노우를 던졌다. 그리고 10분쯤 지났을까? 나에게도 입질이 왔고, 크게 “바이트!”라고 소리 지른 후 대를 세우고 고기와 씨름을 시작했다.

▲계측자에 올린 쏘가리. 정확하게 56,5cm가 나왔다.

▲충주호에서 낚은 56.5cm 쏘가리를 들고 있는 필자.

“형, 뜰채에 안 들어가요”
그런데 릴드랙이 ‘찌이이익~’ 소리를 내며 풀리기 시작했다. 쏘가리낚시를 시작한 이후로 이런 입질은 처음이었다. 강하게 제압을 했으나 입질을 한 녀석은 한 번 점프 후 드랙을 또 차고 나갔다. 낚싯대에 텐션을 놓지 않고 2~3분 고기와 씨름을 하다가 물가에 다가와 보이는 모습에 순간 배스로 착각했다.

연안으로 끌려와 옆으로 누워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향어보다 더 강렬했기 때문이다.

순간 긴장을 늦추고 랜턴을 켜서 비추니 상당한 씨알의쏘가리였다. 그때서야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옆에서 낚시하던 김광섭 씨가 뜰채질을 하다가 “형, 뜰채에안 들어가요”라고 말했고 다시 대를 세우고 꼬리부터 간신히 뜰채질에 성공했다.

지금껏 나의 최대어 49.8cm 기록이 깨지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희열을 느꼈다. 평소 뜰채 없이 낚시하던 터라 김광섭 씨의 뜰채가 없었더라면 못 끌어냈을 수도 있었기에 고마움을 느꼈다. 인생고기를 낚았다며 함께해 준 김기용 씨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필자의 장비와 채비

로드 메이저크래프트 베니료63L

릴 다이와 이그지스트2506

라인 버클리 나노필합사 0.6호